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불교이야기

과일 나무를 자른 왕과 신하

서원365 2010. 4. 25. 18:05

 

옛날에 어떤 국왕에게 맛 좋은 과일 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키가 크고 아주 우람했으며, 항상 맛있는 열매가 달려서 향기롭고 달콤했다.

 

 이 때 한 신하가 왕의 처소로 와서 왕과 얘기를 나누었다.

 "이 나무에서 장차 맛있는 과일이 열릴 것이네. 그대는 이 과일이 먹고 싶지 않은가?"

 곧바로 왕에게 대답했다.

 "먹고 싶습니다. 비록 먹고 싶지만 어떻게 과일을 따는지 모르옵니다."

 그래서 왕과 신하는 과일나무를 잘라서 과일을 얻으려 했다. 그런데 그 과일나무에는 열린 과일이 없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고생만 했다. 그리고 과일 나무를 다시 세우려고 했지만 이미 말라 죽어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없었다.

 

 세상 사람이 또한 이와 같다. 여래 법왕에게 지계라는 나무가 있어 훌륭한 과일을 내는데, 마음으로 원하고 좋아하며 먹고자 한다면 마땅히 계율을 지키고 모든 공덕을 닦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방편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그 계율을 헐뜯는다. 저 사람이 과일나무를 자르고서 다시 살리고자 했으나 진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과 같다. 계율을 깨뜨리는 사람이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 가사나/조기영 《백유경》에서

'■ 불교이야기 ■ > 불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몰래 간 아들  (0) 2010.05.16
문을 지킨 하인  (0) 2010.05.08
3층 누각을 짓다  (0) 2010.04.14
나룻배와 행인 - 만해 한용운  (0) 2010.02.23
나옹 스님의 게송 - 물같이 바람같이  (0) 201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