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절과 교육■/교육 일반

즐거운 학급 만들기

서원365 2009. 7. 19. 09:09

즐거운 학급 만들기

구남중학교 교사 장원철

 

1. 머리말에 대신하여

백장 스님이 설법을 할 때마다 노인 한 사람이 뒷자리에서 법문을 듣다가 대중을 따라 물러가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법문을 마쳤는데도 물러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백장 스님이 물었다.

『거기 남아 있는 이는 누구인가?』

『예,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주 오랜 옛날 이 산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제자가 「수행이 뛰어난 자도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제가 답하기를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5백 생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큰스님께서 바른 법문으로 이 여우의 몸을 벗게 해주십시오.』

 백장 스님은 그 당시 제자가 물었던 것처럼 다시 물어보라고 하였다. 노인이 물었다.

『수행이 뛰어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백장 스님이 답했다.

『인과에 어둡지 않다.』

 노인은 크게 깨닫고 스님께 말했다.

『큰스님의 한 마디로 저는 여우의 몸을 벗게 되었습니다. 벗은 몸은 이 산 너머에 있으니 원컨대 죽은 스님을 천도하는 법식대로 해 주십시오.』

 우리의 언행은 모두 남에게 영향을 준다. 특히 부모와 스승의 언행은 자기도 모르게 자녀와 제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니,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노인은 제자를 잘못 가르친 죄로 500 생이나 여우의 몸을 쓰고 다녔다고 하니, 혹 내가 수천 년간 여우의 몸을 쓰고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 백장(百丈: 749년~814년) - 당나라의 선승이다. 휘(諱)는 회해(懷海)로서 마조도일(馬祖道一)에게서 배웠고, 황벽희운(黃檗希運)과 위산영우와 같은 유명한 제자를 길러냈다.

 

2. 학급 담임교사의 역할

 즐거운 학급을 만들든 아니든 담임교사로서의 역할을 잘 알아 이를 충실히 하는 것은 담임교사로서 임무에 임하는 기본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이 잘못되면, 학급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지지 않고, 결국 학급이 즐거울 리도 없다.

 

가. 학습 지도자로서의 역할

 교과 담당자인 교사는 당연히 학습 지도자이다. 그리고 교과 담당 교사는 학습 지도를 수행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그 임무를 수행한다. 교육 과정의 이해와 교과 목표의 이해에 바탕을 두고, 수업 목표 설정 → 교육 내용의 선정 및 조직 → 교수 활동 → 교육 평가 → 평가의 반영이 그것이다.

 담임교사로서의 학습 지도는 학생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학생 파악은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1) 학생의 종합적 성적과 부진 과목, 우수 과목 파악이다. 보완해야 할 과목과 특기를 살려야 할 과목을 파악하여 보완해야 할 과목의 학습을 보완하도록 지도한다. 특별한 장기가 있다면 진로 지도와 연관지어 지도한다.

 2) 학생의 학습 방법을 파악하여 그것이 학생의 학습에 효율적인지 아닌지를 분석해본다. 학생에 맞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있다면 이를 권한다.

 3) 학생의 진로와 관련된 학습 상황 분석이다. 중학생의 경우 분명한 진로와 직업을 정하는 학생이 드물다.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확고한 진로 결정이 되지 않은 학생의 경우에 기본 교과를 충실히 공부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담임교사로서 학습 지도를 위해 학생을 파악할 경우, 학급 전체 학생들의 특징도 분석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중학교의 경우 성적에 따라 고르게 학급 편성을 하므로 학습 성취도와 관련된 특징은 같은 학교 내에서는 반별로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간 관계에 따른 특색 때문에 나타나는 학습 분위기나 학습 태도는 많이 다르므로 이 점을 재빨리 파악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파악해야 하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특정 학생의 유별난 태도가 학급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가? 과거 60 ~ 70명이 되는 대규모의 학급 규모와 달리 지금은 40명 미만의 학생들로 구성된 소규모 학급이 일반적이다. 이럴수록 소수 학생들이 학급에 주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만약 특정 학생이 악영향을 준다면 그 학생에 대한 개별 지도를 실시해야 한다.

 2)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이 몰려 있어 학습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다면 자리를 적절하게 재배치해서 해결하고 필요하면 개별 지도를 한다.

 3) 대개 담임교사가 수업을 하거나 자습 지도를 할 때와 다른 교사가 수업을 할 때를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학급이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자기 학급에서 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 가끔 담당 학급의 학급 분위기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나. 생활 지도자로서의 역할

 생활 지도자로서의 담임교사의 목표는 다양한 생활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건전한 생활 태도와 올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1) 생활 지도의 출발 : 관찰

 생활 지도의 출발은 학생 파악이며, 학생 파악의 시작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교사 앞에서 행동할 때와 교사가 없을 때의 행동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직접 관찰과 간접 관찰을 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 관찰을 학생들이 학급에서 여러 가지 활동과 학급 밖에서 학생들이 활동하는 것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다.

 간접 관찰은 다른 학생들이나 다른 교사들, 또는 부모로부터 학생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백일장 행사나 그림을 살펴보는 것도 학생을 파악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백일장 후 작품을 제일 먼저 담임교사가 보는데, 이때 우수한 작품을 고르는 작업만 하지 말고, 작품 속에 들어 있는 학생들의 생각을 살펴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다.

  또, 어느 학생이 담임교사를 찾아와 어떤 말을 한다면 교사의 입장에서는 시시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더라도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사후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 교사를 찾아왔다면 상당한 용기를 내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고, 따라서 학생에게는 상당히 심각한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런 경우 교사가 가볍게 여겨 처리한다면 그 학생은 다시는 그 교사를 찾지 않을 것이다.

 

 2) 생활 지도 실행

 생활 지도의 방법은 학생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르다. 그러므로 학생에 대해 정확한 파악 여부가 생활 지도의 성공 여부를 크게 좌우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교사들이 자주 범하는 몇 가지 실수가 있다.

 가) 일회적인 태도 - 일이 있을 때만 학생 지도를 하고 평소에는 내버려 둔다. 그리고 다시 학생에 일이 있을 때 학생 지도를 한다. 이렇게 되면 학생과 교사는 항상 좋지 못한 일로 만나게 되어 두 사람 사이가 좋은 관계가 되기 어렵다. 특히 학생이 소위 문제 학생일 경우 교사와 학생은 적대적 관계로 바뀌기 쉽다. 그러므로 지도가 필요한 학생이 발견되면 그 학생에 대한 장기적인 지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물론 어렵지만 때로는 학년이 바뀌어 담당 학급 학생이 아닌 경우에도 지속적인 지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 독선적 태도 - 자기 학급 학생이니까 잘 되든 못 되든 담임교사가 알아서 지도하겠다는 태도이다. 학생 지도에 ‘잘 되든 못 되든’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혼자 지도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면 즉시 다른 교사의 도움을 청하여 조언을 받고, 그것도 안 되면 다른 교사에게 의뢰하는 것도 좋다. 학부모와 상의해서 전문가에게 의뢰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다.

 꼭 학생 지도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을 모두에 대해 다른 교사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경험이 많은 교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유익할 때가 많다.

 

 * 내가 고등학교 근무할 때 일이다. 교사 2년차였는데, 우리 반 학생 송○○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하였다. 이유는 교련 수업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학생은 여호와의 증인이었는데, 교련이 있으므로 학교에 다닐 수 없다고 하였다. 내가 학생을 백방으로 설득했지만 결국 학교를 그만 두었다.

 지금 후회되는 것은 얼른 선배 교사와 상담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것이다. 당시 나는 젊고 의욕이 넘치는데다가 선배 교사들의 태도에 불만이 많았었던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부분이 이해되었지만.

 

다) 일방적 강요 - 때로는 생활 지도를 한다면서 일방적으로 교사의 생각대로 할 것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해진 규칙을 위반했을 때는 그 규칙대로 하도록 설득해야 하겠지만, 서로의 가치관이 다른 경우에도 교사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지도라고 볼 수 없다.

  대개 이런 경우에 지도 방식이 잔소리나 강요로 이루어진다. 잔소리와 대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자는 일방적이고 후자는 쌍방향적이라는 것이다.

라) 선입견이나 추측에 의한 결정 - 선입견은 한번 지어진 인상에 따라 늘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설령 늘 사고를 많이 치는 학생이라도 새로운 상황을 만났을 때는 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냉철하게 다시 판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추측에 의한 결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어떨 것이라고 사실 확인도 없이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만약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 학생이 있다면, 그 상처는 상당히 오래 갈 수 있다. 또 이 정도는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생각이 과거와 너무나 많이 다르기 때문에 실은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실제로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뻔한 얘기도 자세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 때로는 뻔한 일도 설명을 해주어야 할 때가 많다. 2학년 교실에서 설문 조사를 하였는데, 이런 글이 나왔다.

 선생님이 고칠 점 : “바닥에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우리에게 주우라고 말하지 말고 직접 줍는 것이 좋겠다.” 과거에 선생님이 휴지를 줍고 계시면 학생들의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얼른 줍는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이다. 이런 학생에게 만약 “선생님 휴지를 줍고 있는데 너는 뭐하느냐?”고 꾸짖으면, 학생은 선생님을 참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이다.

청소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제대로 청소를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화를 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 중에는 청소 요령을 모르는 학생들이 제법 많다. 청소하는 방법도 실제로 시범을 보여주며 설명해야 한다.

 * 우리 학교를 퇴임하신 선배 교사의 일화 : 하루는 졸업한지 20년 가까이 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참 반가웠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제자에게서 나온 말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선생님, 예전에 선생님께서 저를 때리신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때 정말로 잘못한 것이 없거든요.”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생활 지도 역시 지도가 성공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라고 본다.

 

3) 결과 처리 - 기록과 추수 지도

 지도가 끝나면 지도한 내용의 요점을 기록해둔다. 다음 지도 때 참고할 수도 있고, 바뀐 담임교사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추수 지도도 하면 좋지만, 자기가 맡은 반 학생들 지도에도 바쁜데 추수 지도까지 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이다.

 *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누가복음 15 : 4≫ 학급을 맡아서 성적으로 1등 반을 만드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자기가 맡은 학생 중 부적응이 심한 학생 하나를 정상적인 학생으로 지도하였다면, 그 공은 결코 위의 1등 반 담임교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 진로 상담자로서의 역할

 진로 상담은 담임교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이것이 생활기록부 기재 사항 중 하나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봐도 진로 상담은 대단히 중요하다.

 학생들의 능력과 성격, 취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적절한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진로 지도가 문서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청소년기에 담임교사의 지도가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여러 사례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다. 유명인사에게 왜 그 직업을 선택했느냐고 물어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중․고등학교 때 담임교사가 권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말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아무 말이나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된다. 내가 아무렇게나 한 말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 ○○여상에 근무할 때, 우리 반에는 집안이 몹시 가난한 김○○ 학생이 있었다. 생할 태도가 매우 좋고 공부도 상당히 하는 학생이었는데, 대학 진학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는 대학에 가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가난한 자기와는 무관한 일처럼 말을 했다. 졸업장이 필요하든 안 하든 배울 수 있을 때 배워두라고 하면서 방송대학을 권했다. 그리고는 잊어버렸는데, 몇 년이 지난 뒤에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안동에서 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내 말대로 그는 방송대학에 입학했고 직장을 다니면서 학교를 마쳤다고 했다. 그런데 공무원 시험이 있었는데, 자기가 원하는 자리가 대졸 이상의 학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는 방송대학을 졸업했으므로 당당히 응시해서 합격했다는 것이었다.

 * 내가 이식 후유증으로 재입원을 했을 때 대학 4학년인 이○○라는 제자가 찾아왔었다. 숙제가 기억에 남는 스승과의 인터뷰였다. 그런데 그 학생이 자기가 학교 다닐 때 내가 해준 이야기를 이것저것 늘어놓는 것을 보고 정말 말을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이 그 학생은 일부러 그런 것이겠지만 좋은 쪽의 말만 늘어놓고 갔다.

 

라. 도덕적 모범으로서의 역할

 이것은 의도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 모습으로 자기들도 모르게 따라하게 하는 것이다.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며, 이 교육이 당장에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두고두고 영향을 주게 된다.

 부모나 스승은 말로써도 교육을 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실제 생활을 통해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이 수양을 해서 좋은 인품과 습관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한자 숙어에 괄목상대(刮目相對)나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있듯이 끊임없이 수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교사로의 중요한 역할이며, 그것은 또 자기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 나에게 큰 영향을 준 두 분의 은사님이 계신다. 중3때와 고3때의 담임 선생님이셨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두 분 다 화내시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것과 청소 시간이 되면(다른 시간도 마찬가지지만) 싱글벙글 웃으시면서 먼저 빗자루를 드시고 청소를 하시던 모습이다. 나중에 내가 철학과를 선택하고 난 뒤에 댁으로 찾아뵌 적이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만면의 미소를 머금고 “후배가 생겼군.”하셨다. 그때서야 은사님이 철학과를 나오셨다는 것을 알았다.

 ** 괄목상대(刮目相對) :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본다는 뜻이다. 3일을 못 만나면 그 발전에 놀라 눈을 부비고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 ≪大學≫에 나오는 말이다. 『나날이 새롭고 또 새로워야 한다.』

 

마. 부모 대리자로서의 역할

 학급에는 간혹 학생들을 보살펴 줄 수 있는 부모가 없든지, 있어도 제 역할을 못하는 부모를 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을 내버려두면 탈선하기 쉽고, 때로는 자기가 지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수가 많다. 특히 학급에는 담임교사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는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은 눈여겨봐야 한다.

 이런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담임교사가 부모 역할을 해주는 수밖에 없다. 더 나은 환경으로 옮겨 줄 수 있다면 옮겨주든지, 그것도 안 되면 꾸준히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 줄 뿐만 아니라 학년 진급이 되었을 때 다음 담임교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 어느 해 학급에 정○○라는 학생이 있었다. 3월 개별 상담을 하는데 이 학생이 귀찮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담을 끝내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참 이상한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는 이혼 별거 중이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간혹 결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버지와 만난 적이 있었는데 참 점잖고 교양이 있어 보이고 학식도 있었다. ◇◇은행에 있다가 지금은 딴 일을 한다고 했다. 부모가 이혼 별거 중이라 꺼림칙하기는 했지만, 학생의 어머니와 학생에게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결석한 뒤 다시 학교에 온 정○○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아버지가 가끔 저를 개 묶는 사슬로 기둥에 매놓아요.』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학생이 변명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꾸짖었다. 그래도 뭔가 미심쩍어 가정 방문을 했는데 학생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너무나 놀라 우리 집으로 옮겨 함께 잠시 기거하다가 학생의 어머니와 상의하여 어머니 쪽으로 전학을 시켜주었다. 학생의 어머니는 △△에 살고 있었다.

 * 어느 해인가 언론에 초등학생 자살 사건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부모가 없는 아이였는데, 자살 직전에 마지막으로 찾아 간 사람이 이웃집 아주머니였다고 한다. 그 아이는 선생님을 찾아가지 않았다. 우리 반 학생들이 심각한 고민을 할 때 나를 찾아올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 교육 목표 실천의 중심으로서의 역할

 학교 교육 활동의 중심은 학급 담임교사와 교과 담임교사이다. 정책을 수립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정부와 시교육청, 지역교육청 그리고 교장, 교감, 부장 교사가 주로 하지만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모두 학급 담임교사와 교과 담임교사가 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급 담임교사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학급 담임교사가 단지 교무회의에서 전달되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하기만 하면 되는가 하는 것이다. 학교 교육 정책을 바탕에 두고, 학급 특성을 잘 살펴서 1년 동안 어떤 교육을 하겠다는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

 

사. 그 외의 담임교사의 역할

 그 외에도 학급 담임교사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상담자가 되어야 하고, 학부모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교육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 또 학급 행정 업무를 처리해야한다. 출석부를 정리하고 아주 중요한 문서인 생활기록부를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과에 관한 지식과 능력만 계발해서는 안 되며, 다양한 독서와 풍부한 경험을 쌓아 학생들에게 폭넓은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격도 도야하여 바람직한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즐거운 학급 만들기

 즐거운 학급을 만드는 것보다 위에서 나열한 학급 담임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학업 성적이 다른 학급에 비해 우수하고, 여러 가지 지표들이 다른 반보다 우수하다고 해도, 학생들이 학급에서 보내는 것이 괴롭다면, 이런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학생으로서 있을 때의 인생 의미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인생 중에서 소중하지 않은 시기는 없다. 청소년기는 단지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기인 것만은 아니다. 또 즐거운 학급이 되었을 때, 학급에서 이루어져야 할 다른 일도 잘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가. 민주적 학급 운영

1) 학급 담임교사의 유형

 가) 전제형 -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복종을 강요하는 형이다. 학생들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으며, 학생들이 의견을 제시할 기회도 거의 마련해주지 않는다. 이러한 유형의 담임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놓을 때가 많다. 특히 학급 담임을 1년이라는 단기간 동안에만 맡으므로 이 방법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그러나 학생들이 일단 반감을 가지기 시작하면 금방 무너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거리가 멀다. 학생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지도하게 된다.

 * CEO형 - 좋은 결과에 집착하는 형이다. 이런 유형의 담임교사가 있는 학급에서는 자칫하면 소외당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다. 잘 하는 것이 없는 학생들은 학급에서 큰 소외감을 느끼며, 때로는 담임교사는 학급의 지표를 높이기 위해 부적응 학생을 지도하는 것과 반대로 반에서 자퇴시키기도 한다.

 

나) 방임형 - 무사태평한 담임교사들이나, 교육 의지가 별로 없는 담임교사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유형이다.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가만히 내버려 둔다. 학급이 어떻게 되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 민주형 -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학급의 일을 학생들과 함께 꾸려 나간다. 학생들의 생각이 좀 미숙하더라도 소중히 여긴다. 학생들에 자율성과 책임을 동시에 묻는다. 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즐거운 학급을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담임교사가 되어야 하며,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일치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민주형과 방임형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민주라는 말과 학생들에게 느슨하고 부드럽게 대하는 것을 동일시하기 쉽다. 규정이나 질서는 민주시민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며, 지키지 않았을 때는 분명한 문책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2) 특정 사안을 통해서 본 민주적 학급 운영 사례

가) 환경 정리

⑴ 먼저 다음과 같은 설문 조사를 한다. 이 설문 조사를 할 때는 미리 언제 설문 조사를 할 것이라고 예고를 해두는 것이 좋다. 설문 조사 내용도 미리 말해두면 설문 조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교실 꾸미기 설문 조사 ( )번 이름( )

올해 교실 꾸미기를 하기 위해 여러분의 의견을 모으고자 합니다. 잘 생각해서 답하기 바랍니다.

1.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우리 교실을 잘 둘러보고 답하세요.

2. 다음의 장소에는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요?

가. 앞 왼쪽 게시판

나. 앞 오른쪽 게시판

다. 뒤 왼쪽 게시판

라. 뒤 중앙 게시판

마. 뒤 오른쪽 게시판

바. 교실 옆벽

사. 창가

아. 그 외 학급에 설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3. 자신과 친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어보세요. 가능하면 한 가지 이상에 꼭 참가합시다.

가. 위의 것 중에 자신이 맡아서 할 수 있는 것은?

나. 반 친구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 이름 ( )

* 추천받은 친구가 할 수 있는 일 :


⑵ 교실 꾸미기 내용 정하기 - 어느 부분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정한다.

⑶ 꾸미기 할 일에 따라 조 편성하기

⑷ 조별로 회의를 해서 자세한 내용을 정하고, 작업 일정 정하여 담임선생님께 보고

⑸ 담임교사는 미비한 점을 지도해주고 함께 교실 꾸미기에 참가한다.

 * 비교 : 전제형 - 주제와 방법을 담임교사가 정한다. 일정을 정해주고 기일 내에 완수하도록 만든다.

             방임형 - 환경정리 일정과 경비만 주고 일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나) 학급 규칙 정하기

 ⑴ 학급에서의 문제점을 일러 준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규칙을 정할 것을 예고하고 어떤 규칙을 만들면 좋겠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⑵ 일반적 규칙의 특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준다.

  - 규칙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 규칙을 어기면 처벌받게 된다. 그러므로 처벌 규정을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 상위법인 교칙의 테두리 내에서 정해야 한다.

 ⑶ 학급 회의를 해서 규칙을 정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제시된 규칙의 예를 적용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충분히 토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⑷ 일단 규칙이 정해지면 엄격하게 지키도록 담임교사가 지도해야 한다.

 * 2학년 1반에서는 청소 시간에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 학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학급 규칙을 만들기로 하였다.

만들어진 규칙 : 청소 시간에 자리를 이탈하거나 장난을 치면서 소홀히 하는 학생은 2일 동안 혼자 해당 청소 구역을 청소하게 한다. 교실과 복도 청소 당번은 혼자 교실과 복도 청소를 하고, 중앙 통로 청소 당번은 중앙 통로를 2일 간 혼자 청소한다.

 

3) 역할 세분(細分)하기

 학급에는 그저 평범하기만 해서 그런 학생이 있는지 없는지도 별로 생각나지 않는 학생이 있다. 그저 반의 숫자만 채워주는 학생, 1년이 지나가도록 담임교사가 그의 이름을 거의 불러주지 않는 그런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에게 학급은 어떤 곳으로 인식될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즐거운 학급 만들기의 또 한 방향은 학생 각자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할 기회를 주어, 학급에서 소중한 존재이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진행되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역할 세분하기이다.

 역할 세분하기는 글자 그대로 학급에서 할 일을 가능하면 많이 나누어, 모든 학생들이 한 가지 이상의 학급일 맡게 하는 방법이다. 그리하여 모든 학급 구성원들이 학급에서 존재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 역할 세분하기는 민주사회에서 자기의 역할을 확인하고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민주시민 교육의 대표적인 방법이 되기도 한다. 많은 학급에서 학급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실장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 어떤 학급의 역할 세분하기의 예

번호

이름

할 일

비고

1

학급 유인물 복사, 인쇄물 묶기, 각종 설문지 통계내기1

2

쉬는 시간 분필, 지우개 준비, 칠판 닦기1

매일

3

학급 유인물 복사, 인쇄물 묶기, 각종 설문지 통계내기2

4

생일 축하 등 학급 친목 행사 주관

5

학교 환경 도우미(봉사활동 10시간)

6

칠판 알리미 : 학습 과제, 준비물 게시 및 제출일 알리기

7

학급에 관한 사진 촬영 및 게시

8

교실 알림판 게시물 관리, 다음 주번 차례 알리기

9

상벌점 카드 관리

10

시간 중 커튼 관리, 이동 수업 시 교실 뒷정리, 교실 문 잠그기

11

학급 내 우애적 분위기 조성, 학급회의 주관

실장

12

매주 자리 바꾸기, 자리 배치표 작성 및 교탁에 붙이기1

13

아침에 전 날 청소 시 사용하고 말려 놓은 손 걸레와 청소도구함 정리

매일

14

벌 노트 관리 및 댓글 달아주기

15

학급비 걷기, 학급비 대장 관리

16

분리 수거 관리 및 처리(봉사 활동 10시간)

매일

17

학급 비상 연락망 조정 및 관리

18

쓰레기 봉투 관리 및 쓰레기 버리기(봉사활동 10시간)

매일

19

명찰 재발급 신청 및 확인증 배부, 분필 준비 및 분필 지우개 준비2

20

토요휴업보고서 수거 및 관리

21

용의 복장 두발 단속 일정 알려주고, 상벌점 현황 알리미

22

아침 시간 사물함 위 정리 정돈, 잃어버린 물건 찾아주기

23

학급 비품 숫자 파악, 수리 및 신청

24

과목별 수행 평가 점수 확인 후 담담 교과 선생님께 드리기

25

매주 자리 바꾸기, 자리 배치표 작성 및 교탁에 붙이기1

26

출석부 기록 확인, 이동 수업 시 출석부 관리

매일

27

교실 복도 껌 제거, 껌 침 뱉는 친구 도움주기

28

휴대 전화 거두기 및 나누어 주기

29

수업 시간 선진화 기자재 사용 준비하기 및 뒷정리하기

30

환경 게시물 관리하기, 화분 관리하기


 

나. 교사와 학생 간의 좋은 관계 조성

1) 밝은 인사 부드러운 말과 수용적인 태도

 학급 담임교사가 아침에 교실에 들어갔을 때,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는 제각각이다. 즐거운 학급을 만드는 방법으로 담임교사가 먼저 “여러분 안녕하세요?” 또는 “좋은 아침”하고 인사를 해보자.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갔을 때도 교사가 먼저 인사를 해보자. 등하교 길에 학생들을 만났을 때도 교사가 먼저 말을 건네 보자. 학생들과의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같은 내용의 말을 하더라도 상대를 소중히 여긴다는 성의와 정이 담겨 있는 말이라면 어떨까?

 학교에서 대부분의 일과를 보내는 학생들이 무표정하고 무뚝뚝하고 엄하기만 교사들을 계속 본다는 것은 참 고역이다.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어른들끼리도 참 마주하거나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만나면 반가운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말을 내뱉듯이 하거나, 만나도 인사 하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학생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말을 조심해서 하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의 말에 귀기우리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말할 때, 건성으로 듣거나 무시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큰 실망을 준다. 물론 모든 말에 다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말은 농담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것은 가볍게 넘겨도 될 말도 있다. 그러나 학생이 진지하게 하는 말이라면 귀담아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비록 학생의 말을 다 긍정하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생의 말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 한때 학급 실장이 일어서서 차려 경례를 하는 것을 군국주의 잔재라고 해서 좋지 못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필자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요즘 학생들은 자유분방하고 자제력이 없어, 교실에 들어가 보면 수업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반이 많다. 그러므로 실장이 지휘하여 함께 하는 인사는 수업 시작을 돕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된다. 물론 가르치는 스승에 대한 예절을 몸에 익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2) 칭찬하기

 칭찬이 꾸지람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칭찬의 효과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칭찬하고 싶어도 학생들에게 칭찬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만약 어떤 학생에게는 전혀 칭찬할 것이 없다고 한다면, 우리가 자주 말하는 “장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고, 단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이 말은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특히 부적응 학생과 같은 학생들에게는 칭찬은 큰 힘이 되므로 학생들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칭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 칭찬의 사례 : 너무 뛰어난 것을 찾으려 하지 말자. 그리고 칭찬은 구체적으로.

 ○○○는 청소를 굉장히 깨끗하게 하네. 집에서도 효녀일 것 같아.

 ○○○는 노트 필기 솜씨가 1학년 때보다 참 많이 늘었어. 본래 글씨에 소질이 있는가 봐.

 ○○○는 항상 옷을 규정에 맞고 깔끔하게 입네. 성격이 깔끔해서겠지?

 ○○○, 수업 태도 많이 좋아졌네. 이제 마음을 잡았군. 기대가 되네.

 ○○○, 늘 일찍 학교 오는구나. 부지런한 성품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 참 기발한 생각을 하는구나. 나는 생각도 못했었다.

 

3) 개별 면담

 가) 학급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은 최소 2회는 해야 한다. 학년 초의 학생 파악을 위한 면담과 진로 지도를 위한 면담이다.

 나)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일상사를 이야기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학생을 파악하기도 하면서 지도를 곁들인다. 가벼운 대화를 통해 진행되므로 학생들은 지도를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아 덜 부담스러울 것이다.

 

다. 나무와 숲을 모두 보자

1) 우리의 현실

 많은 학교들이 학교 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학급 간에 경쟁이 벌어진다. 그러다보니 평균 점수 몇 점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물론 이러한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데 학생 개개인으로 볼 때는 학교 평균이나 학급 평균은 허수일 뿐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학교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자기가 공부를 못하면 그 학교 점수가 자기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반대로 학급이 학년 전체에서 꼴찌를 했다고 해도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자기 길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전체 성적에 매달리며, 그러다보니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관심 밖의 대상이거나 심지어 거추장스런 존재가 되곤 한다. “저 학생만 아니었으면 우리 반 성적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고, 심한 말이겠지만 어떤 교사는 낙오되도록 내버려둔다. 충분히 교육의 여지가 있는데도 다른 학교로 내몰기도 한다.

 

2)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관심을

 전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다. 특히 학습을 제대로 따라 가지 못하는 학생들,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교사들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잘 하는 학생보다는 앞의 그런 학생들 하나하나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거운 학급이라는 말을 할 때, 그 말 속에는 모든 학생들에게 즐거운 학급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늘 상 받고 모든 교사들의 칭찬의 대상이 되는 학생에게만 즐거운 학급이라는 뜻이 아니다. 숲도 보아야겠지만 나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숲을 가꾸는 길이기도 하다.

 이는 국가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국가 지도자의 관심이 대다수의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가 있어야 하며, 특히 서민층에 주로 머물러야 한다. 만약 거꾸로 부유층이니 엘리트에만 관심이 가 있다면 이는 이미 국가 지도자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교사의 유형 : 특히 공립에 이런 유형의 구분이 뚜렷하다고 한다.

 오락형 : 학교에 출근하는 재미를 오락에 두는 유형이다. 바둑, 테니스, 회식, 등산 등 취미 생활이나 놀이에 주안점을 두고, 다른 것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시간만 보낸다. 연수 중에는 잠을 자는 경우가 많고, 학교나 학생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대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다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둥, 요령 있게 그냥 처리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교직은 이런 사람에게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직장이 된다.

 출세형 : 승진에 목표를 맞추어 생활하는 유형이다. 점수될 만한 한 것이 있으면 옆에서 볼 때 지독하다고 느낄 정도로 적극적이다. 무엇인가 일을 잘 벌인다. 출세에 관심 없는 교사들에게는 대단히 피곤하고, 학생들에게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로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때도 많다. 평가 권한이 있는 상급자와 대단히 친하다.

 오생형 : 출세나 교장 교감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만 보는 유형이다. 수업에 대단히 충실하며, 원칙을 지키려 애쓴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며, 때로는 가정에 소홀한 경우도 많다. 경제적으로도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교장과 교감을 잘 만난 경우에는 이러한 노력이 인정을 받아 승진하는 경우도 있다.

 개혁형 : 대학교로 말하면 운동권에 속한다. 교육 현실에 대해 불만이 많으며, 관행이나 제도를 고치려고 애쓴다. 원칙을 고집한다. 그러다보니 상급자와 자주 충돌한다. 학교의 화합적 분위기를 해친다는 단점도 있지만, 비원칙적인 교육 활동을 견제하고 교육을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시키려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4. 즐거운 학급 만들기를 위한 행사들

 즐거운 학급을 만들고 담임교사가 세운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 여기서는 학급 중심으로 할 수 있는 여러 예들을 소개한다.

 

 가. 봉사 활동

 내신 점수를 얻기 위한 봉사 활동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봉사 활동을 말한다. 봉사 활동의 목적은 남에게는 도움을 주는 것이며, 자신에게는 자기 자신을 키우는 사랑의 활동이다. 사람이 필요 없이 괴로운 이유는 ‘나’라는 범위를 너무 협소한 범위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아주 협소한 ‘나’에 머물고 있는 한 괴로울 수밖에 없다. 석가나 예수가 수많은 말로 주장하고 있는 것을 요약하면 ‘사랑하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봉사 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의 범위를 확장시켜보게 하는 좋은 활동이 될 수 있다.

 

 1) 봉사 활동 준비

  가) 봉사 활동의 의의를 설명하고 가능하면 많은 학생들이 동참하도록 설득한다.

  나) 봉사 활동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설명한다. 이 점은 봉사 활동 대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 준비 기간을 많이 잡아 성금을 준비시킬 수도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성금을 부모에게 달라고 하지 말고, 자기 용돈 중 일부를 저축해서 준비시키는 것이다. 성금이므로 금액을 통일시킬 필요가 없다.

  라) 학생들이 가게 될 곳에 연락해서 필요한 준비를 할 수도 있다. 노래나 춤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고, 과자나 장남감이 될 수도 있다. 또는 가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미리 알아서 그에 맞는 복장을 갖춘다. 학생들이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2) 봉사 활동 실시

 현장에서의 봉사 활동은 봉사 활동을 받는 사람의 요청에 따르면 된다. 학생들이 봉사 활동 장소에서 손님으로 대접 받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지도한다. 중학생에 맞게 시간과 활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갔을 때 너무 힘든 일을 하게 되면 봉사 활동에 염증을 느끼게 되어 다시는 봉사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3) 봉사 활동 후 정리

가) 봉사 활동을 끝내고 며칠 뒤 소감 발표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잘못된 생각을 하는 학생이 있으면 고쳐준다.

나) 봉사 활동 점수가 필요한 지 물어보고 필요하다면 봉사 활동 시간을 계산해서 확인서를 만들어 준다.

 

* 바보 스님 이야기 : 어느 절에 조실 스님이 있었다. 그 절은 절에 속한 땅이 제법 많아 일년 동안 절 살림을 살고도 쌀이 백 석 정도 남았다. 당시는 쌀이 귀한 시대(1950년대)였으므로 흉년이 들면 쌀 1석과 땅 한 마지기를 서로 바꾸는 일이 허다한 때였다.

 쌀이 백 석이나 남아 있으므로 좋은 땅을 백 마지기를 살 수 있는 여유가 이 절에는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조실 스님은 그 쌀을 노임으로 주고 하천 부지를 개간하여 땅 열 마지기를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에 백 석의 쌀은 모두 동이 나고 말았다. 젊은 스님이 보니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백 마지기를 살 수 있는 쌀로 열 마지기의 땅을 마련했으니 10배나 밑지는 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열 마지기 땅을 완성하자 어떤 농부가 와서 그 땅을 팔라고 하였다. 그래서 조실 스님은 그러자고 하면서 쌀 10석을 받고 팔아버렸다.

 이에 도저히 지켜 볼 수 없었던 젊은 스님들이 항의하였다. 쌀 백 석이면 백 마지기의 논을 살 수 있는데 그것으로 겨우 땅 열 마지기를 만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애써 만든 땅을 쌀 백 석에 팔아버리다니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쌀 90석을 손해 보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조실 스님이 말하였다.

“아 이 사람들아. 땅은 땅 대로 있고, 쌀은 또 10석이나 있지 않느냐?”

-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 중에서 -

기준을 절에 두면 절은 굉장한 손해를 보았지만, 기준을 넓혀 절과 이웃에 두면, 쌀은 그대로 있고, 열 마지기 토지만 새로 생긴 것이다. 참 잘 된 일이다.

 

나. 체험 활동

1) 학급별 체험 활동 설계

 학급별로 해도 되고 2 ~ 3개 학급이 연합해서 해도 될 것이다. 매년 춘추에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현장체험활동을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계획을 세운다.

 가) 학생들에게 체험활동 날짜를 알려주고, 원하는 체험활동과 장소를 알아보게 한다. 장소와 교통편, 체험 활동 내용, 경비 등을 조사하게 한다. 학생들이 제대로 준비할 수 없을 것을 대비해서 교사도 조사해둔다.

 나) 아침 자습 시간이나 특별 활동, 또는 방과 후에 회의를 열어 체험 활동 계획을 결정한다.

 다) 준비물과 유의 사항도 함께 의논한다. 체험 활동 기록지가 필요한지도 생각해본다. 조 편성이 필요한 체험 활동인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조 편성을 해둔다.

 라) 결정된 내용을 담임교사가 면밀하게 검토하여 보완할 사항을 알아본다.

 마) 최종 결정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바) 문화 답사 같은 것은 해설 자료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사) 교통편 해결을 위해서는 좀 일찍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 놀이 중심의 체험 활동이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2) 방학 중 체험 활동 실시

 겨울 방학은 매우 길어서 학생들이 특별히 하는 일 없이 2달을 보낼 수 있다.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체험 활동을 실시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 문화 체험 활동, 취미 생활 및 여가 선용 지도 - 겨울 방학 중 1, 2회 정도

나) 여름 방학 중 농촌 체험 활동

다) 학급 단체 독서 활동, 또는 독서 토론회 개최

* 유의점 : 방학 전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동의서를 받아 놓아야 함

 

* 밤 세워 책읽기 행사

 책 읽기 뿐만 아니라 영화 보기, 밤하늘 별자리 찾아보기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다. 여름 방학에 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실행의 예이다.

 가) 장소 - 도서실

 나) 시간 - 오후 7시(저녁을 먹고 모인다.) 다음 날 아침 7시(아침 식사는 집에 가서)

 다) 준비물 - 필기구, 간식(단체로 준비하고 개인적으로는 지참하지 않음) 구급약, 모기약

 라) 행사 진행 계획

  ⑴ 오후 7시 : 주의 사항 전달

  ⑵ 오후 7시 30분 : 책 읽기 시작, 화장실은 정해진 시간에게만 갈 수 있음.

  ⑶ 오후 10시 30분 : 별자리 찾아보기, 여름 별자리에 대한 자료를 미리 나누어 주어야 함 구름이 끼었으면 영화 관람 - 책과 관련 있으면 좋음. 인근에 주민들이 있으므로 소란스럽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⑷ 자정 ~ 오전 7시 : 책 읽기, 책 읽다가 지쳐 잠든 학생은 그냥 둔다. 끝까지 읽은 학생은 적절한 상품을 줌.

 

* 겨울 방학 중 문화 체험 활동

 가) 체험 활동을 하고 싶은 장소를 학생들과 함께 조사한다. 교사가 단독으로 해도 된다.

 나) 체험 활동 장소에서 체험 활동 할 수 있는 것들을 인터넷이나 문헌을 통해 조사한다. 조별로 조사해도 좋다.

 다) 조사한 내용을 학교에 모여 발표하거나 학급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라) 현지 체험을 한다.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 연극, 영화 관람. 미술 전시회 관람. 문화재 관람.

 마) 현지 체험 후 소감문을 학급 홈페이지에 싣도록 한다.

 

다. 교실에서의 특별 행사

1) 칭찬 릴레이

 칭찬 릴레이는 교사가 먼저 한 학생을 선정하여 칭찬을 한 뒤, 칭찬 받은 학생이 다시 다른 학생을 선정하여 칭찬하고, 이런 식으로 학급 학생 모두를 칭찬하는 방법이다.

 가) 이 방법은 학생 상호간에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보게 하여 긍정적 인간 관계를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나) 학급 조․종례 시간을 이용하면 좋다. 학급 홈페이지를 이용해도 좋다.

 다) 발표는 즉흥적으로 하지 말고, 미리 글로 만들어 오게 한다.

 라) 남녀 합반인 우리 학교와 같은 곳에서는 남녀를 교대로 해도 좋다.

 마) 칭찬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는데, 칭찬하는 것이 꼭 아주 뛰어난 것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명심시킨다.

 바) 칭찬 릴레이를 할 때, 발표자의 장래 희망이나 포부, 생활 신조를 함께 발표해도 좋다.

 

 2) 모둠 일기

 모둠 일기는 학급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돌아가면서 일기를 씀으로써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또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들의 생각과 꿈과 능력을 파악하며, 생각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고, 서로 간의 안정적 인간 관계를 정립한다.

 가) 우선 학급 학생들을 몇 조로 나눈다. 학급의 전체 학생들이 한 권에 돌아가면서 쓰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일기 쓸 기회가 너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 학교 실정으로 본다면 3개조 정도가 좋을 것 같다. 남녀가 각 조에 고루 편성되도록 한다.

 나) 학급에 횟수를 정해 정해진 만큼 돌아가면 다시 조를 다시 편성한다.

 다) 담임교사는 약속을 정하여 정해진 날짜에 일기를 읽어 보고 소감을 적어준다. 이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가능하면 아침에 받아 오후에 돌려주도록 한다.

 라) 담임교사는 도움말을 해결책 위주로 쓰면 학생들이 식상해 할 가능성이 크다. 학생들을 유도하여 해결책을 서로 찾아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마) 모둠 일기를 쓰면서 학생들의 변화와 모둠 일기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실증이나 반감을 가진 학생이 있을 수 있으며, 그럴 때는 즉시 상담을 통해 해결한다.

 

3) 마니또 놀이

 마니또는 이탈리아어로서 내 친구라는 뜻이다. 마니또 놀이는 학급 학생들을 친밀하게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가) 먼저 마니또 놀이의 요령을 설명한다. - 마니또 발표 전까지는 절대로 자기의 마니또가 누구인지 밝히면 안 된다.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해 주어야 한다. 너무 부담스러운 호의를 베풀지 않도록 한다.

 나) 학급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만들어 접는다.

 다) 종이를 잘 섞은 다음 한 개씩 줍게 한다. 각자가 선택한 종이에 적혀 있는 사람이 자기의 마니또가 되고 뽑은 사람은 수호 천사가 된다.

 라) 정해진 기간 동안 수호 천사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우정의 문자 메시지 보내기, 일 도와주기, 친구를 변호해주기, 격려해주기, 우정의 편지를 살짝 가방에 넣어두기, 사탕 같은 것을 친구 책상 서랍에 넣어 두기 등 학생의 신분에 맞으면서 상대방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일을 해준다.

 마) 마지막 날에 자기 마니또가 누구였음을 밝히며 간단한 소감도 밝힌다. 마니또는 수호천사에게 감사를 표시한다. 감사의 작은 선물을 준비하게 하는 것도 좋다. 이때 학생 신분에 맞게 금액의 상한선을 정해주는 것도 괜찮다.

 

라. 기타

 그 외에도 찾아보면 학급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또는 직접 학급에 맞은 행사를 만들 수도 있다.

 

5. 맺는 말

 한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주변의 수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으로부터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건너가는 시기로서 많은 것이 변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 담임교사를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 반 학생들은 나를 만나 행운이라고 생각을 할까, 아니면 불행이라고 생각할까? 학생들은 담임교사를 선택하지 못한다. 그냥 배정된다. 설령 자기가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행운의 만남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물며 강제로 배정된 학생들에게 불행한 만남이 된다면 곤란할 것이다.

 꼭 학생들과의 만남만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과의 만남에서 나를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라고 본다.

[참고 문헌]

* 권태봉, 창의적인 학급운영의 실제

* 금곡고 학급운영자료집, 즐거운 학교

* 하복혜, 창의적인 학급 경영 계획 작성 및 실천 사례

* 김영돈, 학급경영론(교육과학사, 서울, 1986)

* 이상대 외, 빛깔 있는 학급운영1(우리교육, 서울, 2009)

* 이상대 외, 빛깔 있는 학급운영3(우리교육, 서울, 2009)

 

부록 : 설문 조사 결과

대상 : 2학년 2학급 51명

3학년 2학급 59명

계 : 110명

( )안은 응답자 수입니다.

◎ 담임 선생님, 우리는 이런 것을 원해요.

 * 심한 체벌 하지 마세요.(23)

- 화풀이로 때리지 마세요.

- 기분 내키는 대로 때리지 마세요.

- 뼈 맞지 않게 조준을 잘 하세요.

* 의견을 존중해주세요.(16)

-강압적이다

* 모든 학생들에게 관심을 주세요.(15)

- 모든 학생들에 관심을 주세요.

- 편애하지 마세요.

- 남녀 차별하지 마세요.- 공부 잘 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차별하지 마세요.

- 불성실한 학생에게 너무 심한 말 하지 마세요.

* 종례 늦게 하지 마세요.(13)

* 학급 이벤트 많이 해주세요.(11)

- 친구들 끼리 친해지게

- 대화의 시간

- 선생님과 함께 놀 기회

- 학급 회의

* 맛있는 것 사주세요.(10)

* 자리 자주 교체해주세요.(5)

* 청소 임장 지도 해주세요.(5)

* 친절하게 대해주세요.(5)

* 기타

- 칭찬 많이 해주세요.

- 진로 상담을 해주세요.

- 책상을 막대기로 두드리지 마세요.

- 수행 평가 한 시기에 집중되게 하지마세요.

- 지나친 간섭을 하지마세요.

- 성적(成績)으로 성실성을 평가하지마세요.

- 다른 반과 비교하지마세요.

- 학생을 의심하지마세요.

- 행사 변경이나 시간표 변경 알려주세요.

- 인사를 잘 받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