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초발심자경문

계초심학인문02

서원365 2010. 8. 29. 10:14

향을 사르고 예불함에 반드시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하며, 게으로고 태만함을 스스로 꾸짖어야 한다. 대중들이 행하는 차례를 알아서 뒤섞이거나 어수선해서는 안 되며, 찬불과 축원함에 반드시 글을 외우고 그 뜻을 살펴야 하지, 소리만 따르거나 소리의 곡조가 고르지 않게 하지 말아야 한다.

赴焚修(부분수) 須早暮勤行(수조모근행) 自責懈怠(자책해태) 知衆行次(지중행차) 不得雜亂(부득잡란) 讚唄祝願(찬패축원) 須誦文觀義(수송문관의) 不得但隨音聲(부득단수음성) 不得韻曲不調(부득운곡부조)

* 衆行次 - 절에서 여러 사람들이 행하는 절차

* 不得雜亂 - 혼자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과 함께 할 때는 전체적인 흐름에 동참하여야 한다. 자기 생각이 옳고 자기 생각이 있다고 해서 자기 멋대로 차례와 절차를 어겨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부처님을 우러러 뵙되 다른 것에 정신을 팔아서는 안 된다. 반드시 자신의 죄의 업장이 산과 바다처럼 많음을 알아야 하며, 반드시 마음으로 참회하고 행동으로 참회해야 소멸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를 올리는 자신이나 예를 받는 부처님이나 진성(眞性)으로부터 나왔음을 깊이 관하며, 감응이 헛되지 않음은 그림자와 메아리가 물체와 쇠를 서로 따름과 같음을 깊이 믿어야 한다.

瞻敬尊顔(첨경존안) 不得攀緣異境(부득반연이경) 須知自身罪障猶如山海(수지자신죄장유여산해) 須知理懺事懺可以消除(수지이참사참가이소제) 深觀能禮所禮皆從眞性緣起(심관능례소례개종진성연기) 深信感應不虛影響相從(심신감응불허영향상종)

* 異境 - 부처님을 뵈올 때 부처님 이외의 모든 현상을 이경이라고 한다.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은 물론이고 부처님으로부터 느끼는 특별한 느낌도 마찬가지이다. 부처님께서 꾸짖는다든지, 부처님께서 웃고 계신다든지, 신비한 느낌이라든지 이런 것도 이경이다.

* 理懺事懺 - 번뇌의 근원을 살펴 죄를 짓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참회하는 것이 이참이며, 독경이나 사경, 예불 등을 통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참회하는 것이 사참이다.

* 能禮所禮皆從眞性緣起 - 능례는 예를 올리는 주체이니 자기 자신을 말하며, 소례는 예를 받는 부처님을 말한다. 중생이나 부처나 근본 자리로부터 나옴은 마찬가지이다.

* 深信感應不虛影響相從 - 그림자는 원래 물체를 따르고 메아리는 소리를 따른다. 원래 물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고, 원래 물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곧다. 소리가 크면 메아리도 크고 소리가 작으면 아예 메아리는 없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믿음이 깊은 수록 부처님의 가피도 크다.

 

대중들의 처소에 거하되 반드시 서로 양보하여 다투지 말며, 반드시 서로 도와 보호해야 하며, 승부를 다투어 말로써 다투는 것을 삼가며, 서로 모여 한가롭게 말하는 것을 삼가며, 남의 신발을 잘못 신는 것을 삼가며, 앉고 누움에 차례를 넘는 것을 삼간다.

居衆寮(거중료) 須相讓不爭(수상양부쟁) 須互相扶護(수호상부호) 愼爭論勝負(신쟁론승부) 愼聚頭閒談(신취두한담) 愼誤着他靴(신오착타화) 愼坐臥越次(신좌와월차)

* 愼爭論勝負 - 말로써 남을 이기려 함은 이익이 없다. 설령 말로써 이겨도 상대방은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을 것이며, 나에 대한 기분만 좋지 못하게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롭다.

* 愼坐臥越次 - 앉거나 눕거나 식사를 하거나 가정에서도 다 차례가 있다.

 

손님과 얘기를 나눌 때 집안의 좋지 못한 일을 드러내서는 안 되며, 다만 집안의 불사(佛事)를 찬탄하라. 창고에 이르러 여러 가지 일을 보고 스스로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對客言談(대객언담) 不得楊於家醜(부득양어가추) 但讚院門佛事(단찬원문불사) 不得詣庫房見聞雜事(부득예고방견문잡사) 自生疑惑(자생의혹)

* 不得楊於家醜 - 家醜란 집안의 좋지 못한 일이니, 스님들에게는 자기 절의 좋지 못한 일이고, 재가신도는 자기 집의 좋지 못한 일이다. 굳이 가정이 아니라도 어떤 단체에 소속된 사람은 자기가 속한 단체의 좋은 일을 알리고 나쁜 일은 내부에서 의론하여 처리함이 옳다. 좋지 못한 일을 남에게 알린다고 해서 객이 그것을 대신 처리해줄 수도 없고 단체의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니 어리석은 일이다.

* 自生疑惑 - 재물과 관련된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나 단체에 대해서나 괜한 의심을 가지는 것은 자기 마음만 어지럽힐 뿐이다. 특히 수행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일은 금물이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고을에 놀러가거나 마을을 찾아 세속과 사귀어서, 그들로 하여금 미워하고 시기하게 하며, 스스로 도 닦는 마음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 혹 중요한 일이 있어서 외출하게 되면 주지나 대중을 관장하는 사람에게 알려 가는 곳을 알게 한다. 만약 세속의 집에 들어가면 꼭 바른 생각을 지켜서, 색을 보고 소리를 들어 삿된 마음에 흘러 방탕하지 말라. 하물며 옷을 열어놓고 희롱하여 웃으며, 잡사를 어지러이 말하며 때도 아닌데 술과 음식을 먹으며, 함부로 거리낌 없이 행동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어길 것인가? 또 어질고 착한 사람이 의심하는 데 놓인다면 어찌 지혜 있는 사람이라 할 것인가?

非要事(비요사) 不得遊州獵縣與俗交通(부득유주렵현여속교통) 令他憎嫉失自道情(령타증질실자도정) 儻有要事出行(당유요사출행) 告住持人及管衆者(고주지인급관중자) 令知去處(영지거처) 若入俗家(약입속가) 切須堅持正念(절수견지정념) 愼勿見色聞聲流蕩邪心(신물견색문성류탕사심) 又況披襟戱笑(우황피금희소) 亂說雜事(난설잡사) 非時酒食(비시주식) 妄作無碍之行(망작무애지행) 深乖佛戒(심괴불계) 又處賢善人(우처현선인) 嫌疑之間(혐의지간) 豈爲有知慧人也(기위유지혜인야)

* 令他憎嫉失自道情 - 세속 사람들에게 불법과 관계없는 일로 사귀면 그들과 온갖 정이 쌓이고 그것이 결국 마음을 어지럽히게 된다. 또 세속의 일에 자기도 모르게 현혹되어 수행하는 마음은 사라지게 된다.

* 妄作無碍之行 - 이러한 행동은 조금 깨달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무애행이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행동하는 것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계율 때문에 하지 못하게 될 때 계율과 세속 법규에 개의치 않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여전히 계율을 소중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이 세상에 계실 때까지 계행을 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도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것이 무애행인 줄 아는 사람이 있으니 이 글은 이를 경계한 것이다.

일반 사회 생활을 통해서 살펴보자. 만약 횡단보도에 붉은 신호등이 켜져 있다면 차량 통행이 있든 없든 건너면 무단 횡단이 된다. 그런데 보니 횡단보도에 어떤 이가 고통스러워하면서 엎드려 있다. 그래서 급히 횡단보도로 뛰어들어 환자를 들쳐 업고 구출하였다. 그리고 근처에 주차되어 있는 자기 차에 싣고 중앙선을 넘어 급히 병원으로 갔다. 이러한 것을 무애행이라고 한다.

 

공부하는 처소에 머물 때는 어린 사미와 함께 함께 하기를 삼가고, 세속의 인사로 오가는 것을 삼가며 다른 이의 좋고 나쁨을 밝히려 하지 말고 지나치게 문자를 구하려 하지 말며. 잠자는 것이 정도에 지나치지 않도록 하고 인연 경계에 끄달려 마음이 산란해지는 것을 삼갈 것이다.

住社堂(주사당) 愼沙彌同行(신사미동행) 愼人事往環(신인사왕환) 愼見他好惡(신견타호오) 愼貪求文字(신탐구문자) 愼睡眠過度(신수면과도) 愼散亂攀緣(신산란반연)

* 社堂 - 절에서 대중들이 모여 공부하는 집, 강원, 선방 등

* 愼人事往環 - 인사하느라고 왔다가 갔다 하는 것, 속가 제자도 법회에 참가했을 때 반가운 사람이 있다고 해서 헤집고 가서 일일이 인사하지 말아야 한다. 인사는 법회가 끝나고 해도 된다. 눈길이 마주치면 합장하면 된다.

* 愼貪求文字 - 불경을 읽는 것은 좋으나 다만 많이 아는 것에 집착하면 소용이 없다.

* 攀緣 - 얽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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