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자투리

복 짓고 죄 짓고

서원365 2009. 5. 5. 21:41

 교회나 절에서 종일 봉사 활동을 하거나, 어떤 사람들은 봉사 활동 모임에 들어 봉사 활동을 다닌다. 하는 일들도 보면 참으로 힘든 일이다. 교회나 절에서 청소하고 궂은 일을 하기도 하며, 독거 노인들을 찾아 빨래도 해주고,  심지어 장애인들 목욕까지 해준다.  옷과 음식을 준비하여 도와주기도 한다.

 

 이러한 자원 봉사자가 많은 사회일 수록 좋은 사회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가했으면 한다.

 

 그런데 간혹 이런 사람들도 있다.

 집에서는 식구들과 자주 다툰다. 특히 시부모와 갈등이 심하며, 냉랭하게 대한다. 늙은 시어머니가 밥을 먹는지 굶는지 관심도 없다. 심지어 이런 말도 한다.

 "내가 교회(또는 절)만 안 다니면 내가 이렇게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자기 아이가 불량 학생이 되어 많은 또래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고 다닌다. 그런데도 열심히 봉사 활동을 다닌다.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진정한 봉사 활동은 복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편으로는 큰 복을 지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주 큰 죄를 짓고 있는 셈이다.

 

 정말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면 먼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 활동을 해야 한다. 미소로써 대하고 겸손으로써 받아들이며, 입장을 바꾸어 배려하고, 불편한 점을 줄여준다. 그리고 여력이 있으면 필요한 사람에게로 간다. 내 가까이 있는 사람을 버려두고 다니면 그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와서 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베푼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해도 봉사 활동을 할 시간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