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사찰 사진

가야산 해인사

서원365 2009. 3. 28. 20:59

 

 이제 봄이 무르익고 있다. 산속의 해인사에도 봄 기운이 완연하다.  화창한 봄 날씨 속에 관광객과 참배객들로 해인사는 붐볐다. 내국인과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가족 관광객 등 각양각색이다.

 해인사,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우리 나라 삼대 사찰 중 하나이며, 세계문화유산이 된 팔만대장경이 모셔진 곳이다. 무수한 스님들이 배출되었고, 지금도 많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다. 요즘은 주말 사찰 체험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고, 겨울과 여름에는 단기 출가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해인사는 바로 뒤에 가야산(1430m)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바로 앞에는 산세가 빼어난 매화산(1010m)이 있어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계곡 역시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으며, 숲이 아름다워 찾는 사람이 많다.

 

 오랜만에 해인사를 다시 찾았다. 10년은 된 것같다.  해인사는 숲 속 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다. 인도와 차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모든 것을 잊고 걸을 수 있다. 또 골짜기마다 암자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해인사를 찾을 때마다 다른 암자를 들릴 수 있어 좋다.

 

 보경전에 들러 참배를 하고, 108 염주를 다섯 바퀴 돌리면서 염불하였다. 대적광전 앞 마당에 해인도를 만들어놓았다. 아내와 함께 법성게를 읽고, 또 광명진언을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아 훔 하면서 읽었다.

 

대적광전을 돌면서 팔상도와 혜능 대사 이야기를 아내에게 해주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단체 관광객에게 가이드가 향적 스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향적스님은 늘 호랑이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하루는 호랑이를 타지 않고 나간 사이에 시자와 호랑이가 장난치면서 놀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시자는 배가 고파 부엌에 가서 식사 준비를 하다가 그만 손가락을 칼에 베었다.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본 향적스님 시자는 호랑이도 배가 고플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어차피 흐르는 피이니 호랑이에게 먹였다. 그런데 피맛을 본 호랑이는 야성이 되살아나 시자를 잡아먹고 말았다.

 외출해서 돌아온 향적스님은 단박에 사실을 알아채고는 호랑이를 내쫓았다. 호랑이는 겁을 먹고 도망갔는데, 그 뒤로는 가야산에 호랑이가 다시는 출몰하지 않았다."

 

 법보전에 가서 다시 예를 올렸다. 경판고를 돌아 해인사를 돌아보고 내려오다 보니 삶은 옥수수가 참 맛있어 보였다. 한 개를 사서 두 동강이 내,  아내와 함께 먹으며 내려왔다. 서서히 해는 기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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