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책이야기

연탄길1

서원365 2008. 5. 31. 17:59
 

 

지은이 : 이철환

펴낸 곳 :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2월 2일 2판 7쇄

 꼬불꼬불하고 좁고 긴 골목,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까만 길. 사람이 많이 다녀 반질반질 윤이 나는 길. 대개 오르막으로 죽 이어져 있고, 양 가에는 작은 집들이 많은 세대를 거느리고 줄지어 있는 길. 겨울에는 언 눈 위에 연탄재가 뿌려지는 길. 연탄길이라고 하면 그렇게 기억된다. 서민들의 삶이라고 하면 지금도 연탄과 연결지어진다.

 

『연탄길』은  서민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주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그러나 한숨과 절망과 타락과 도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러한 상황이나 그렇게 되어가는 상황에서 희망과 사랑과 행복으로의 반전을 보여준다.

 

 행복은 물질적인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만큼 충족되어야 행복을 느낄 있는가 하는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남을 향한 사랑이나 자선이 내가 풍족해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얼마만큼 풍족해야 그것이 가능한가 하는 기준도 없다. 단지 마음만 그러하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능한 일들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문제는 내 마음이 얼마는 따뜻하고 얼마나 풍족한가 하는 문제일 뿐이다.

 

 이 책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필요하지가 않을 것 같다. 짤막한 이야기들이 죽 이어지는 이 책 아무 곳이나 틈나는 대로 펼쳐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