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불교이야기

[스크랩] 사미승의 시자가 된 큰스님

서원365 2015. 2. 26. 08:34
옛날에 산중 큰절에 여러 스님들이 둘러앉아 공양을 하는데 
큰어른인 조실스님이 특이한 현상을 목격하였다. 
상단 밑에서 밥을 먹고있는 12살된 사미승에게 
부처님이 손을 스윽 내려서 등을 ‘툭툭’ 쓰다듬고 싱긋이 웃고 올라가는 것이였다 
눈이 좀 잘못됐나 하고 눈을 닦고 다시 보니까, 
또 부처님 손이 스윽 내려와서 이마를 슬슬 쓰다듬고 싱긋이 웃고 올라가는것이였다. 
‘참 이상하다’ 생각하며 공양을 끝내고는 자기 방에 가서 시자를 시켜서 
그 사미승을 데려오게 했다. 
조실스님이 사미승에게 물었다 
“네가 아침 먹다가 한 일을 소상히 나한테 일러라.”  
사미승은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다. 
“내가 사과를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아침 먹다가 무슨 일을 했는지 그것만 좀 얘기 해주면 고맙겠다.” 
오히려 조실 스님이 간곡하게 청을 하였다. 
그러니까 사미승이 울면서 말하길, 
"심부름을 하다가 제일 늦게 와서 얼른 먹으려고 숟가락을 국에 넣어서 휘 저으니까, 
새끼쥐가 한 마리 빠져죽어 있는데 모든 스님들이 공양 하는 중이어서, 
'쥐가 빠져 죽었다!' 하면, 먹던 사람들은 모두 토할 거고 국 끓인 사람은 야단들을 것 같아, 
수저 닦는 수건으로 바리(그릇)를 덮어, 남 안 볼 때 쥐새끼만 젓가락으로 살짝 건져서, 
수건에 똘똘 말아 무릎 밑에다 넣어 놓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 국을 남과 같이 다 먹었습니다."
조실스님은 속으로 
'아 그래서 부처님이 이 어린 사미승의 그 마음 쓰는 것이 너무 기특해서 수기를 주셨구나' 생각하며 
가사장삼을 입고 사미승에게 극진히 삼배를 올렸다 
그리고 그 후 사미승 앞에서는 일생 동안 법문을 안했으며 
사미승을 조실로 모시고 자기는 사미승의 시자 노릇을 했다. 
성수스님 법문에서
출처 : 連理枝의 庭園
글쓴이 : 連理枝 원글보기
메모 :

'■ 불교이야기 ■ > 불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생한 동생  (0) 2016.07.10
안수정등(岸樹井藤) 이야기  (0) 2013.12.08
성철스님의 放光(방광)  (0) 2013.10.19
죽었다가 살아난 스님  (0) 2013.05.13
불교시 - 其處  (0) 201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