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불교이야기

네 부인과 세 친구

서원365 2008. 2. 10. 08:03
 

네 명의 부인


 네 명의 부인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첫째 부인, 둘째 부인, 셋째 부인, 넷째 부인, 이런 순서로 사랑했다.

 

 그는 첫째 부인을 항상 곁에 두고 추울 때는 옷을 입히고 따뜻하게 불을 피웠다. 더울 때는 시원하게 해 주며 그야말로 온갖 사랑을 베풀었다. 항상 잠자리와 식사를 함께 하면서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 둘째 부인에 대한 애정은 첫째 부인보다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사랑이 대단하였다. 둘째 부인이 옆에 있어주면 너무나 기뻤다. 때로는 둘째 부인을 첫째 부인보다 더 소중하게 대해 준적도 있었다.

 

 셋째 부인은 가끔 만나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와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넷째 부인은 최선은 다해 남편을 받들고 자나 깨나 걱정해주었지만 웬일인지 남편은 그녀를 본체만체 하였다. 

 

 그런데 그 남자는 먼 이국으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첫째 부인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둘째 부인에게 동행을 부탁했지만 첫째 부인도 안 가는데 자기가 왜 가야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거절했다. 셋째 부인에게 부탁을 하였다.

“평소에 당신에게 신세를 많이 졌으니 동구 밖에까지 배웅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갈 수 없습니다. 그 다음은 혼자 가세요.”

 

 할 수 없이 넷째 부인에게 부탁을 했다. 그녀는 선뜻

“끝까지 당신을 따라 갈게요.”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는 넷째 부인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부인들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을 상징한다. 첫째 부인은 몸이다. 둘째 부인은 재산이다. 셋째 부인은 친구나 친척이다. 넷째 부인은 영혼이다.

     -   『잡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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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


 어느 날, 왕이 한 사람에게 전령을 보내어 즉시 오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는 세 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첫 번째 친구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어, 그 친구가 자기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여기고 있었다. 두 번째 친구 역시 사랑하고 있으나 첫 번째 친구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았으며, 세 번째 친구도 친구이기는 했지만 별로 큰 관심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왕의 부름을 받자 그는 자기가 어떤 나쁜 짓이라도 하여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여 무서웠다. 그래서 세 명의 친구들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먼저 제일 소중히 여기고 있는 친구에게 함께 가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지만, 그 친구는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고 거절했다. 그래서 두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였더니, 궁전 문 앞까지는 함께 가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갈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다음 세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자.

“그러지, 내가 함께 가주겠네, 자네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으니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네, 내가 함께 가서 임금님께 잘 말씀드려 주겠네. ”

하고 쾌히 응해 주었다.

 

 세 명의 친구들은 각기 왜 그렇게 말했을까? 첫 번째 친구란 곧 재산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돈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더라도 죽을 때에는 그대로 남겨두고 가야하는 것이다. 두 번째 친구란 친척을 말하는 것이다. 친척은 무덤까지도 따라가 주지만 그를 그곳에 혼자 남겨두고 돌아가 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즉' 선행을 말하는 것이다. 선행은, 평소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는 영원히 그와 함께 남아 있기 마련이다.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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