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계통화분 제19 - 실다움이 없으므로 많다고 한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써 가득 채워 보시하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받는 복덕이 많으냐 아니냐?』
『그렇습니다. 세존님,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매우 많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실다움이 있다면 여래가 얻는 복덕이 많다고 하지 않겠지만, 복덕이 없으므로 여래가 얻는 복덕이 많다고 하는 것이다.』
* 중생들이 자신이 가진 재산의 극히 적은 부분도 남에게 주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아주 많은 보물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그 복덕이 많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복덕은 진리를 깨eke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 무고(無故)라고 한 것이다. 만약 복덕이 실다움이 있다면 많다 적다고 하는 상대를 넘어선 것이므로 많다고 하지 않는다.
달마대사가 양무제를 만났을 때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짐이 왕위에 오른 이래, 절을 짓고, 경을 소개하고, 스님에게 도첩을 내린 것이 셀 수 없는데, 그 공덕이 얼마나 되겠소?”
“아무 공덕이 없습니다.”
“어찌하여 공덕이 없소?”
“그런 공덕은 다만 윤회 속의 조그만 결과에 지나지 않는 언젠가 흩어지고 말 것들이오. 마치 형상을 따르는 그림자처럼 있는듯하나 실제로는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것이 진실한 공덕이오?”
“청정한 지혜는 미묘하고 온전해서 그 자체는 공적합니다. 이 같은 공덕은 세간에서 구해도 구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 근본이 되는 가장 성스러운 진리라는 것이오?”
“텅 비어 있으니 성스럽다고 할 것도 없습니다.”
“짐을 대하는 이는 누구요?”
“모릅니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라고 규정해버리면 상(相)을 짓는 것이니 이미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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