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초발심자경문

발심수행장01

서원365 2010. 8. 30. 19:47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 원효스님(617~686)이 지었다. 모두 704자로 되어 있다. 공부에 매진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궁을 장엄하신 것은 저 수없이 많은 겁의 바다에서 욕심을 버리고 고행을 하신 까닭이며, 모든 중생들이 불타는 집 속을 윤회하는 것은 저 한량없는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夫諸佛諸佛(부제불제불) 莊嚴寂滅宮(장엄적멸궁) 於多劫海(어다겁해) 捨欲苦行(사욕고행) 衆生衆生(중생중생) 輪廻火宅門(윤회화택문) 於無量世(어무량세) 貪慾不捨(탐욕불사)

* 莊嚴寂滅宮 - 莊嚴은 아름답게 꾸밈, 寂滅宮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이다. 적멸이라고 하는 이유는 일체의 번뇌와 망상이 사라지고 진리와 일체가 되었으므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 多劫海 - 多劫은 엄청나게 긴 세월이다. 이를 더 강조하기 위해 海라는 말을 덧붙혔다.

* 火宅門 - 불타는 집, 번뇌 속에서 헤매는 인생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집은 불타 위태로운데 그 속에서 탐진치에 찌들어 뭐가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천당에 가는 것을 막아놓음이 없는데도 천당에 가는 이가 적은 것은 삼독의 번뇌를 자기 집의 재물로 삼기 때문이며, 오라고 꾀지도 않는데 악도에 가서 드는 자가 많은 것은 네 독사와 다섯 욕망을 망령되게 마음의 보물로 삼기 때문이다.

無防天堂(무방천당) 少往至者(소왕지자) 三毒煩惱(삼독번뇌) 爲自家財(위자가재) 無誘惡道(무유악도) 多往入者(다왕입자) 四蛇五欲(사사오욕) 爲妄心寶(위망심보)

* 三毒 - 탐· 진· 치

* 四蛇五欲 - 四蛇는 몸, 지수화풍 4대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렇게 표현한 것. 오욕은 재물욕, 색욕, 명예욕, 수면욕, 식욕. 모두 헛된 것들이다.

* 惡道 - 천상, 인간, 수라, 아귀, 축생, 지옥을 6도라고 하며, 이 중 인간과 천상을 제외한 것을 악도라고 한다. 또 아귀, 축생, 지옥을 3악도라고 한다.

 

사람이 누구인들 산으로 가서 도를 닦고 싶지 않겠는가만 그렇게 하지 않음은 애욕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 숲으로 가서 마음을 닦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힘을 따라 선행을 버리지 마라.

人誰不欲歸山修道(인수불욕귀산수도) 而爲不進(이위불진) 愛欲所纏(애욕소전) 然而不歸山藪修心(연이불귀산수수심) 隨自身力(수자신력) 不捨善行(불사선행)

* 歸山 - 산에다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도 있음. 세속을 떠나다. * 藪 - 늪, 넝쿨. 숲

 

자기가 즐기는 것을 버릴 수 있다면 성인처럼 믿고 존경을 받을 것이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할 수 있다면 부처님처럼 존중받을 것이다.

自樂能捨(자락능사) 信敬如聖(신경여성) 難行能行(난행능행) 尊重如佛(존중여불)

 

인색하고 물건을 탐내는 이는 마구니의 권속이요 자비를 베풀고 보시하는 이는 법왕의 자식이다.

慳貪於物(간탐어물) 是魔眷屬(시마권속) 慈悲布施(자비보시) 是法王子(시법왕자)

* 慳 - 아끼다. 망설이다.

 

높은 산 큰 바위는 지혜로온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며, 푸른 소나무 깊은 계곡은 수행자가 기거하는 곳이다. 배고프면 나무 열매로 주린 배를 달래고 목마르면 흐르는 물로 목마름을 쉰다.

高岳峩巖(고악아암) 智人所居(지인소거) 碧松深谷(벽송심곡) 行者所棲(행자소서) 飢飧木果(기손목과) 慰其飢腸(위기기장) 渴飮流水(갈음유수) 息其渴情(식기갈정)

* 峩 - 높을 아 * 飧 - 저녁 밥

 

좋은 것을 먹고 사랑으로 길러도 몸은 반드시 무너지고, 부드러운 옷을 입혀 지켜주어도 목숨은 반드시 마침이 있다.

喫甘愛養(끽감애양) 此身定壞(차신정괴) 着柔守護(착유수호) 命必有終(명필유종)

 

소리 잘 울리는 바위 동굴을 염불하는 집으로 삼고, 슬피 우는 오리와 새를 마음을 기쁘게 하는 벗으로 삼는다. 절하는 무릎이 얼음 같아도 불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고, 주린 창자가 끊어질 것 같아도 먹을 것을 구하는 마음이 없다. 홀연히 백년에 이르니 어찌 공부하지 않을 것이며, 일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아무렇게나 보낼 것인가?

助響巖穴(조향암혈) 爲念佛堂(위념불당) 哀鳴鴨鳥(애명압조) 爲歡心友(위환심우) 拜膝如氷(배슬여빙) 無戀火心(무연화심) 餓腸如切(아장여절) 無求食念(무구식념) 忽至百年(홀지백년) 云何不學(운하불학) 一生幾何(일생기하) 不修放逸(불수방일)

* 助響 - 메아리를 돕다. 즉 소리가 잘 울리도록 하는

 

마음 중의 애욕을 떠난 사람을 사문(沙門)이라고 이른다. 세속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출가라고 이른다. 수행자가 애욕에 얽히는 것은 개가 코끼라 가족을 입은 것과 같고, 도 닦는 사람이 연모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고슴도치가 쥐 굴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離心中愛(이심중애) 是名沙門(시명사문) 不戀世俗(불연세속) 是名出家(시명출가) 行者羅網(행자나망) 狗被象皮(구피상피) 道人戀懷(도인연회) 蝟入鼠宮(위입서궁)

* 沙門 - 수행자 * 羅網 - 비단을 걸침, 애욕에 얽매임 * 蝟 - 고슴도치 * 蝟入鼠宮 - 고슴도치가 쥐굴에 들어갈 때는 쥐와 다름없이 잘도 들어가지만 뒤로 물러서려 하면 참으로 어렵다.

 

비록 재주와 지혜가 있어도 마을 집에 사는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서 이 사람에게 안타깝고 걱정하는 마음을 내시고, 설령 도를 행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산에 있는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많은 성인들이 이 사람에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신다.

雖有才智(수유재지) 居邑家者(거읍가자) 諸佛是人(제불시인) 生悲憂心(생비우심) 設無道行(설무도행) 住山室者(주산실자) 衆聖是人(중성시인) 生歡喜心(생환희심)

 

비록 재주와 배운 것이 있다고 해도 계행이 없다면, 보배가 있는 곳에 인도하려 해도 일어나 가지 않는 것과 같다.

雖有才學(수유재학) 無戒行者(무계행자) 如寶所導(여보소도) 而不起行(이불기행)

* 寶所 - 보배가 있는 곳

 

비록 부지런한 행은 있으나 지혜가 없는 자는 동쪽으로 가려고 하면서 서쪽으로 가는 것과 같다. 지헤 있는 사람의 행하는 바는 쌀을 쪄 밥을 짓는 지음이며, 지혜가 없는 사람의 행하는 바는 모래를 쪄 밥을 지음이다.

雖有勤行(수유근행) 無智慧者(무지혜자) 欲往東方(욕왕동방) 而向西行(이향서행) 有智人所行(유지인소행) 蒸米作飯(증미작반) 無智人所行(무지인소행) 蒸沙作飯(증사작반)

* 蒸沙作飯 - 아무리 열심히 해도 힘만 들고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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