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법화경

제 15 종지용출품

서원365 2008. 12. 14. 10:20

● 많은 보살님들이 솟아올라 오시다

 이때 다른 국토에서 온 여덟 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은 보살마하살님들이 부처님께 합장하고 예배하며, 자기들도 사바세계에서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법화경을 받들어 널리 설할 것을 여쭈셨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는 육만 항하의 모래수 같은 보살마하살이 있어서 법화경을 널리 설하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때 사바세계 삼천대천국토의 땅이 진동하면서 열리더니 그 가운데로부처 한량없는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동시에 솟아올랐다. 이 보살들의 몸은 모두 황금색이며 32상을 갖추었으며 한량없는 밝은 광명이 있었다. 이 보살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바세계의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다가 석가모니불께서 설법하시는 음성을 듣고 아래로부터  솟아올라온 것이다.

 * 사바세계 - 중생들이 갖가지 고통을 참으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


 이 여러 보살들이 허공의 아름다운 칠보탑에 계신 다보여래와 석가모니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두 분 세존을 향하여 머리 숙여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또 보리수 아래의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여러 부처님께도 이와 같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합장하고 공경하며 여러 가지 찬탄하는 법으로써 찬탄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기쁜 마음으로 두 분 세존을 우러러 보았다.

 이렇게 하는데 50소겁이 흘러갔지만,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모든 대중들은 한나절과 같이 생각되었다. 사부 대중들을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한량없는 백천만 억 국토의 허공에 가득한 많은 보살을 보게 되었다.


 이 보살대중 가운데 상수로서 대중을 인도하는 스승인 네 분의 도사, 상행보살님과 무변행보살님과 정행보살님과 안립행보살님이 앞으로 나오셔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합장하고 우러러 문안을 드리셨다.

 『세존이시여, 병도 없으시고 고통도 없으시며 안락하게 지내십니까? 제도 받는 이들은 가르침을 잘 받으며 세존을 피로하게 하지는 않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다. 여래는 편안하여 조그마한 병도 없고 조그마한 괴로움도 없으며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기 쉬워 피로함이 없다. 왜냐하면 이 여러 중생은 오랜 세상으로부터 나의 교화를 항상 받았으며 과거의 수많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여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다.

 이 많은 중생들이 처음에 내 몸을 보고 내 설법을 듣고 모두 믿고 받아서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먼저 배우고 익힌 소승은 제외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을 내가 지금 이 경을 설법하여 부처님 지혜에 들게 한 것이다.』


●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님의 질문에 답하시다

 이때 미륵보살님과 팔천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보살 대중이 이와 같이 땅에서 솟아올라 세존 앞에 문안드리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게송으로 수많은 보살들이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왔는지 여쭈었다.

 이때 한량없는 천만 억 타방국토에서 와 보배나무 아래의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께 시자들이 같은 질문을 여쭈었다. 그러자 그 부처님들께서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잠깐만 기다려라. 미륵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셨으니 다음 세상에서 부처를 이룰 것이다. 이 보살이 이 일에 대해 이미 여쭈었으므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제 곧 대답하실 것이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미륵보살이여. 너희들은 일심으로 정진하여 견고한 뜻을 일으켜라. 지금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신통의 힘과 사자가 떨치는 빠르고 원만한 힘과 위엄 있고 용맹스러운 큰 세력의 힘을 나타내어 펴 보이려 한다.』

 『아,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지의 많은 큰 보살마하살이 땅에서 솟아나온 일은 너희들이 일찍이 보지 못한 일이다. 내가 사바세계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 이 모든 보살을 교화하고 인도하여 그 마음을 조복 받고 죄고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뜻을 일으키게 하였다. 이 보살들은 사바세계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며 모든 경전을 읽고 외우며 통달하고 생각하고 분별해서 바르게 기억한다. 이 선남자들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설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항상 고요한 곳을 찾아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되 열심히 노력하여 잠시도 쉬지 않았다. 또 일간이나 하늘에 의지하지 않고 항상 깊은 지혜를 좋아하여 장애됨이 없었으며 여러 부처님의 법을 항상 좋아하여 일심으로 정진해서 위없는 지혜를 구했다.』


● 미륵보살님이 의아하게 여겨 여쭈시다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을 비롯한 수많은 보살들에게는 일찍이 없는 이상한 일에 의심에 생겼다. 세존께서 그 짧은 시간에 한량없는 아승지의 많은 보살을 교화하셔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머물게 한 것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태자로 계시다가 석가족의 왕궁을 나오셔서 가야성 가까운 도량에 앉으셔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으니, 그 뒤로 겨우 40여년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와 같이 한량없는 큰 보살들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하셨습니까? 이 같은 일은 믿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스물다섯 살의 젊은이가 백 살 된 노인을 가리켜 자기 아들이라고 말하고, 백 살 된 노인도 그 젊은이를 가리켜 자기 아버지라고 하는 것이니 어찌 믿겠습니까?』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사람들의 근기를 따라 알맞게 설하신 가르침이나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헛된 거짓이 없다고 굳게 믿으며 부처님께서 알려 주신 뜻도 다 잘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겠다고 마음을 일으킨 보살들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이 말씀을 듣고 혹 믿지 않아서 법을 깨뜨리고 파괴하는 죄를 짓는 행위의 원인이 될까 두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일을 자세히 설하셔서 저희들의 의심을 풀어주시고 아울러 앞으로 오는 미래 세상에서 많은 훌륭한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 의심을 내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 불교이야기 ■ > 한글 법화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7 분별공덕품  (0) 2008.12.14
제16 여래수량품  (0) 2008.12.14
제 14 안락행품  (0) 2008.12.13
제 13 권지품  (0) 2008.12.12
제 12 제바달다품  (0) 200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