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사찰 사진

팔공산 갓바위(선본사)

서원365 2008. 11. 8. 20:14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마애약사여래좌상 : 보물 431호) 상(像)은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신다는 영험있는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연중 전국에서 종교와 관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특히 대학 수능일이 다가오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를 비는 수험생 부모들로 인산 인해를 이룬다.

 

 

  갓바위 부처님을 찾아간 11월 8일은 비가 올 것 같고 바람이 심하고 제법 쌀쌀했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많았다.

 

 갓바위 부처님은 해발 852M인 관봉 꼭데기에 자리하고 계신다. 여기를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구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하나는 경산쪽으로 가는 길이다.

 

 

  11월 초 갓바위로 오르는 길에는 아직도 가을이 많이 남아 있었다.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곳에는 선본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은 대한 불교 조계종의 제 10교구 본사인 은해사에 속해 있다.

 

 

  내가 오른 길은 경산 쪽에서 올라가는 길이다. 늘 교통이 편리한 대구 쪽으로 다녔는데, 지금은 경산 쪽도 교통이 많이 좋아졌다.

 

 

  선본사 칠성각이 왼쪽에 보인다. 여기에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늘 끊이지 않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공양간인데, 오후 6시까지는 무료로 공양을 할 수 있다. 자율 배식인 밥과 국, 그리고 소금처럼 짠 장아찌가 오늘 메뉴였는데, 그래도 참 맛있었다. 여기 반찬은 늘 한 가지이고 짜기로 유명하다. 아마 끝없이 밀려드는 사람들에게 정상적인 반찬을 대접하는 것은 여기가 산 꼭데기임을 감안할 때 생각할 수가 없는 일일 것이다. 

 

 

 선본사 대웅전에도 기도객으로 복잡했다. 선본사 안에서는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이날 바람이 대단히 셌다. 바람을 피하기 위해 대웅전 옆에 서있는데 갓 40대로 보이는 어떤 아주머니가 옆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이 들렸다. 10년전에 죽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약사여래부처님께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빌었단다. 그리고 그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는데 오늘은 감사의 기도를 하러 왔다고 한다. 

 

 

  갓바위 부처님 앞에는 발을 들여놓은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혼자 온 사람, 가족끼리 온 사람, 다른 사찰에서 단체로 온 사람, 여기를 어떻게 올라왔을까 싶은 할머니, 연인인 듯한 사람, 등산하다가 들린 사람 .... 궂은 날씨를 아랑곳 하지 않고 모두 정성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자리를 찾아 절하고 108염주를 돌리며 염불했다. 서울에 있는 친구의 건강회복을 빌며 3배를 올리기도 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가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발길을 돌렸다.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그저 하얗기만 했다. 문득 여름 어느 날 친구와 팔공산 동봉에 갔다가 구름 때문에 잠시 길을 잃었던 기억이 나서, 잠시 회상에 잠겼다.

 

찾아가는 길

 

갓바위를 찾는 분을 위해 교통편을 소개해드립니다.(2008.11.10 현재 정보입니다.)
* 동대구역(역사를 마주 볼 때 왼쪽 계단 아래, 길 건너지 않음)에서 갓바위행 시내 버스가 있다.    
* 경북 경산시 하양읍 버스터미널에서 갓바위행 시내버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