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법화경

제 11 견보탑품

서원365 2008. 12. 10. 19:38

● 보탑이 솟아나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 앞에 칠보탑이 있었다. 높이가 오백 유순, 가로와 세로가 이백 오십 유순, 땅으로부터 솟아 올라 공중에 떠 있었다. 갖가지 보물로 장식되었고, 오천이나 되는 난간과 천만이나 되는 방이 있으며 무순한 당번으로 장엄하게 꾸몄으며 보배로 된 영락을 드리우고 탑위에는 만억의 보배 풍경을 달았으며 동서남북 사면에는 다마라발전단의 향기가 나서 세계에 두루 가득 차고, 모든 번개와 일산들은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진주, 매괴 등 칠보로 이루어져 그 높이가 하늘나라 사천왕 궁전까지 이르렀다.


 삼심천의 하늘 나라에서 하얀 연꽃을 비오듯 내려 보배탑에 공양하고 하늘, 용왕,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루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 천만억 대중들은 모든 꽃과 향과 영락과 번개와 기악들로 보배탑에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였다.

 보배탑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나와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장하십니다. 석가모니 세존이시여, 평등한 큰 지혜로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는 ≪묘법연화경≫을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심이 이러하십니다. 석가모니 세존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진실입니다.』


 이때 사부대중들이 모두 법의 기쁨을 얻었으나 한편으로는 전에 없던 일이라 이상하게 생각하여 공경하고 합장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대요섭보살마하살님이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의심하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인연으로 이 보탑이 땅에서 솟아나오고 음성이 나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대요설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배탑 속에는 여래의 온몸이 다 계신다. 옛적에 동방으로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지 세계를 지나서 보정이라는 나라가 있었으며, 다보여래라는 부처님이 계셨다. 그 부처님께서는 보살도를 행하실 때 다음과 같은 서원을 세우셨다.

 「만약 내가 부처를 이루고 열반한 뒤 시방국토 어디서든 법화경을 설하는 곳이면 나의 탑이 경을 듣기 위해 솟아나서 증명하고 거룩하다고 찬탄할 것이다.」

 부처님 도를 이루고 열반하실 때에는 하늘과 인간 대중 가운데에서 여러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나의 온몸에 공양하는 자는 반드시 하나의 큰 탑을 일으켜 세우라.」

 그 부처님의 신통과 원력으로 시방 세계 어디서든 법화경을 설하는 이가 있으면 그의 보탑이 솟아나 탑속에 부처님의 온몸이 계셔서 「거룩하고 장하시다.」고 찬탄할 것이다.

 지금 다보여래 탑이 법화경 설하는 것을 듣고자 솟아올라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 부처님께서 분신을 모으시다

  대요설보살님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온몸을 뵈옵기를 원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대요설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이 부처님께는 다음과 같은 깊고도 중대한 소원이 있었다.

 「보배탐이 법화경을 듣기 위해 부처님 앞에 솟아나서 나의 몸을 사부대중에게 보이고자 할 때는, 저 부처님의 분신인 여러 부처님을 시방세계에서 설법으로 모두 한 곳에 모은 뒤에야 나의 몸을 나타내어 보일 것이다.」

 이제 나의 분신으로 시방세계에서 설법하는 여러 부처님들을 모두 모을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미간 백호로부터 한 줄이 밝은 광명을 놓으니 동방 오백만 나유타의 항하 모래수 같은 많은 국토의 부처님을 뵙게 되었다. 그 여러 국토는 수정으로 땅이 되었고 보배나무와 보배 옷으로 장엄하였으며 무수한 천만억 보살들이 그 중에 가득 찼는데 비단으로 된 보배 휘장을 둘러치고 수정으로 된 보배 그물을 위에 덮었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우렁차고 고운 음성으로 법을 설하시며, 한량없는 보살들이 나라마다 가득 차서 대중에게 법을 설하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남방, 서방, 북방, 상방, 하방 어느 곳이나 이와 같았다.

 시방의 부처님들이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내가 지금 사바세계의 석가모니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다보여래의 보배탑에도 공양할 것이다.』

 이때 사바세계는 곧 변하여 청정하여졌다. 우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로 장엄하고 황금으로 줄을 만들어 여덟 길에 경계를 쳤으며, 여러 부락과 마을, 성읍, 큰 바다, 강, 하천, 산과 들과 숲이 없어지고, 큰 보배의 향을 피우고 하얀 연꽃을 그 땅에 두루 깔고, 보배의 수정 그물과 보배의 비단 휘장을 그 위에 덮고 보배 풍경을 달아 놓고, 법회의 대중만 남겨두고 하늘과 인간은 다른 나라로 옮겼다.

 이때 여러 부처님들께서 각각 한명의 큰 보살을 시자로 거느리고 사바세계에 오셔서 보배나무 아래에 이르셨다. 그 보배나무는 높이가 오백 유순이며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로 장엄되었으며 여러 보배나무 아래에 모두 사자좌가 놓였으니 사자좌 높이가 오 유순이요 큰 보배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여러 부처님께서 앉으신 사자좌가 서로 이어져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찼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한 쪽 방위의 분신 부처님도 오히려 다 앉지 못하였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분신 부처님들을 앉게 하시려고 국토를 변화시켜 청정하게 하고,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가 없어지고 하늘과 인간은 다른 국토로 옮기셨다.

 변화시킨 나라는 유리로 땅이 되고 오백 유순이고 잎과 열매로 장엄된 보배나무로 장엄되었으며 그 아래에는 보배로 된 사자좌가 놓였으니 높이가 오 유순이요 여러 가지 보배로 꾸며졌으며, 바다와 강과 목진린타산, 마하목진린타산, 철위산, 대철위산, 수미산 등이 없어지고 서로 통해서 한 부처님 나라로 되고 보배로 된 땅은 평평하고 반듯하며 찬란하게 보배로 얽어 만든 휘장 위에 두루 덮고 여러 번개를 달았으며, 큰 보배향을 사르고 하늘의 훌륭한 꽃들을 그 땅에 두루 깔아 놓으셨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분신 부처님들을 앉게 하시려고 다시 팔방으로 각각 이백만의 나유타 국토를 변화시켜서 모두 깨끗하게 하시고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가 없어지고 하늘과 인간은 다른 국토로 옮기셨다.  변화시킨 나라는 유리로 땅이 되고 오백 유순이고 잎과 열매로 장엄된 보배나무로 장엄되었으며 그 아래에는 보배로 된 사자좌가 놓였으니 높이가 오 유순이요 여러 가지 보배로 꾸며졌으며, 바다와 강과 목진린타산, 마하목진린타산, 철위산, 대철위산, 수미산 등이 없어지고 서로 통해서 한 부처님 나라로 되고 보배로 된 땅은 평평하고 반듯하며 찬란하게 보배로 얽어 만든 휘장 위에 두루 덮고 여러 번개를 달았으며, 큰 보배향을 사르고 하늘의 훌륭한 꽃들을 그 땅에 두루 깔아 놓으셨다.

 이때 동방의 백천만억 나유타 항하 모래수와 같이 많은 국토에 계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 부처님들께서 각각 설법을 들으려고 이곳에 모이셨다.

 이와 같이 차례대로 시방세계에 계시던 분신 부처님들이 다 모여와서 팔방에 앉으시니 모든 방위의 사백만억 나유타 국토에는 여러 부처님이 가득하게 계셨다.


● 다보불의 전신을 보다

  여러 부처님들이 각각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에 앉으시고 시자들을 보내 석가모니 부처님께 이렇게 문안드리게 하셨다.

 『병환이 없으시고 괴로움도 없으셔서 기력이 좋으시며, 보살과 성문대중도 다 편안합니까?』 부처님께 보배꽃을 바치게 하고 『저 아무 부처는 이 보탑을 열어 주시길 바랍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분신의 부처님들이 사자좌에 앉으시는 것을 보시고, 또 문안을 받으시고 자리에 일어나 허공 가운데 머무르셨다. 모든 사부대중들이 일어서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뵙고 있었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른손으로 칠보탑 문을 여시니 자물쇠를 열고 큰 성문을 여는 것처럼 큰 소리가 났다. 이때 법회의 모든 대중들은 다보여래께서 보탑 안의 사자좌에 앉아 온몸이 흩어지지 않고 단정하게 선정에 드신 모습을 뵈었고, 그 말씀을 들었다.

 『거룩하고 장하셔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쾌히 ≪법화경≫을 설하시니 나는 이 경전을 듣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이때 사부대중들은 과거 한량없는 천만 억 겁 전에 열반하신 부처님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일찍이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보배꽃 무더기를 다보여래와 석가모니 부처님 위에 뿌렸다.

 다보 부처님께서 보탑 안의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드리며 앉으시라고 말씀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즉시 보탑 안으로 들어가 반으로 나누어진 그 자리에 앉으셨다.

 대중들은 두 여래께서 칠보탑 사자좌에 앉으시는 것을 보고, 자리가 높고 머니 신통력으로 허공으로 끌어 올려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즉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사부대중을 이끌어 허공에 있게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누가 능히 사바세계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겠는가?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들 터이니 이 ≪묘법연화경≫을 부촉한다.』


* 앞의 모든 내용을 게송으로 읊다


● 이 경을 수지하기 어렵다

 역시 게송으로 되어 있다. 법화경을 설하기가 어렵고 수지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여러 비유로써 읊었다. 일부만 옮겨본다.

어떤  사람 설법하여 천억이나 만억이나 한량없고 수기 없는 항하사수 중생들을 아라한과 얻게 하고 여섯 신통 구족하여 이런 이익 있다 해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내가 열반 보인 뒤에 법화경전 능히 받아 잘 받들고 지닌다면 이것 가장 어려운 일


 내가 불도 위하므로 한량없는 국토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전 설했으나 많은 경전 그 가운데 ≪법화경≫이 제일이니 만인 누가 가진다면 부처님을 가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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