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불교이야기

아버지 몰래 간 아들

서원365 2010. 5. 16. 13:47

 

 옛날에 어떤 사람이 밤중에 그 아들에게 말했다.

 "내일 함께 저 마을로 가서 거기 있는 물건을 찾아오자꾸나."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아버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그것으로 갔다.

 그곳에 이르러서는 몸이 매우 지쳤을 뿐 부질없이 얻은 물건을 하나도 없었다. 또 먹을 것을 얻지 못해 배를 주리고 목이 말라 거의 죽을 뻔하다가 이윽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집에 돌아오자 심하게 꾸짖으며 말했다.

 "너는 너무나도 어리석고 지혜가 없구나. 어찌 나를 기다리지 않고 쓸데없이 혼자서 갔느냐? 고생만 하고 모든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보통 사람들이 또한 이와 같다. 설사 출가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을지라도 명철한 스승을 찾아 가서 도법을 물어 배우지 않아 온갖 선정과 도품의 공덕을 잃고 사문의 오묘한 결과를 모두 잃어버린다. 저 이리석은 사람이 헛되이 갔다왔다 하여 한갓 스스로 고생만 한 것처럼, 겉으로 사문과 같아서 실제로 아무 소득이 없었던 것이다.

                                 가사나/조기영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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