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일반 종교

정말 놀란 친구

서원365 2008. 8. 12. 07:50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이 많다. 지금 하려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다.

 

 내 친구 JT는 갑작스런 사고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직업은 알루미늄으로 여러가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어느 날, 늘 하던 대로 알루미늄으로 작업을 하던 중, 들고 있던 알루미늄이 지나가던 고압선을 건드리는 바람에 감전되어 죽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렇게 친구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집에서는 갑작스럽게 사고로 죽었으므로, 죽은 영혼을 위로해주어야 한다고 굿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굿판이 벌어지고 동네 사람들이 둘러 서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당의 목소리가 갑자기 죽은 JT의 목소리로 변하였다고 한다. 둘러서 있던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동네에는 JT와 초등학교 동기생 친구가 살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CS이다. 물론 나와도 초등학교 동기생이고, 그의 부인도 동기생이다. CS는 굿을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미신으로 치부하고 구경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냥 아내와 집 마루에 걸터 앉아 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굿을 하던 무당이 들이닥쳤다. 물론 처음 보는 무당이었다. 왠일인가 하고 의아해 하고 있는데 무당이 마당으로 들어서자 마자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이다.

 

 "CS! 나 JT다. 너 나 죽던 날 앞집 지붕위에서 보니, 네 마누라와 국수 삶아서 맛있게 먹고 있대. 나 지금 떠나려고 하니 저승 갈 노잣돈좀 줘."

 

 CS는 갑자기 들이닥쳐 JT목소리를 내는 무당에게 너무나 놀라 얼른 돈을 꺼내 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의 표정이 굳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증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JT가 죽던 날 국수를 삶아 먹은 것이 틀림없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