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초발심자경문

자경문03

서원365 2010. 9. 2. 19:25

여섯째, 절대로 망령되게 스스로 높이거나 크게 보지 말며, 남을 가볍게 여기거나 교만하지 마라. 어짐을 닦아 어짐을 얻는 데 겸양이 근본이 되고, 벗을 사겨 벗과 원만하게 지내는 데는 공경함과 믿음이 으뜸이 된다. 四相山(사상산)이 차츰 높아지면 三途海(삼도해)가 더욱 깊어진다.

其六(기육) 切莫妄自尊大(절막망자존대) 輕慢他人(경만타인) 修仁得仁(수인득인) 謙讓(겸양) 爲本(위본) 親友和友(친우화우) 敬信(경신) 爲宗(위종) 四相山(사상산) 漸高(점고) 三途海(삼도해) 益深(익심)

* 四相山 -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 三途 - 삼악도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존귀한 것 같지만, 안으로 얻은 바 없음이 썩은 배와 같다. 벼슬이 더 커지고자 하는 사람은 마음을 더욱 작게 하고, 도가 더욱 높아지고자 하는 사람은 뜻을 더욱 낮추어라. 인상과 아상이 무너지는 곳에 무위의 도는 저절로 이루어지고, 마음을 낮춤이 있는 자에게 만복이 스스로 와 의지한다.

外現威儀(외현위의) 如尊貴(여존귀) 內無所得(내무소득) 似朽舟(사후주) 官益大者(관익대자) 心益小(심익소) 道益高者(도익고자) 意益卑(의익비) 人我山崩處(인아산붕처) 無爲道自成(무위도자성) 凡有下心者(범유하심자) 萬福(만복) 自歸依(자귀의)

* 人我 - 사상(四相) 중 인상(人相)과 아상(我相)

 

頌曰(송왈)

교만한 티끌 속에 반야의 지혜는 묻혀버리고, 아상과 인상 위에 무명을 기른다.

남을 가볍게 여기고 배우지 않으면 잘 걷지도 못하면서 늙어버리니 병들어 누워 신음하며 한탄이 끝이 없다.

憍慢塵中藏般若(교만진중장반야) 我人山上長無明(아인산상장무명)

輕他不學躘踵老(경타불학룡종노) 病臥辛吟恨不窮(병와신음한불궁)

*躘踵 - 躘 어린애 걸음 踵은 발꿈치 종, 어린아이처럼 잘 걷지못함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면 반드시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몸을 해치는 계기가 되는 것은 여색보다 지나친 것이 없으며, 도를 잃는 근본은 재물에 미칠 것이 없다.

其七(기칠) 見財色(견재색) 必須正念對之(필수정념대지) 害身之機(해신지기) 無過女色(무과여색) 喪道之本(상도지본) 莫及貨財(막급화재)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계율을 내려주시길 “재물과 여색을 엄히 금하라. 여색을 보면 호랑이나 뱀을 보듯 하며, 금과 옥을 보면 목석과 같이 보라.” 비록 어둔 방에서 있더라도 큰 손님을 대하듯이 하여 숨겨진 곳과 드러난 곳을 같이 하며, 안과 밖을 다르게 하지 말라.

是故(시고) 佛垂戒律(불수계률) 嚴禁財色(엄금재색) 眼睹女色(안도여색) 如見虎蛇여견호사 身臨金玉(신림금옥) 等視木石(등시목석) 雖居暗室(수거암실) 如對大賓(여대대빈) 隱顯同時(은현동시) 內外莫異(내외막이)

 

마음이 깨끗하면 선신(善神)이 반드시 보호하고, 색을 그리워하면 모든 하늘이 용납하지 않으니, 신이 보호하면 비록 어려운 곳이라도 어려움이 없고, 하늘이 용납하지 않으면 이에 편한 곳에 있어도 편안하지 않게 된다.

心淨則善神(심정즉선신) 必護(필호) 戀色則諸天(연색칙제천) 不容(불용) 神必護則雖難處而無難(신필호즉수난처이무난) 天不容則乃安方而不安천불용즉내안방이불안

頌曰송왈

 

이익에 욕심을 내면 염라대왕이 지옥으로 데려가고, 깨끗한 수행을 하면 아미타부처님께서 연화대에 맞으신다. 쇠사슬에 묶여 지옥에 들면 고통이 천 가지나 되고, 반야용선을 타고 연꽃에서 태어나면 즐거움이 만 가지이다.

利慾閻王引獄鎖(이욕염왕인옥쇄) 淨行陀佛接蓮臺(정행타불접연대)

鎖拘入獄苦千種(쇄구입옥고천종) 船上生蓮樂萬般(선상생연락만반)

* 蓮臺 - 극락에는 생명들이 태중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연꽃 속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 船 - 극락으로 가는 般若龍船을 말함.

 

여덟째, 세속과 사귀어 그들로 하여금 미워하고 질투하게 하지 마라. 마음 중의 애욕을 떠나는 것을 사문이라고 하고, 세속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출가라고 한다. 이미 애욕을 끊고 인간 세상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면 어찌 다시 흰 옷을 입을 것인가? 무리를 맺어 돌아다니고, 세속을 사랑하고 그리워함은 도철이 되는 것이다. 도철은 본래 도심이 아니다.

其八(기팔) 莫交世俗(막교세속) 令他憎嫉(영타증질) 離心中愛曰沙門(리심중애왈사문) 不戀世俗曰出家(불연세속왈출가) 旣能割愛揮人世(기능할애휘인세) 復何白衣(부하백의) 結黨遊(결당유) 愛戀世俗(애연세속) 爲饕餮(위도철) 饕餮(도철) 由來(유래) 非道心(비도심)

* 白衣 - 세속을 말함. * 饕餮 - 탐욕이 많아 사람도 잡아먹는 귀신, 여기서는 탐욕

 

인정이 짙고 두터우면 도를 향한 마음은 성글어지니, 인정을 냉정히 물리쳐 길이 돌아보지 마라. 만약 출가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자 한다면 만드시 명산을 향하여 묘한 뜻을 궁구하되, 한 벌의 옷과 그릇 하나로 인정을 끊고 굶주림과 배부름에 무심하면 도는 저절로 높아진다.

人情(인정) 濃厚(농후) 道心疎(도심소) 冷却人情永不顧(냉각인정영불고) 若欲不負出家志(약욕불부출가지) 須向名山窮妙旨(수향명산궁묘지) 一衣一鉢(일의일발) 絶人情(절인정) 飢飽(기포) 無心(무심) 道自高(도자고)

頌曰(송왈)

 

남을 위하거나 자기을 위하거나 선(善)은 선이로되, 모두 윤회생사의 원인이 된다.

원컨대 솔바람 칡넝쿨 사이로 비치는 달 아래에서, 무루(無漏)의 조사선을 길이 관하고파.

爲他爲己雖微善(위타위기수미선) 皆是輪廻生死因(개시윤회생사인)

願入松風蘿月下(원입송풍라월하) 長觀無漏祖師禪(장관무루조사선)

* 蘿 - 미나리, 칡넝쿨, 담쟁이넝쿨

* 無漏 - 새지 않는, 인연따라 짓는 복은 그것이 다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러나 진리를 관하면 영원히 윤회를 벗는다. 그래서 무루라고 한다. 새지 않는다. 완전하다.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마라. 비록 선과 악을 들어도 마음에 동요하는 생각이 없음이니, 덕이 없으면서 칭찬을 입는 것을 실로 나는 부끄러워하며, 허물이 있어 헐뜯음을 입음은 진실로 내가 기뻐한다. 기뻐한 즉 허물을 알아 반드시 고치며, 부끄러워하면 도(道)로 나아감에 게으름이 없다.

其九기구 勿說他人過失(물설타인과실) 雖聞善惡(수문선악) 心無動念(심무동념) 無德而被讚(무덕이피찬) 實吾慚愧(실오참괴) 有咎而蒙毁(유구이몽훼) 誠我欣然(성아흔연) 欣然則知過必改(흔연즉지과필개) 慚愧則進道無怠(참괴즉진도무태)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 것이니, 마침내 돌아와 나에게 손해가 된다. 만약 남을 해치는 말을 들으면 부모를 헐뜯는 소리와 같이 하라. 오늘 아침 비록 남의 과실을 말하지만, 다른 날에 머리를 돌려 내 허물을 말하리라. 비록 그러하나 모든 모양 있는 것이 모두 허망하니, 헐뜯거나 칭찬하거나 어찌 근심하고 어찌 기뻐할 것인가?

勿說他人過(물설타인과) 終歸必損身(종귀필손신) 若聞害人言(약문해인언) 如毁父母聲(여훼부모성) 今朝(금조) 雖說他人過(수설타인과) 異日(이일) 回頭論我咎(회두론아구) 雖然(수연) 凡所有相(범소유상) 皆是虛妄(개시허망) 譏毁讚譽(기훼찬예) 何憂何喜(하우하희)

頌曰(송왈)

 

아침 내내 남의 장단점을 어지럽게 말하다가 밤이 다하도록 골아떨어져 잠만 자니

이와 같이 출가하면 다만 시주물만 축내니, 삼계에서 머리 빼기는 정말 어렵다.

終朝亂說人長短(종조난설인장단) 竟夜昏沈樂睡眠(경야혼침락수면)

如此出家徒受施(여차출가도수시) 必於三界出頭難(필어삼계출두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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