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초발심자경문

발심수행장02

서원365 2010. 8. 30. 19:55

누구나 밥을 먹어 주린 배를 위로할 줄은 알지만 진리를 배워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은 모른다. 수행과 지혜를 갖춤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나를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함은 새의 두 날 개와 같다.

共知喫食而慰飢腸(공지끽식이위기장) 不知學法而改癡心(부지학법이개치심) 行智俱備(행지구비) 如車二輪(여거이륜) 自利利他(자리이타) 如鳥兩翼(여조양익)

 

죽을 받아 축원하되 그 뜻을 모르면 시주자에게 또한 수치가 아닌가? 밥을 얻어 창패(唱唄)를 하되 그 취지에 이르지 못하면 현성(賢聖)께 부끄럽지 않은가?

得粥祝願(득죽축원) 不解其意(불해기의) 亦不檀越應羞恥乎(역불단월응수치호) 得食唱唄(득식창패) 不達其趣(부달기취) 亦不賢聖應慚愧乎(역불현성응참괴호)

* 檀越 - 施主(시주), dana-pati에서 음을 취한 것 * 唱唄 - 큰 소리로 노래하듯 염불하는 것

 

사람은 벌레가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싫어하나, 성인은 사문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싫어한다. 세간의 시끄러움을 버리고 허공을 타고 천상에 오르는 데는 계율이 좋은 사다리가 된다. 그러므로 계율 어기고 남의 복밭이 되는 것은 날개 꺾인 새가 거북이를 업고 공중으로 날아오려는 것과 같다. 자기 죄를 벗지 못하고 남의 죄를 속죄하지 못한다. 그러하니 어찌 계행이 없이 남의 공양을 받을 것인가?

人惡尾蟲不辨淨穢(오미충불변정예) 聖憎沙門不辨淨穢(성증사문불변정예) 棄世間喧(기세간훤) 乘空天上(승공천상) 戒爲善梯(계위선제) 是故破戒(시고파계) 爲他福田(위타복전) 如折翼鳥(여절익조) 負龜翔空(부구상공) 自罪未脫(자죄미탈) 他罪不贖(타죄불속) 然豈無戒行(연기무계행) 受他供給(수타공급)

* 尾蟲 - 벌레 중에서도 제일 지저분한 벌레

 

행(行)이 없는 빈 몸은 길러 봐도 이익이 없고, 덧없이 뜬 목숨은 애착하여 지켜도 지킬 수 없다. 용상(龍象)의 덕을 바라거든 오래도록 고통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사자좌에 오르기를 바란다면 욕망과 쾌락을 영원히 등져야 한다.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천신이 칭찬하고, 도 닦는 이가 색을 그리워하면 착한 신들이 버리고 떠난다.

無行空身(무행공신) 養無利益(양무이익) 無常浮命(무상부명) 愛惜不保(애석불보) 望龍象德(망룡상덕) 能忍長苦(능인장고) 期獅子座(기사자좌) 永背欲樂(영배욕락) 行者心淨(행자심정) 諸天共讚(제천공찬) 道人戀色(도인련색) 善神捨離(선신사리)

* 龍象德 - 대덕(大德) * 獅子座 - 법을 설하는 법상(法床)을 말하니, 진리를 깨달아야 법을 설할 수 있다.

 

4대가 문득 사라지면 오래 머무는 것을 보존한 수 없다. 오늘 저녁인 듯하면 금방 아침으로 간다. 세상에서 즐거움은 후에는 괴로움이니 어찌 탐내고 집착할 것인가? 한 번 참으면 길이 즐거울 것이니 어찌 닦지 않을 것인가? 도 닦는 이의 탐욕은 수행자의 수치요, 출가인이 부유함은 군자의 웃음거리이다.

四大忽散(사대홀산) 不保久住(불보구주) 今日夕矣(금일석의) 頗行朝哉(파행조재) 世樂後苦(세락후고) 何貪着哉(하탐착재) 一忍長樂(일인장낙) 何不修哉(하불수재) 道人貪(도인탐) 是行者羞恥(시행자수치) 出家富(출가부) 是君子所笑(시군자소소)

* 四大 - 地水火風, 우리 몸이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본다.

 

하지 마라는 말이 끝이 없는데 탐착은 그치지 않고, ‘다음에’라는 말만 끝없이 하며 애착을 끊지 못한다. 이러한 일이 끝이 없으니 세상일을 버리지 못한다. 저렇게 도모하는 일이 끝날 때가 없으니 끊으려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遮言不盡(차언부진) 貪着不已(탐착불이) 第二無盡(제이무진) 不斷愛着(부단애착) 此事無限(차사무한) 世事不捨(세사불사) 彼謀無際(피모무제) 絶心不起(절심불기)

* 遮言 - 막는 말, 말리는 말 * 第二 - 다음에

 

‘오늘은 오늘은’하는 것이 다함이 없으니 악을 짓는 날이 많고, ‘내일엔 내일엔’하는 것이 끝이 없으니 선을 짓는 날이 적다. ‘올해는’이라고 하는 것이 다함이 없이 번뇌는 한이 없고, ‘내년에는’이라고 하는 것이 끝이 없이 진리로 나아가지 않는다.

今日不盡(금일부진) 造惡日多(조악일다) 明日無盡(명일무진) 作善日少(작선일소) 今年不盡(금년부진) 無限煩惱(무한번뇌) 來年無盡(내년무진) 不進菩提(부진보리)

* 今日不盡 - 오늘만 하면서 아무렇게나 행동함 * 明日無盡 - 내일에는 하면서 내일로 미루는 것

 

때가 흘러 하루가 빨리 지나가고, 하루 하루가 흘러 한 달이 빨리 지나간다. 다달이 흘러 일년이 지나가며, 해와 해가 흘러 잠깐 사이에 죽음의 문에 이른다.

時時移移(시시이이) 速經日夜(속경일야) 日日移移(일일이이) 速經月晦 (속경월회) 月月移移(월월이이) 忽來年至(홀래년지) 年年移移(년년이이) 暫到死門(잠도사문)

* 月晦 - 晦는 그뭄.

 

부서진 수레는 가지 못하고, 노인은 수행할 수 없으며, 누워 있으면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만 있으면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난다.

破車不行(파거불행) 老人不修(노인불수) 臥生懈怠(와생해태) 坐起亂識(좌기난식)

 

몇 생을 닦지 않았는데 밤낫을 헛되이 보내며, 빈 몸으로 얼마를 살려고 일생을 닦지 않는가? 몸은 반드시 마침이 있으니 다음 생을 어찌할 것인가? 급하지 않은가 급하지 않은가?

幾生不修(기생불수) 虛過日夜(허과일야) 幾活空身(기활공신) 一生不修(일생불수) 身必有終(신필유종) 後身何乎(후신하호) 莫速急乎(막속급호) 莫速急乎(막속급호)

 

발심수행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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