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법화경

제 14 안락행품

서원365 2008. 12. 13. 10:05

● 문수보살님께서 여쭙다

 문수사리법왕자보살마하살님께서 석가세존께 보살이 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법화경≫을 해설할 수 있을까 여쭈셨다.


● 사법(四法)을 설하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악한 세상에서 ≪법화경≫을 설하려면 네 가지 법[四法]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첫째, 보살의 행할 곳과 친근할 곳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무엇을 행할 곳이라고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인욕의 경지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드럽고 화평하고 착하고 순하여 포악하지 않고 마음에 놀라지 말 것이며, 또다시 어떤 것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모든 사물의 여실한 모습을 관찰하되 또한 함부로 생각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행할 곳이라 한다.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친근할 곳이라고 하는가? 국왕과 왕자나 대신을 친근하지 말아야 하며, 모든 외도와 세속의 문필을 일삼는 이와 외도의 서적을 찬탄하는 이와 무슨 일이나 세상의 흐름에 덮어놓고 순응하는 자나 무조건 트집 잡고 반대하여 거역하는 자도 나쁘니 친근하지 말아야 한다. 흉측한 장난과 서로 때리고 겨루는 것과 위험한 기술과 갖가지 변덕스러운 장난을 친근하지 말아야 한다. 전다라와 돼지와 양과 닭과 개를 기르는 이와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는 모든 나쁜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친근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이 찾아오면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되 아무 것도 바라지 말며 희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성문을 구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친근하지 말며, 방문하지 말고, 방안이나 강당에서 함께 거닐거나 머물지 말며, 찾아오거든 적절히 설하여 주되 바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여성의 환심을 사려하거나, 또한 만나고 싶어 하지 말며, 남의 집에 들어가더라도 젊은 부녀자와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한다. 다섯 가지 남자답지 못한 사람을 가까이 하거나 친구삼지 말며, 남의 집에 들어가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일심으로 염불하여 부처님을 생각해야 한다. 여인을 위해 설법할 때는  이를 드러내어 웃지 말고 가슴을 드러내 보이지 말며 법을 위해서라도 깊이 친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와 어린 아이 기르기를 좋아하지 말며, 그들과 한 스승을 섬기는 것을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앉아 참선하기를 좋아하며 한적한 곳에서 그 마음을 잘 닦고 다스릴지니 이것이 첫째 친근할 곳이라 한다.』

 * 전다라(챤다라) - 카스트에도 들지 못하는 하층 계급


 『보살마하살은 법이 공한 것을 관찰하되 참모습과 같이하여 뒤바뀌지도 말고 흔들리지도 말고 물러가지도 말고 옮아가지도 말아야 한다. 빈 허공과 같아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니, 모든 말이 끊어져서 생기지고 않고 나오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참소유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끝도 없고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건만, 다만 인연에 의해서 있는 것이며 거꾸로 된 생각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해야 한다.

 항상 이와 같이 법의 진실한 모양을 즐겨 관찰하면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의 둘째 친근할 곳이라 한다.』


『여래가 열반한 뒤 말법 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설하려면 반드시 안락행에 머물러야 한다.

 만약 입으로 ≪법화경≫을 설할 때나 읽을 때 남의 허물과 경전의 허물을 즐겨 말하지 말고, 바른 법사들을 가벼이 여겨 빈정대거나 업신여기지 말며, 남의 시비장단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 성문들의 이름을 지적하여 그 잘못이나 나쁜 점을 말하지 말고, 이름을 불러가며 그이 좋은 점을 칭찬하지도 말며 원만하거나 싫어하는 마음도 내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안락한 마음을 잘 닦으므로 설법을 듣는 이들이 그의 뜻을 거역하지 않으며 듣는 이들이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소승법으로 대답하지 말고 오직 대승법으로 해설하며 그들로 하여금 일체의 종지를 얻게 해야 한다.』


 『말세가 되어 법이 없어지려 할 때 보살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는 사람은 질투심과 아첨하는 마음을 품지 말며, 부처님의 도를 배우는 사람을 업신여기고 꾸짖어서 잘잘못을 찾아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로서 성문을 구하는 이와 벽지불을 구하는 이와 보살도를 구하는 이의 마음을 시끄럽게 혼란시켜 그들로 하여금 의심하고 후회하게 하여

 「너희들은 도에서 거리가 매우 멀어서 마침내 온갖 지혜를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희들은 게으른 사람으로서 도에 대하여 방일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하지 말고, 모든 법을 희롱하여 논하거나 말다툼하는 일이 없게 하라.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부처님은 자비로는 아버지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모든 보살을 큰 스승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일으켜, 시방의 모든 보살들에게는 항상 깊은 마음으로 간절하게 공경하고 예배하라. 모든 중생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설하되, 법에 순응하게 하기 위해 많이 설하지도 말고 적게 설하지도 말며, 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많이 설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말세에 법이 없어지려 할 때, 이 셋째 안락행을 성취하는 이가 이 법을 설할 때는 어지럽고 시끄러움이 없을 것이요, 좋은 도반을 만나 같이 배우고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또 많은 대중이 와서 들을 것이다. 들은 뒤에는 능히 지니고, 지닌 뒤에는 외우며, 외운 뒤에는 설법하고 설법한 뒤에는 쓰며, 또 남을 시켜 쓰게 하여 경전에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다.』


 『보살이 미래 말세에서 법이 없어지려 할 때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자는 집에 사는 사람이나 출가한 사람이나 큰 자비의 마음을 내고 보살이 아닌 사람이라도 큰 자비의 마음을 내야 한다.

 또 이렇게 생각하여라.

 「이런 사람은 큰 것을 잃는구나. 여래께서 방편으로 근기 따라 설법하심을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깨닫지도 못하고 묻지도 못하여 믿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하는구나.

 이 사람이 비록 법화경을 묻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하며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내가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을 때는 어느 곳에 있을지라도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으로 이 중생들을 이끌어서 법 가운데 머물게 하리라.」

 보살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넷째 법을 성취하는 이는 이 법을 설할 때 허물이 없을 것이다.

 이 보살마하살에게는 항상 비구, 비구니와 남자 신도와 여자 신도와 국왕과 왕자와 대신과 국민, 바라문과 거사들이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허공의 모든 천인들이 법을 듣기 위해 항상 따라 다니며 모실 것이다. 만약 농촌이거나 도시거나 고요한 숲 속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모든 천인들이 법을 위하므로 밤낮으로 지키고 보호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모두 기쁘게 하리라. 왜냐하면 법화경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지켜주기시 때문이다.

 비유하면 강력한 전륜성왕이 위엄과 세력으로 여러 나라를 항복 받으려 할 때 작은 나라 왕들이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전륜성왕이 많은 군대를 일으켜 토벌한다. 왕이 싸움에 공이 있는 이를 보고 기뻐하여 공에 따라 상을 주는데, 논밭과 집과 마음과 고을 주기도 하고, 의복과 몸을 단장할 물건을 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보물과 가축과 노비와 백성을 주기도 하지만, 오직 상투 속에 있는 밝은 구슬만은 주지 않는다. 그것은 전륜성왕 이마 위에만 있는 단 하나뿐인 것이기에 만약 이를 주면 많은 권속들이 놀라고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래도 이와 같다.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서 삼계의 왕이 되었으나, 여러 마왕들이 순종치 않고 항복하지 않으므로 여래의 어질고 훌륭한 모든 장수들이 이들과 함께 싸우되, 공이 있는 이를 보면 여래의 마음이 매우 기뻐서 사부대중에게 여러 경전을 설하여 대중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주시며, 선정과 해탈과 번뇌 없음과 근력의 모든 법의 재물을 주기도 하고 ㄸ도 열반의 성을 주어 멸도를 얻었다고 말하며 그의 마음을 인도하여 기쁘게 하면서도 이 ≪법화경≫은 말하여 주지 않는다.』

* 사법(四法) - 신안락행, 구안락행, 의안락행, 서원안락행


 『여래께서는 삼계 가운데 대법왕이 되어 바른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되 어질고 훌륭한 군사들이 오음의 마구니와 번뇌의 마구니와 죽음의 마구니들과 싸워서 큰 공을 세워 삼독을 소멸하고 삼계에서 벗어나 마구니들의 그물을 깨뜨리는 것을 보시고는, 여래께서 크게 기뻐하며 ≪법화경≫이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지혜에 이르게 할 수 있으나, 그 동안 온갖 세간의 원망이 많고 믿지 않아 말하지 않다가 지금에야 말한다.』


『법화경은 모든 여래의 제일 훌륭한 법문이며 으뜸가는 설법이다. 여러 설법 가운데 그 뜻이 가장 높고 가장 깊으므로 제일 나중에야 설해주는 것은, 저 힘이 강한 왕이 오래도록 간직하였던 밝은 구슬을 이제야 주는 것과 같다.』


● 게송으로 거듭 나타내시다

『법화경을 읽는 이는 근심 걱정 항상 없고 병과 고통 전혀 없어 얼굴빛이 아름답고 가난하고 천박하게 태어나지 아니하고 중생들이 좋아하여 어진성현 보듯 하며 하늘나라 동자들이 따라와서 시중들고 칼 막대로 못 때리고 독약으로 못 죽이며 만일 누가 욕설하면 욕한 입이 막히리니 두려움이 없기로는 사자왕과 같으며 그 지혜의 밝은 광명 태양처럼 비추리라.

 꿈을 꾸는 속에서도 묘한 일만 보게 되니 모든 부처 여래께서 사자좌에 앉으시고 비구 대중 둘러싸여 설법하심 보게 되며 항아 모래 같이 많은 용과 귀신 아수라들 그 모두가 일심으로 공경하고 합장하며 또한 보면 부처님들 그 몸매가 금빛인데 한량없는 광명 놓아 모든 것을 비추시며 맑고 고운 음성으로 모든 법을 설하시네.

 부처님이 대중 위해 높은 법을 설할 적에 자기 몸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일심으로 합장하여 부처님을 찬탄하며 법을 듣고 기뻐하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다라니법 얻어 받고 불퇴 지혜 증득하니 마음 깊이 불도 든 것 부처님이 알으시고 최정각을 이룬다고 수기주며 하시는 말 선남자야 너는 장차 미래 오는 세상에서 한량 없이 밝은 지혜 부처님 도 얻으리니 그 국토는 청정하여 크고 넓기 짝이 없고 사부대중 모여 앉아 합장하고 법 들으리.

 또한 다시 자신들이 산림 속에 들어가서 좋은 법을 닦고 익혀 참모습을 증득하고 선정 깊이 들어가서 시방세계 부처님을 친견함도 보게 되니 부처님 몸 금빛이요 백복으로 장엄되어 법을 얻어 듣고 나서 남을 위해 설법하는 꿈만 꾸게 되리로다.

 꿈 속에도 국왕되어 큰 궁전과 권속들과 가장 묘한 오욕락을 남김없이 다 버리고 불도량을 찾아가서 보리수의 나무 아래 사자좌에 높이 앉아 칠 일간을 지내면서 불지혜를 모두 얻고 높은 도를 성취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서 큰 법륜을 굴리며 사중 위해 설법하기 천만 억겁 지나도록 두루 묘법 말하여서 무량 중생 제도하고 최후 열반 들 적에는 등불이 다 꺼지고 연기마저 없어지듯 이와같이 열반하리.

 뒤에 오는 악한 세상 법화경을 설하면 이런 사람 얻는 이익 공덕 또한 이와 같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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