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불교이야기

최고의 며느리

서원365 2008. 2. 8. 10:58
 

결혼식 전날 친정 어머니가 딸에게 훈계를 한다. 결혼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 가르침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였다.


1. 결혼하면 매일 아름다운 옷을 입어라.

2. 결혼하면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어라.

3. 결혼하면 끊임없이 거울 보라.

 

 


그런데 하필이면 신랑 아버지가 이런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그러니 당연히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 아름다운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끊임없이 거울을 보는 그런 사치스런 사람을 며느리로 맞는다고 생각하니 집안이 망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걱정하던 사람을 결국 며느리로 맞게 되었다. 며느리로 맞고 나서 신경이 쓰인 시아버지는 자기도 모르게 며느리를 관찰하게 되었다. 그런데 며느리는 다른 집 며느리보다 훨씬 수수하게 옷을 입었고, 식사도 전혀 사치스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울도 거의 보지 않았다.

며느리를 맞은 지 좀 지난 뒤에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불러 물었다.

“나는 결혼식 전날 네 어머니께서 너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우연히 엿들었다. 그런데 너는 너의 어머니의 가르침을 전혀 실천하지 않는데 어찌 된 일이냐?”

“아버님, 저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설명하였다.


“아버님, 저의 어머니는 정말로 아름다운 옷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옷은 비싼 옷이 아니라 깨끗하게 세탁한 옷입니다. 그래서 자주 빨아 입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한 뒤에 먹는 음식은 무척 맛있습니다. 항상 거울을 보라는 것은 마음의 거울을 보라는 뜻입니다. 자기 반성을 말합니다. 자기 자신을 항상 반성하라는 것이 어머니의 충고입니다.”


며느리의 이와 같은 설명에 시아버지는 매우 기뻤다.

“너는 이 나라 제일가는 며느리이다.”                                                 

                                                                        - 『현우경』

'■ 불교이야기 ■ > 불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고개를 숙이면  (0) 2008.02.11
네 부인과 세 친구  (0) 2008.02.10
딸과 며느리  (0) 2008.02.08
기도의 힘  (0) 2007.10.29
한 생각을 바꾸면  (0) 200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