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쓰기 나름
송나라 사람 중에는 손이 트지 않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대대로 솜 빠는 일에 종사했다. 한 손님이 그 얘기를 듣고서 백금(百金)을 줄테니 그 처방을 팔라고 하였다. 그래서 송나라 사람은 대대로 솜 빠는 일을 해왔지만 돈을 얼마 벌지 못했음을 말하면서 가족들과 상의하여 그 처방을 팔았다.
처방을 산 손님은 오나라로 가서 임금을 설득하여 장군이 되었다. 그리고 월나라가 쳐들어오자 오나라는 그 처방을 썼으므로 손이 트지 않아 크게 이겼다. 그 공으로 처방을 산 손님은 오나라로부터 땅을 봉해 받았다. ≪莊子≫<齋物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