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법화경

제 12 제바달다품

서원365 2008. 12. 11. 18:51

● 제바달다와의 인연을 밝히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과 하늘과 사람과 사부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난 한량 없는 겁 동안 이 법화경을 구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었다. 국왕이 되어서도 항상 위없는 깨달음을 발원하여 구하는데 마음이 물러나지 않았으며, 육바라밀을 행할 적에 인색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이 몸과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보시하였다.

 그때 세상 사람들이 수명이 한량없었지만 법을 구하기 위해 정치는 태자에게 맡기고, 영을 내려 대승법을 설해주면 종신토록 받들어 시중하겠노라고 하였다.

 그때 한 선인이 만약 자기 뜻을 따르면 대승경전인 ≪묘법연화경≫을 설해주겠노라고 하였다. 왕은 즉시 기뻐하여 선인을 따라가 온갖 시중을 다 들면서 천년을 받들어 모셨으나 법을 구하기 위한 것이므로 부지런히 시중을 들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때의 왕이 바로 나요, 그때의 선인은 바로 제바달다이다. 제바달다 선지식 때문에 나는 자, 비, 희, 사와 32가지 거룩한 몸매와 80가지의 잘 생긴 모양과 붉은 황금빛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네 가지 교화하는 법과 18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신통과 도력을 갖추어서 등정각을 이루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여 구원하게 되었으니 이는 모두 제발달다 선지식 때문이다.』

* 제바달다(데바닷타 : Devadatta) ~ 석가 세존의 4촌형이다. 다른 경전에는 반역자로 묘사되어 있다.

* 80가지 잘 생긴 모양(80種好) : 부처님의 신체적 특징으로 80가지 좋은 모습을 말한다.


● 제바달다에게 수기를 주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바달다는 한량없이 오랜 세월이 지나서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 이름은 천왕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다. 그 세계 이름은 천도이다. 천왕 부처님은 20중겁을 계시면서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할 것이다. 항하수 모래만큼 많은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연각을 마음을 내며 항하수 모래 같이 많은 중생들이 위없는 도를 구하려는 마음을 내며 무생인을 얻어서 물러나지 않는 경지까지 이를 것이다.

 천왕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정법이 20 중겁 동안 세상에 머물고, 온몸 진신사리로 칠보탑을 세우되 높이는 육십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는 사십 유순이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칠보탑에 공양하고 예배할 것이다.』


『앞으로 오는 세상에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여 의심을 내지 않는 사람은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에 떨어지지 않고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서 법문을 들을 것이며, 만약 인간이나 천생에 태어나면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기쁨과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또 부처님 앞에 태어나면 연꽃 위에 화생할 것이다.』


● 용녀가 불도를 이루다

 하방 세계의 다보 세존을 따라온 지적 보살님이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다보부처님께 인사를 드렸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지적보살님에게 문수보살님과 법을 의논하고 가라고 권하셨다.

 문수보살님은 큰 바다의 사갈라 용궁으로부터 뻗어 온 연꽃에 다른 보살처럼 앉아 계셨다. 연꽃에서 내려와 두 분 세존께 예배하시고 지적보살님과 인사를 나눈 뒤 한쪽으로 물러가 앉으셨다.


 지적보살님이 문수사리보살님에게 물으셨다.

 『어지신 이여, 당신께서 용궁에 가서 교화하신 중생이 얼마나 됩니까?』

 『그 수는 한량없이 많아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잠시 기다리시면 증명하여 알 수 있습니다.』

 문수보살님의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보배 연꽃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올라 허공에 머물렀다. 모두 문수보살이 교화한 이들이니 보살행을 갖추어 육바라밀을 서로 이야기하며, 본래 성문이던 사람은 허공 가운데서 성문의 행을 말하다가 지금은 모두 대승의 공한 이치를 닦고 행한 이들이다.

 문수사리보살님이 지적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가운데서 교화한 일이 이러합니다. 나는 바다 가운데서 항상 ≪묘법연화경≫만을 설하였습니다.』

 지적보살이 말씀하셨다.

 『만약 중생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묘법연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남을 위해 설법하여 닦고 행하면 쉽게 성불할 수 있습니까?』

 

 문수사리보살이 대답하셨다.

 『사가라 용왕에게 한 딸이 있었는데, 여덟 살이라, 지혜롭고 총명하여 중생들의 성질과 행동과 업보를 잘 알며, 지혜가 있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매우 깊고 비밀한 법장을 다 알아서 선정에 깊이 들어가 법을 통달하여 분명히 알며, 찰나 사이에 깨닫는 마음을 내어 물러남이 없는 법을 얻었으며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을 어여삐 생각하고 사랑하기를 어린 자식같이 하며, 공덕이 다 갖추어져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자비롭고 어질고 겸손하여 그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능히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지적보살님이 석가모니 부처님이 한량없는 수행을 하셨음 들어 용녀가 잠깐 사이에 깨달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하셨다.

 이러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왕의 딸이 문든 앞에 나타나서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리고 게송으로 대승법으로 중생을 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사리불이 나서서 역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다.

 

 이때 용녀에게 보배구슬 하나가 있는데 값이 삼천대천세계만큼이나 많았다. 그것을 부처님께 바치니 부처님께서 받으시므로, 용녀가 지적보살과 사리불 존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보배구슬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니 곧 받으셨거늘, 이 일이 빠릅니까? 빠르지 않습니까?』

 지적보살님과 사리불이 대답하셨다.

 『참으로 빠르다.』

 『당신들은 신통력으로 나의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보다 훨씬 더 빠를 것입니다.』

 그때 대중들이 용녀를 보니 잠깐 사이에 남자로 변하여 보살행을 갖추고 곧 남방 무구세계로 가서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 그리고 서른 두 가지 아름다운 몸매와 80가지 잘 생긴 모양을 갖추고 시방 세계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였다.

 그때 모두는 용녀가 성불하여 설법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크게 기뻐하고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이에 지적보살님과 사리불과 이 곳에 모인 대중들이 말없이 믿고 받아들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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