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금강경

한글 금강경 30 - 일합이상분

서원365 2010. 4. 25. 11:01

○ 일합이상분 제30 - 미진과 세계는 실체가 없다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티끌로 부순다면 이 티끌이 많은가 그렇지 않은가?』

 수보리가 말하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약 이 미진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이 미진들이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미진들이라고 하신 것은 미진들이 아니고 이름이 미진이기 때문입니다.』

* 제13분에 이미 나왔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세계가 아니며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곧 한 덩어리일 것입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바 일합상(한덩어리의 모습)이란 일합상이 아니고 이름이 일합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일합상이라는 것도 곧 설할 수 없는 것인데 다만 범부들의 그 일에 집착할 뿐이다.』

* 6조 혜능 대사는 미진을 마음속의 미진이라고 하였다. 마음속의 미진이란 망상이나 망념으로서 이것이 번뇌를 만들어낸다.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므로 티끌이 생기는데 그 티끌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아상(我相)은 이러한 티끌들로 이루어져 있다. 티끌이 허상이니 아상 역시 허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육조단경≫에서 혜능 대사는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 보리에 나무 없고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 거울 또한 거울이 아니다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 본래 하나의 물건이 없거니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 어디서 티끌이 일어나랴.

본래면목이라고 하거니와 그것은 텅 비어있어서 그냥 무엇이라고 해도 맞지 않는다. 아상이 걷혀진 자리 그것은 결국 제17분에서 밝혔듯이 구경무아(究竟無我)이다.

그런데 사물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미진이란 가장 작은 알갱이이다. 그 미진이 과연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일까? 미진이 실체가 아님은 이미 앞에서 밝힌 바가 있다. 미진이 그렇다면 미진으로 이루어진 세계도 당연히 실체가 아니다. 한 덩어리의 세계(一合相)라고 하지만 그렇게 부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