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초발심자경문

자경문04

서원365 2010. 9. 3. 18:47

열째, 대중 속에서 생활함에 마음이 항상 평등해야 한다. 애착을 끊고 부모와 하직함은 법계가 평등하기 때문이다. 만약 가까움과 먼 것이 있다면 마음이 평등하지 않기 때문이니, 비록 다시 출가하나 무슨 덕이 있을 것인가? 마음 가운데 만약 미뭐하고 사랑하는 취함과 버림이 없다면 몸에 어찌 괴로움과 즐거움의 성하고 쇠함이 있을 것인가?

其十(기십) 居衆中(거중중) 心常平等(심상평등) 割愛辭親(할애사친) 法界平等(법계평등) 若有親疎(약유친소) 心不平等(심불평등) 雖復出家(수부출가) 何德之有(하덕지유) 心中(심중) 若無憎愛之取捨(약무증애지취사) 身上(신상) 那有苦樂之盛衰(나유고락지성쇠)

 

평등한 성품 중에 저것과 이것이 없고 크고 둥근 마음 자리에서는 가깝고 먼 것이 끊겼다. 삼악도에 드나듦은 미움과 사랑이 얽힌 때문이요, 육도 윤회를 오르내리는 것은 친밀함과 소원함이 속박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평등함에 계합하면 본래 취하고 버림이 없으니, 만약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생사가 어찌 있으리오?

平等性中(평등성중) 無彼此(무피차) 大圓鏡上(대원경상) 絶親疎(절친소) 三途出沒(삼도출몰) 憎愛所纏(증애소전) 六道昇降(육도승강) 親疎業縛(친소업박) 契心平等(계심평등) 本無取捨(본무취사) 若無取捨(약무취사) 生死何有(생사하유)

 

頌曰(송왈)

만약 무상의 진리를 이루고자 한다면 또한 항상 평등심을 품어야 한다.

만약 친밀함과 소원함으로 미움과 사랑의 분별이 있다면 도는 더욱 멀어지고 업은 더욱 깊어진다.

欲成無上菩提道(욕성무상보리도) 也要常懷平等心(야요상회평등심)

若有親疎憎愛計(약유친소증애계) 道加遠兮業加深(도가원혜업가심)

 

주인공아, 그대가 사람이 된 것은 눈 먼 거북이 나무를 찾은 것처럼 어렵다. 일생이 얼마인데 닦지 않고 게으른가? 인간으로 나기가 어렵고 불법을 만나기가 어려우니 이생에 닦지 않고 물러난다면, 만 겁을 지내도 만나기 어려우니, 열 가지 경계하는 법을 지니고 닦아서, 매일매일 부지런히 닦아 물러나지 말아, 속히 정각을 이루고 다시 중생을 제도하라.

主人公(주인공) 汝値人道(여치인도) 當如盲龜遇木(당여맹구우목) 一生(일생) 幾何(기하) 不修懈怠(불수해태) 人生難得(인생난득) 佛法難逢(불법난봉) 此生(차생) 失却(실각) 萬劫難遇(만겁난우) 須持十門之戒法(수지십문지계법) 日新勤修而不退(일신근수이불퇴) 速成正覺(속성정각) 還度衆生(환도중생)

* 盲龜遇木 - 눈 먼 거북이가 나무를 만남. 수도 없이 많은 생명체 중에 인간의 몸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

* 衆生 - 뭇 생명체

 

내가 본래 원하는 바는 그대만을 생사의 대해(大海)를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또한 모든 중생들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무시(無始) 이래 현생까지 늘 사생에서 자주자주 오고 갔으니, 모두 부모에 의해 나고 죽은 것이다.

我之本願(아지본원) 非爲汝獨出生死大海(비위여독출생사대해) 亦乃普爲衆生也(역내보위중생야) 何以故(하이고) 汝自無始以來(여자무시이래) 至于今生(지우금생) 恒値四生(항치사생) 數數往還(삭삭왕환) 皆依父母而出沒也(개의부모이출몰야)

* 四生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 즉 모든 생명 종류

 

그러므로 한량없는 겁(劫) 동안 부모도 한량없고 가없으니 이렇게 본다면 육도의 중생이 그대의 수많은 생의 부모 아님이 없다. 이와 같은 생명들이 다 악취에 빠져 밤낮으로 큰 괴로움을 겪으니 만약 제도해주지 않으면 언제 벗어나겠는가? 아아 슬프다. 아픔이 심장을 휘감는구나.

故(고) 曠劫(광겁) 父母(부모) 無量無邊(무량무변) 由是觀之(유시관지) 六道衆生(육도중생) 無非是汝(무비시여) 多生父母(다생부모) 如是等類(여시등류) 咸沒惡趣(함몰악취) 日夜(일야) 受大苦惱(수대고뇌) 若不拯濟(약불증제) 何時出離(하시출리) 嗚呼哀哉(오호애재) 痛纏心腑(통전심부)

* 拯 - 구조하다. * 如是等類 - 뭇 생명체, 뭇 중생, 즉 위의 사생(四生)

 

천만 번 그대에게 바라니, 빨리빨리 큰 지혜를 깨달아 신통력을 갖추고 자유자재한 방편의 수단과 파도를 헤치는 지혜의 노로써 욕망의 세계의 눈먼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라.

千萬望汝(천만망여) 早早發明大智(조조발명대지) 具足神通之力(구족신통지력) 自在方便之權(자재방편지권) 速爲洪濤之智楫(속위홍도지지즙) 廣度欲岸之迷倫(광도욕안지미륜)

* 濤 - 파도, 물결 * 楫 - 배 젓는 노 * 欲岸 - 차안(此岸), 번뇌의 세상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예로부터 모든 부처님과 모든 조사들이 옛날에는 다 나와 같이 범부였지만, 그는 이미 장부이니 그대 또한 그러하다. 다만 하지 않는 것뿐이며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옛말에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스스로 멀리한다.”고 하였다.

君不見(군불견) 從上諸佛諸祖(종상제불제조) 盡是昔日(진시석일) 同我凡夫(동아범부) 彼旣丈夫(피기장부) 汝亦爾(여역이) 但不爲也(단불위야) 非不能也(비불능야) 古曰道不遠人(고왈도불원인) 人自遠矣(인자원의)

 

또 “내가 어짐(仁)을 바라면 그 어짐은 바로 온다.”고 하였으니 참되도다 이 말이여. 만약 신심이 물러나지 않으면 누가 견성하여 성불하지 않을 것인가? 내가 지금 삼보께 증명하여 일일이 그대를 경계하니, 그른 줄 알면서 고의로 범하면 산 채로 지옥에 빠지리라. 삼가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삼가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又云我欲仁(우운아욕인) 斯仁(사인) 至矣(지의) 誠哉(성재) 是言也(시언야) 若能信心不退則誰不見性成佛(약능신심불퇴즉수불견성성불) 我今證明三寶(아금증명삼보) 一一戒汝(일일계여) 知非故犯則生陷地獄(지비고범즉생함지옥) 可不愼歟(가불신여) 可不愼歟(가불신여)

* 證明 - 확신을 가지고 밝힘

 

頌曰송왈

달은 뜨고 지며 늙기를 재촉하고 해는 뜨고 지며 세월을 재촉한다.

명예와 이익을 구함이 아침 이슬 같고 괴로움과 영화가 저녁연기 같다.

그대에게 은근히 권하니 속히 불과(佛果)를 이루어 미혹한 중생들을 제도하라.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따르지 않으면 후세에 당연히 한이 만 갈래이리라.

玉兎昇沈催老像(옥토승침최노상) 金烏出沒促年光(금오출몰촉년광)

求名求利如朝露(구명구리여조로) 或苦或榮似夕烟(혹고혹영사석연)

勸汝慇懃修善道(권여은근수선도) 速成佛果濟迷倫(속성불과제미륜)

今生若不從斯語(금생약불종사어) 後世當然恨萬端(후세당연한만단)

* 玉兎 - 달, 예부터 달에는 옥토끼가 산다는 전설이 있다. * 金烏 - 금 까마귀는 해를 뜻한다.

自警文 終(자경문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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