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에 집이 부유한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는데 바보처럼 아는 것이 없었다.
어느 날 부잣집에 가서 3층 누각을 구경했는데 누각이 높고 널찍하여 웅장하고 화려하며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까지 잘 들자 마음 속으로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재물과 돈이 저 사람보다 적지 않은데 어찌 기금껏 이와 같은 누각을 짓지 못했을까?’
그리고 곧 목수를 불러 물었다.
“저 사람의 집에 있는 반듯한 누각을 지을 줄 아시오?”
“그것 내가 지은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도 저것과 똑같은 누각을 지어주시오.”
이에 목수는 곧 땅을 닦고 벽들을 쌓아 누각을 지었다. 어리석은 사람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을 보고는 오히려 의심하고 수상히 여기더니 스스로 이해할 없게 되자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 것이오?”
“3층 누각입니다.”
“아래 두 층은 원하지 않소. 머너 맨 위층만 지으시오.”
“그렇게는 못합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2층을 지으며, 2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3층을 짓는다는 말입니까?”
어리석은 사람은 계속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나는 지금 아래 두 층은 필요 없소. 나에게 반드시 맨 위층만 지어주시오.”
-가사나/조기영《백유경》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어리석다고 생각하지만, 일상 생활과 수행에서 절차와 중간 단게를 모두 무시하고 좋은 결과만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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