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자투리

이혼이 흠이 될까?

서원365 2009. 4. 14. 18:18

 우리 나라 이혼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혼인은 줄고, 이혼을 계속 늘어 머지 않아 이 부분도 세계 최상위권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혼은 흠이 될까 아닐까? 물론 이혼 사유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내 생각은 일반적으로 볼 때 큰 흠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유는 이렇다.

 

 대개 이혼하는 경우 첫번째 사유가 성격의 차이라고 한다. 물론 어떤 사람의 경우 병적으로 괴퍅한 성격을 지닌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성격의 차이가 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누구와 살아도 성격이 딱 맞기는 힘들다. 초중고를 함께 다니면서 정말로 단짝처럼 살아온 친구라고 해도 함께 살면, 대부분 얼마 안 있어 갈등이 생긴다. 하물며 부부가 함께 장기간 지내 온 것도 아닌데 성격이 맞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이혼 사유가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상대방을 포용하고 이해해주는 능력의 부족이 원인이다. 결혼은 상대방의 결점과 실수를 수용하고 서로 보완해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것을 할 수 없다면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을 수용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이혼한다면 이것은 대단한 결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두번째 사유가 경제적 곤란이나 상대방이 큰 질병을 가지게 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도 역시 이혼은 큰 흠이 된다. 가정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있을 수록 가족들이 뭉쳐 서로를 위해주면서 이를 극복해가야 한다. 이것이 안 된다면 가족도 다른 인간 관계와 다를 바가 없다.

 

 또 사랑이 식어서 이혼한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것이 감정적이고 변화무상한 것이다.  원래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연애할 때의 기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면, 이야말로 망상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함께 사는 것이 애정이 조건이라면 아마도 이 세상의 90%의 부부는 이혼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사랑은 식었다가도 다시 생기고 생겼다가도 다시 사라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애정이 식었다고 해서 이혼한다면 버틸 수 있는 부부가 얼마 안 될 것이다.

 

 이혼을 하는 당사자는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이혼하게 되면 그 부부를 둘러싼 가족들에게는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그들의 자녀와 부모는 굉장한 심적 고통을 당하게 된다. 지금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부적응 학생들 대부분이 이혼 부부의 자녀이거나 사실상 이혼 상태에 있는 부부의 자녀라는 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혼은 무책임한 행동이고, 또 본인에게는 큰 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