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초발심자경문

계초심학인문01

서원365 2010. 8. 28. 17:11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자경문(自警文)

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 普照國師 知訥스님(1158~1210)이 지었다. 1397년 조선 태조가 전국 사원에 배포하여 청규로 삼음으로써 불자들의 입문서가 되었다. 수행자들이 지녀야 할 생활 자세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모두 908자로 되어 있다. 처음 배우려는 마음을 낸 사람을 훈계하는 글이라는 뜻이다.

 

무릇 처음 마음을 낸 사람은 반드시 나쁜 친구를 멀리하고 어질고 착한 친구를 가까이 하며,오계와 십계 같은 것을 받아, 지키고 범하고 열고 막음을 잘 알아야 한다. 다만 부처님의 성스러운 말씀에 의지할 뿐이며, 어리석은 무리의 헛된 말을 따르지 말라.

夫初心之人(부초심지인) 須遠離惡友(수원리악우) 親近賢善(친근현선) 受五戒十戒等(수오계십계등) 善知持犯開遮(선지지범개차) 但依金口聖言(단의금구성언) 莫順庸流妄說(막순용류망설)

* 初心之人 - 처음 불교에 입문한 사람, 또는 스님이 막 된 사람. 진리를 찾으려고 막 시작한 사람 등

* 惡友와 賢善 - 그 중 가장 중요한 환경이 인적(人的) 환경인데, 수행자에게 함께 수행하는 도반(道伴)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나에게 도반이 중요하듯이 나와 함께 있는 도반들에게는 내가 그들의 도반이 되는 것이니, 내가 먼저 좋은 도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五戒 - 산 것을 죽이지 않음(不殺生), 훔치지 않음(不偸盜), 거짓말을 하지 않음(不妄語), 잘못된 성관계를 가지지 않음(不邪淫), 술을 마시지 않음(不飮酒)

* 十戒 - 오계에 더하여 6. 꽃다발을 쓰거나 향을 사용하지 말 것, 7. 노래하고 춤추는 등 풍류를 즐기지 말 것, 8. 높고 큰 평상에 앉지 말 것, 9. 때가 아니면 먹지 말 것, 10. 재물을 모으지 말 것

* 開遮 - 허용하고 불허함, 수용하고 수용하지 않음.

* 持犯開遮 - 십계의 끝에 있는 두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재물을 모으지 말라고 했다. 출가자에게 재물은 필요 없다. 그런데 신도들이 쉽게 부처님께 예배하도록 전각을 지으려한다면 돈이 필요하다. 그런 용도로도 재물을 모아서는 안 되는가? 북한의 기아들을 도우려고 기금을 모으는 것이 재물을 모으지 마라는 계를 범하는 것인가?

* 金口 - 부처님 입

 

이미 출가하여 수행자들과 함께 하는데, 항상 부드럽고 온화하고 착하고 공손함을 생각해야지, 아만심을 내거나 자신을 치켜세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큰 이는 형이 되고, 작은 이는 동생이 되며, 혹 다투는 이가 있으면 양설로 화합하게 한다. 다만 자비로운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며 나쁜 말로 사람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도반을 속이거나 업신여기며, 옳고 그름을 말하면, 이와 같은 출가는 전혀 이익이 없다.

旣已出家(기이출가) 參陪淸衆(참배청중) 常念柔和善順(상념유화선순) 不得我慢貢高(부득아만공고) 大者爲兄(대자위형) 小者爲弟(소자위제) 儻有諍者(당유쟁자) 兩說和合(양설화합) 但以慈心相向(단이자심상향) 不得惡語傷人(부득악어상인) 若也欺凌同伴(약야기릉동반) 論說是非(논설시비) 如此出家(여차출가) 全無利益(전무이익)

* 淸衆 - 맑은 대중, 즉 발 보리심하여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 貢高 - 뽐내는 행동이나 말을 말한다.

* 兩說和合 - 두 가지 말로써 화합하게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말을 하여 서로 다투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쪽에 가서 저쪽을 비방하는 말을 하고 저쪽에 가서 이쪽을 비방하는 말을 하면 그렇게 된다. 그 반대로 서로를 이해해주면서 서로를 이해해주도록 하는 말을 하면 화해하게 된다.

* 단체 생활을 할 때 한 두 사람이 자기 생각을 고집하거나 독선적인 태도를 취하면 그 집단은 화합하기 어렵고 서로가 불편하다. 함께 정한 규율을 지키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녀야 그 집단이 유지될 수 있다. 서로를 긍정적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서로가 화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도 편안하다.

 

재물과 이성(異性)의 화(禍)는 독사보다 심하니, 자기를 돌아보아 그릇됨을 알고 늘 멀리하여야 한다. 볼일이 없이 남의 방이나 집에 들러서는 안 되며, 공개되지 않은 것인데 억지로 남의 일을 알려고 해도 안 된다.

財色之禍(재색지화) 甚於毒蛇(심어독사) 省己知非(성기지비) 常須遠離(상수원리) 無緣事則(무연사즉) 不得入他房院(부득입타방원) 當屛處(당병처) 不得强知他事(부득강지타사)

* 財色之禍 - 소유욕과 성욕으로 인해 생기는 좋지 못한 것, 이 두 가지 욕망은 가장 대표적인 욕망이며, 사회에서 일어나는 좋지 못한 일이 이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 緣事 - 연고가 있는 일, 즉 나와 관련이 있는 일

* 當屛處 - 병풍으로 가린 곳, 즉 공개하지 않은 곳에 이르면

 

육일이 아니면 내의를 빨래하지 말며, 양치할 때는 큰 소리로 코풀고 침 뱉지 말아야 하며, 이익을 나눌 때는 멋대로 행동하여 차례를 넘지 말아야 하며, 가볍게 걸을 때는 옷깃을 풀어헤치거나 팔을 흔들지 말아야 하며 말을 할 때는 고성으로 희롱하며 웃지 말아야 한다.

非六日(비육일) 不得洗浣內衣(부득세완내의) 臨盥潄(임관수) 不得高聲涕唾(부득고성체타) 行益次(행익차) 不得搪揬越序(부득당돌월서) 經行次(경행차) 不得開襟掉臂(부득개금도비) 言談次(언담차) 不得高聲戱笑(부득고성희소)

* 次 - 때, 시 * 六日 - 6일, 16일, 26일 * 盥潄 - 양치질

* 行益 - 이익을 나눔, 식사를 한다든지, 물건을 받는 것 등

* 搪은 막아 통행에 방해를 주는 것 揬 은 부딪치는 것

* 經行 - 가볍게 걸음. 수행하다가 몸을 풀기 위해 걷는 것

* 掉 - 흔듦

 

중요한 일이 아니면 문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하며, 병든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자비로운 마음으로 간호해야 한다. 손님을 보변 반드시 기쁘게 맞으며, 높은 어른을 만나면 엄숙하고 공손하게 피해드려야 한다. 도구를 다루되 반드시 검약하여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非要事(비요사) 不得出於門外(부득출어문외) 有病人(유병인) 須慈心守護(수자심수호) 見賓客(견빈객) 須欣然迎接(수흔연영접) 逢尊長(봉존장) 須肅恭廻避(수숙공회피) 辦道具(판도구) 須儉約知足(수검약지족)

 

식사 때 마시고 씹을 때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잡고 놓을 때 반드시 차분하고 조심하며 얼굴을 들어 두리번거리며 살펴서는 안 된다. 음식이 좋고 나쁨에 기뻐하고 싫어하지 말며 반드시 침묵하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잡념을 막고 음식을 받는 것이 다만 몸이 쇠약해짐을 막아 도업(道業)을 이루기 위함임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반야심경을 외우며 삼륜의 청정함을 살펴 도를 닦음에 어긋나지 말아야 한다.

齋食時飮啜(재식시음철) 不得作聲(부득작성) 執放要須安詳(집방요수안상) 不得擧顔顧視(부득거안고시)

不得欣厭精麤(부득흔염정추) 須黙無言說(수묵무언설) 須防護雜念(수방호잡념) 須知受食但療形枯爲成道業(수지수식단료형고위성도업) 須念般若心經(수념반야심경) 觀三輪淸淨(관삼륜청정) 不違道用(불위도용)

* 齋食時 - 식사 때, 즉 공양 때 * 精麤 - 맛있는 음식과 거친 음식

* 三輪 - 시주자, 시주물, 시주받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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