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법화경

제 24 묘음보살품

서원365 2008. 12. 16. 19:39

●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정광장엄국을 비추시다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정수리로부터 육계광명을 놓으시고, 양미간 흰 털에서 밝은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 백팔만억 나유타 항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이 많은 수의 세계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은 정광장엄(淨光莊嚴)이요,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시니 정화수왕지(淨華宿王智)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다. 수많은 보살대중에게 둘러싸여 공경 받으시며 설법하고 계셨는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백호광명으로 그 국토를 두루 비추셨다.


● 묘음보살님이 사바세계로 오셔서 석가모니불께 예배하시다

 그 국토에 묘음이라는 보살님이 계셨다. 오랜 옛날부터 많은 덕의 근본을 심어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을 공양하고 친근하여 깊은 지혜를 성취하였고, 묘당상(妙幢相)삼매와 법화삼매, 정덕(淨德)삼매, 수왕화(宿王華)삼매 등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큰 삼매를 얻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밝은 광명이 그 몸을 비추니 묘음보살이 정화수왕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반드시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예배하고 친근하고 공양하고, 문수사리법왕자보살님과  약왕보살님과 용시보살님, 수왕화보살님, 상행의보살님, 장엄왕보살님, 약상보살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정화수왕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저 국토를 업신여기거나 하열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저 사바세계는 높고 낮은 곳이 있어 땅이 평탄하지 않고 흙과 돌이 많아 더러움과 나쁜 것이 가득 차 있다. 부처님의 몸은 보잘것없이 작고 모든 보살이 몸도 또한 작다.

 너의 몸은 사만 이천 유순이고 나의 몸은 백팔십만 유순이고 제일 단정하고 복이 있어 밝은 광명은 특히 뛰어나게 좋다. 그러므로 너는 저 나라에 가더라도 가볍게 여기거나 그 나라 부처님과 보살과 국토를 하열하다고 업신여기는 생각을 하지마라.』

 이에 묘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은 채 삼매에 들었으며, 삼매의 힘으로 기사굴산 부처님의 법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팔만사천의 보배스런 연꽃을 만드니 연부단금으로 줄기가 되고 백은으로 꽃잎이 되며, 다이아몬드로 꽃술이 되고 루비로 꽃받침이 되었다.

 문수사리법왕자는 이 연꽃을 보고 부처님께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운 일이 일어났는가를 여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묘음보살마하살이 정화수왕지 부처님의 국토에서 팔만사천 보살에게 둘러싸여 이 사바세계에 와서 나에게 공양하고 친근하고 예배하고, ≪법화경≫을 공양하고 들으려 함이다.』

 그러자 문수사리법왕자가 묘음보살이 어떤 선근을 심어 무슨 공덕을 닦아서 이런 큰 신통력을 있으며 무슨 삼매를 행하는가를 여쭈었다. 그리고 묘음보살이 오는 것을 보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오래 전에 열반하신 다보여래께서 묘음보살의 모습을 나타나게 하실 것이다.』

 다보부처님께서 묘음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서 오너라. 문수사리법왕자가 너의 몸을 보고자 한다.』

 묘음보살이 자기 나라를 떠나 팔만 사천 보살과 함께 오니, 지나오는 국토마다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칠보로 된 연꽃이 비 오듯이 내리며 백천 가지의 하늘 풍악과 북이 저절로 울려 퍼졌다.

 묘음보살은 눈이 넓고 크기 푸른 연잎과 같으며 백천만 개의 달보다도 그 얼굴이 단정하였다. 몸은 황금빛이고 한량없는 백천의 공덕으로 장엄하며 그 위세와 덕망이 훌륭하고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며, 하늘의 장사인 나라연처럼 견고한 몸을 하고 있었다. 칠보로 된 법상에 앉아 허공에 오르니 땅으로부터 일곱 다라수라였다.

 여러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며 기사굴산으로 와 칠보법상에 내려와 석가모니부처님께 값진 영락을 받들어 올리며 부처님의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안부를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정화수왕지 부처님께서 이렇게 문안하셨습니다.

 「병도 없으시고 괴로움도 없습니까? 편안하고 즐겁고 기쁘게 생활하십니까? 사대육신이 잘 조화되고 세상일이 참고 견딜 만합니까? 중생들은 제도하기가 쉽습니까? 중생들은 탐진치와 질투와 인색함과 교만함이 많지 않습니까? 부모에게 불효하고 스님들을 업신여기지는 않습니까? 삿된 소견과 착하지 못한 마음을 가진 이는 없으며 다섯 가지 정욕을 거두어들입니까?

 중생들이 모든 마구니와 원수를 잘 항복시킵니까? 오래 전에 열반하신 부처님께서 칠보탑에 계시면서 병을 들으려 오십니까? 안온하시며 번거로움이 없이 참고 견디시어 오래 머무십니까?」

 세존이시여 다보부처님을 뵙고자 하오니 저로 하여금 친히 뵙게 하여 주십시오.』

 석가모니 부처님께 묘음보살님이 뵙고자 한다고 전하니 다보 부처님께서 묘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그대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화경≫을 듣고 아울러 문수보살을 보기 위하여 여기 왔구나.』


● 묘음보살이 심은 선근과 묘음보살의 중생 제도를 설하다

 이때 화덕보살님이, 묘음보살님이 어떤 선근과 공덕으로 이런 신통한 힘을 가졌는지 여쭈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에 운뇌음왕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불타라는 부처님이 계셨다. 나라 이름은 현일체세간이고 겁의 이름은 희견(喜見)이었다.

 묘음보살은 일만 이천 년 동안 십만 가지 기악으로 운뇌음왕 부처님께 공양하고 팔만 사천 가지 칠보로 된 발우를 받들어 올렸다. 이러한 과보로 지금 정화수왕지 부처님 국토에 나서 이런 신통한 힘이 있는 것이다.

 묘음보살은 일찍이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친견하고 오래도록 덕의 근본을 심었다. 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백천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 뵈었다.

 묘음보살은 몸이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위하여 ≪법화경≫을 설한다.

 범천왕의 모습으로 나타내며, 제석천, 자재천, 대자재천, 천대장군, 비사문천왕 등의 몸으로 나타낸다. 혹은 전륜성와의 몸으로 나타내며, 소국왕, 장자, 재상, 관리, 바라문의 몸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사부대중, 장자나 거사의 부인의 몸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바라문의 부인, 동남동녀,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과 사람 아닌 갖가지 몸으로 나타내어 법화경을 설한다. 모든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여러 가지 근심과 고통이 있는 어려운 곳에 나타나서 능이 다 구제하며 왕의 후궁의 몸으로 변화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기도 한다.

 화덕아. 묘음보살은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을 구원하고 지키는 보살이다. 이와 같이 갖가지 변화의 몸으로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여러 중생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되 그 신통변화와 지혜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각자의 근기에 따라 알게 하며 시방의 항아 모래수와 같은 세계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한다.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성문의 몸으로 법을 설하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한 이게는 벽지불의 몸으로, 보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보살의 몸으로,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부처님의 몸으로 설하고, 열반함으로써 제도할 이에게는 열반함을 나타내 보인다.』

 화덕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은 무슨 삼매에 머물러서 이와 같이 여러 곳에서 변화를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삼매의 이름은 현일체색신이다. 묘음보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


● 묘음보살이 본국으로 돌아가다

 이 묘음보살품을 설하실 때 묘음보살과 함께 왔던 팔만 사천 보살이 다 현일체색신 삼매을 얻었으며, 사바세계의 한량없는 보살들도 이런 삼매와 다라니를 얻었다.

 묘음보살이 석가모니 부처님과 다보 부처님 탑에 공양함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그 사실을 정화수왕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묘음보살내왕품〉을 설할 때 사만 이천의 천자들은 무생법인을 얻었고 화덕보살은 법화삼매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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