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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放光(방광)

서원365 2013. 10. 19. 10:28

성철 스님의 放光(방광)

 

* 放光(방광) - 수행이 많이 된 사람에게서 빛이 발산되는 현상

  방광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성철스님이 입적한 그날 저녁 해질 무렵이었다고 한다. 나는 장례를 준비하느라 바빠 보지 못했는데, 몇몇 스님들이 “퇴설당에 불났다”고 소리를 질러 근처에 있던 스님들이 허겁지겁 물통을 들고 달려갔다고 한다. 퇴설당은 성철 스님이 생전에 머물던 곳으로, 사후 법구(스님의 시신)를 안치했던 곳이다.

  물론 불은 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일부에선 “장경각에서 밝은 빛이 나오는 것을 봤다”는 얘기도 했다. 장경각과 퇴설당은 해인사 경내 가장 높은 곳에 나란히 위치해 있는 건물이다.

  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 일이다. 장례를 마치고 사리친견법회르 시작하는 날 아침이었다. 아침 공양을 마치고 그 동안 대사를 치르는 데 심혈을 아끼지 않으셨던 산내 큰스님들을 찾아 인사를 하던 중 유나(維那 ; 사찰의 기율을 관장하는 소임)인 성본스님께 들렀을 때였다. 차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방광이다. 백련암 쪽이다.”라는 고함소리가 들렸다.

  순간 나도 모르게 문을 박차고 마당으로 내달아 백련암 쪽을 쳐다보았다. 아침 8시 전후쯤으로 기억된다. 밝은 오렌지색의, 구름 같기도 하고 안개 같기도 한 빛이 백련암 뒷산을 휘감고 있었다. 산등성이 위로 피어올랐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간 다시 피어오르기를 20여 분 간 반복하다가 서서히 엷어지며 사라졌다.

  어안이 벙벙했다. 본사 마당에서 볼 때 백련암이 동쪽이기 때문에 아침 해가 떠오르는 순간 노을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십 년 간 보아 온 아침노을보다 훨씬 밝았고, 확실히 노을과는 달리 붉은 기운이 아래위로 여러 차례 움직였던 것이다.

  성철 스님의 방광을 목격한 사람은 해인사 스님뿐만 아니다. 당시 국립공원 소장으로 근무했던 분은 이런 말을 했다.

  “성철 스님 입적 직후 가야면에서 누가 해인사에 불났다고 신고를 해왔어요. 확인해보니 불이 난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밝은 빛이 비쳤다고 하더군요.”

  가야면은 해인사에서 20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산의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돌아가신 명진스님도 당시 길상암(해인사 입구 암자)에 머물면서 방광을 여러 번 보았다고 했었다.

                                                                  원택 스님의 ≪성철스님 시봉 이야기≫

 

* 성철 스님 방광 얘기는 이외에도 많다. 성철 스님 기일 전후가 되면 백련암에서 방광 현상이 일어나며, 이를 사진으로 촬영했다는 얘기가 있다. 예를 들면 석남사 금강굴(백련암보다 동쪽에 있음)에서 아침에 백련암에서 방광하는 것을 기자가 촬영했다고 하며 그 사진이 인터넷 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