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초발심자경문

자경문02

서원365 2010. 9. 1. 19:21

둘째, 자기 재물을 아끼지 말고, 남의 물건을 구하지 마라. 삼악도의 괴로움에서 탐욕으로 인한 업이 첫째요, 육바라밀에서 보시가 으뜸이다. 인색하고 탐하는 것은 착한 길을 막을 수 있으며, 자비로운 베품은 반드시 악의 길을 막으니, 만약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을 하면, 비록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해도 아끼지 마라.

其二(기이) 自財(자재) 不悋(불린) 他物(타물) 莫求(막구) 三途苦上(삼도고상) 貪業(탐업) 在初(재초) 六度門中(육도문중) 行檀(행단) 居首(거수) 慳貪(간탐) 能防善道(능방선도) 慈施(자시) 必禦惡徑(필어악경) 如有貧人(여유빈인) 來求乞(내구걸) 雖在窮乏(수재궁핍) 無悋惜(무린석)

* 三途 - 삼악도, 지옥, 아귀, 축생 * 六度門 - 육바라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 行檀 - 보시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와서 또한 갈 때 빈 손으로 간다. 자기 재물에도 연연해하는 뜻이 없는데 남의 물건에 어찌 마음이 있을까? 모든 것은 가지고 가지 못하며 오직 업만이 몸을 따른다. 삼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평생 탐한 물건이 아루 아침에 먼지가 된다.

來無一物來(래무일물래) 去亦空手去(거역공수거) 自財(자재) 無戀志(무연지) 他物(타물) 有何心(유하심) 萬般將不去(만반장불거) 唯有業隨身(유유업수신) 三日修心(삼일수심) 千載寶(천재보) 百年貪物(백년탐물) 一朝塵(일조진)

* 萬般 - 만 가지, 많은, 모든

 

頌曰(송왈)

삼악도의 괴로움이 무엇으로 인해 일어나는가? 다만 다생(多生)의 탐욕과 애정이 이것이다.

우리 부처님 가사와 발우만으로 이치를 내는데 족하니 어찌 축적하여 무명을 기를까?

三途苦本因何起(삼도고본인하기) 只是多生貪愛情(지시다생탐애정)

我佛衣盂生理足(아불의우생이족) 如何蓄積長無明(여하축적장무명)

* 蓄積 - 탐욕으로 재산을 쌓는 것

 

셋째, 입으로 많은 말을 하지 말며, 몸을 가볍게 움직이지 마라. 몸을 가볍게 움직이지 않으면 어지러움이 쉬어 선정이 이루어지며, 입으로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실상(實相)은 말을 떠나고, 진리는 움직임이 아니다. 입은 곧 재앙의 문이니 반드시 엄히 지키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마땅히 가볍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其三(기삼) 口無多言(구무다언) 身不輕動(신불경동) 身不輕動則息亂成定(신불경동즉식란성정) 口無多言則轉愚成慧(구무다언즉전우성혜니) 實相(실상) 離言(리언) 眞理(진리) 非動(비동) 口是禍門(구시화문) 必加嚴守(필가엄수) 身乃災本(신내재본) 不應輕動(불응경동)

* 實相離言 眞理非動 - 실상은 말을 넘어 있다. 실상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해도 말로써 그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진리는 여여하여 움직임이 없다. 늘 그러하다.

 

자주 나는 새는 문득 그물에 걸리는 재앙이 있으며, 가볍게 움직이는 짐승은 화살에 맞는 화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설산에 머무시되 6년을 앉아 움직이지 않으시고, 달마대사는 소림에 거하되 구년을 말없이 계셨다. 뒤에 오는 참선하는 사람들은 어찌 옛 자취를 의지하지 않을 것인가?

數飛之鳥(삭비지조) 忽有羅網之殃(홀유라망지앙) 輕步之獸(경보지수) 非無傷箭之禍(비무상전지화) 故(고) 世尊(세존) 住雪山(주설산) 六年(육년) 坐不動(좌부동) 達摩(달마) 居少林(거소림) 九歲(구세) 黙無言(묵무언) 後來參禪者(후래참선자) 何不依古蹤(하불의고종)

* 數飛之鳥→자주 나는 새. 數(삭)= 자주라고 할 때는 “삭”이라고 읽음.

 

頌曰(송왈)

몸과 마음을 선정에 잡아두면 원래 움직임이 없으니, 띠집에 말없이 앉아 오고감을 끊으라.

고요하고 고요하여 한 가지 일도 없으니, 다만 마음 부처님을 보고 스스로 귀의한다.

身心把定元無動(신심파정원무동) 黙坐茅菴絶往來(묵좌모암절왕래)

寂寂寥寥無一事(적적요요무일사) 但看心佛自歸依(단간심불자귀의)

 

넷째, 다만 착한 벗과 친하고 삿된 벗과 친구를 맺지 마라. 새가 쉬려고 하면 반드시 그 숲을 가리고, 사람이 배움을 추구할 때는 스승과 벗을 가리니, 숲과 나무를 가리면 그 멈춤이 편안하고, 스승과 벗을 가리면 그 배움이 또한 높다. 그러므로 착한 벗 받들어 섬기기를 부모처럼 하고 나쁜 벗을 멀리하기를 원수의 집처럼 한다.

其四(기사) 但親善友(단친선우) 莫結邪朋(막결사붕) 鳥之將息(조지장식) 必擇其林(필택기림) 人之求學(인지구학) 乃選師友(내선사우) 擇林木則其止也安(택림목즉기지야안) 選師友則其學也高(선사우칙기학야고) 故(고) 承事善友(승사선우) 如父母(여부모) 遠離惡友(원리악우) 似寃家(사원가)

 

학에게는 까마귀와 벗할 생각이 없으며 붕새가 어찌 뱁새와 벗할 생각이 있으랴. 소나무 사이의 칡은 천 길을 솟아오르고, 띠 속의 나무는 석 자가 되기 어렵다. 좋지 않은 소인배는 빨리빨리 떼어내고, 뜻이 높은 부류는 자주자주 친하라.

鶴無烏朋之計(학무오붕지계) 鵬豈鷦友之謀(붕기초우지모) 松裏之葛(송리지갈) 直聳千尋(직용천심) 茅中之木(모중지목) 未免三尺(미면삼척) 無良小輩(무량소배) 頻頻脫(빈빈탈) 得意高流(득의고류) 數數親(삭삭친)

* 鵬 - ≪장자≫ 이 새 이름이 나온다. 대단히 큰 새이다. 鷦는 뱁새 * 聳 - 솟다.

 

頌曰(송왈)

머무르고 쉬고 걸을 때 반드시 착한 벗과 함께 하고, 몸과 마음으로 결정하여 가림에 가시와 티끌을 없애라.

가시와 티끌을 모두 쓸어 없애 앞길이 통하면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조사관을 뚫으리라.

住止經行須善友(주지경행수선우) 身心決擇去荊塵(신심결택거형진)

荊塵掃盡通前路(형진소진통전로) 寸步不移透祖關(촌보불이투조관)

 

다섯째, 삼경을 제외하고 잠을 자지마라. 오랜 겁 동안에 도를 막는 것으로 잠이라는 마구니보다 어 큰 것이 없으니, 하루 종일 성성하게 깨어 있어 의심을 일으켜 잠들지 말며 행주좌와에 빈틈없이 빛을 돌이며 자신을 보라.

其五(기오) 除三更外(제삼경외) 不許睡眠(불허수면) 曠劫障道(광겁장도) 睡魔莫大(수마막대) 二六時中(이륙시중) 惺惺起疑而不昧(성성기의이불매) 四威儀內(사위의내) 密密廻光而自看(밀밀회광이자간)

* 三更 - 야삼경은 하룻밤을 오경으로 나누었을 때 세 번째인 밤11시에서 1시이다. 또 1경이 2시간이므로 삼경은 6시간을 말할 수도 있다.

* 二六時 - 12시간. 즉 하루, 옛날에는 한 시간이 오늘날의 두 시간에 해당했음.

* 密密 - 빽빽한 모양 * 四威儀 - 行住坐臥

* 惺惺起疑而不昧 - 화두를 챙기는 것을 말함, 惺惺은 정신이 맑아 초롱초롱한 것을 말함

일생을 헛되이 지나가면 만겁에 한이 따른다. 무상 세월은 찰라라, 이에 나날이 놀랍고 두렵다. 인명은 잠시라 실로 시간마다 보존하지 못한다. 만약 조사관을 뚫지 못하면 어찌 편안히 잠잘 것인가?

一生(일생) 空過(공과) 萬劫(만겁) 追恨(추한) 無常(무상) 刹那(찰나) 乃日日而驚怖(내일일이경포) 人命(인명) 須臾(수유) 實時時而不保(실시시이불보) 若未透祖關(약미투조관) 如何安睡眠(여하안수면)

頌曰(송왈)

 

잠 뱀의 구름이 끼어 마음 달 어두우니, 수행인이 여기에 이르러 다 길을 헤맨다.

그 중에 잘 드는 칼을 들어 치니, 구름은 형태가 없고 달을 스스로 밝다.

睡蛇雲籠心月暗(수사운롱심월암) 行人到此盡迷程(행인도차진미정)

箇中拈起吹毛利(개중념기취모리) 雲自無形月自明(운자무형월자명)

* 睡蛇 - 그냥 잠이다. 위의 睡魔를 이렇게 표현한 것, 籠 - 대그릇 雲籠 - 구름이 감싸고 있다는 뜻

* 吹毛利 - 날카로운 칼, 털을 불어도 날에 잘린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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