■ 잡동사니 ■/영 화

국제 시장

서원365 2015. 1. 11. 17:57

 

국제시장

감독 : 윤제균

 주연 : 황정민(윤덕수 역)

 나오는 사람들 : 김윤진(오영자 역)/오달수(천달구 역:덕수 친구) 정진영(윤진규 역:덕수 부) 장영남(박길례 역: 덕수 모) 라미란(윤꽃분 역:덕수 고모) 그 외

 

영화를 본 것은 누적 관객수가 현재 855만명을 돌파하여, 천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고 있을 2015년 1월 9일이다.

 국제시장은 부산에 있으며,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장이다. 흥남철수 때 피난한 윤덕수가 자기 고모가 있는 국제 시장에 정착하였다. 이 영화는 흥남철수(1950.12.24 마침)에서 시작하여 KBS이산가족 찾기(1983)가 있었던 때까지를 주로 그린 영화이다.

 

* 흥남철수 장면 : 흥남 철수는 1950년 12월 24일에 끝났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아군을 후퇴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인 윤덕수(황정민)가 흥남철수를 하면서 아버지와 이별한 뒤,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의 나이에 장남이자 가장으로서 어머니와 동생들을 책임지며 겪었던 험난한 삶을 묘사하였다. 피난살이, 부산항에서의 막노동, 서독 광부로 가서 죽을 뻔 한 이야기, 베트남 전에 가서 다리를 하나 잃은 이야기, 그리고 흥남에서 잃은 여동생을 KBS이산가족찾기 방송에서 만난 이야기까지.

 윤덕수의 꿈은 선장이 되는 것이었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꿈을 접고 이러 뛰고 저리 뛰면서 처절하게 살아간 삶. 이 이야기는 윤덕수 정도의 나이라면 대부분 겪었던 이야기이다.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 가정을 일으켰고, 또 가난했던 나라를 일으켰다. 자신의 행복과 꿈보다 가정과 나라의 안녕과 발전이 먼저였던 세대.

 * 6.25 중 부산: 아이들은 미군들만 보면 "초코레또"라고 하면서 구걸을 했다. 남이 얻은 초코렛을 날치기해서 도망가는 장면

  흥남철수 때 여동생 막순이를 업고 배로 기어오르다가, 다른 사람에게 걸려 막순이를 떨어뜨리자. 윤덕수의 아버지는 막순이를 구하고자 다시 배 아래로 내려 간다. 내려가기 직전 겨우 초등학교 저학년 밖에 되지 않는 윤덕수에게 아버지는 다짐한다.

  "이제 네가 가장이다. 네가 가족들을 보살펴라."

 그러나 백발이 다 된 윤덕수에게 그의 아들들에게 화 잘 내고, 고집불통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노인이다. 그래서 자주 투덜거린다.

  "우리 아버지는 이해가 안돼."

* 서독 광부로 가는 것도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쌀가마니를 드는 것으로 육체적 힘을 시험하는 장면.

 그럴 때마다 화만 나는 윤덕수. 마지막 장면에서 자기 아버지를 그리면서 울면서 고백한다.

  "아버지 정말 보고 싶습니다. 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윤덕수는 여전히 자녀들에게는 답답하고 말이 안 통하는 노인일 뿐이다.
 윤덕수는 말한다.

  "그래도 내 자녀들이 겪지 않고 내가 겪어서 다행이 아닌가?"

 

 영화 중간중간에는 고 정주영씨, 고 앙드레김, 나훈아와 남진 가수, 이만기 선수도 살짝 지나간다.

 

 윤덕수는 지금 75새쯤 되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윤덕수를 비롯하여 이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를 삶을 그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들로부터 무식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대들라고 욕을 먹기도 하는 세대이다. 실제로 이분들은 무식하다. 대부분이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교통 법규도 제대로 모른다.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말귀를 못알아듣는다.

 "왜 말이 그렇게 빨라?"

 "뭔 말을 하는지 원...."

 "요즘 젊은 것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 세상이 말세야."

 이런 말을 곧잘 하는 세대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분들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한국을 일으켜 세운 분들이다. 본인들은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으면서도 그 뒷 세대는 고생하지 않도록 한 세대. 그래서 나는 지금 살아 있는 세대들 중 가장 위대한 세대가 이분들이라고 생각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분들의 뒷세대들 중에는 그런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국제시장"은 이분들의 험난했던 삶을 그리면서, 이분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감사를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