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후(箜篌)는 스스로 소리내지 못한다
* 공후 : 현악기의 일종
왕이 공후의 소리가 청아하고 묘함을 듣고 대신에게 묻되
“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가?”
하니 대신이 공후를 갖다 바치며
“이것에서 소리가 납니다.”
하였다. 왕이 혼자 공후를 보고
“소리 내라. 소리 내라.”
하여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손으로 때리면서
“소리 내라.”
고 하기도 하고, 줄을 끊으며 명령해도 여전히 소리가 없고, 전체를 부수어도 소리가 없으니, 다음 날 대신을 보고
“이것은 소리가 없는데 그런 망언을 했느냐?”
고 하였다. 이에 대신은
“소리 나는 것은 여러 가지 기술과 이 악기와 인연을 만나서 되는 것이며, 그냥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고 말했다.
중생들의 불성도 이와 같이 머물러 있는데가 없으며, 좋은 방편을 얻어야 볼 수 있고 무상보리도 성취할 수 있다. 《大般涅槃經》 <光名遍照高貴德王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