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금강경

금강경-8 依法出生分 第八

서원365 2009. 7. 24. 07:55

〇 依法出生分 第八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所得福得 寧爲多不

 須菩提 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 如來 說福德多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칠보로써 보시를 한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많으냐 아니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님. 왜냐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성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 三千大千世界(삼천대천세계) - 수미산을 중심으로 일월(日月)과 구산팔해(九山八海)와 사주(四洲)를 세계라고 한다. 세계가 1천개 모이면 소천 세계, 소천 세계가 1천개 모이면 중천 세계, 중천 세계가 다시 1천 개 모이면 대천 세계가 된다. 삼천이란 소천과 중천과 대천을 줄여서 지칭한 것이며 대천 세계나 같은 말이다.

- 구사론에 따르면 4대주의 일월과 소미로의 욕천과 범세천의 각각 1천을 1소천 세계라 한다.(이하는 위의 설명과 같음)

* 七寶(칠보) - ≪아미타경≫에 보면 금, 은, 유리, 자거(硨磲), 적진주, 마노, 파리. 가장 귀중한 보배 7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 非福德性(비복덕성) - 남에게 재물을 베푸는 것은 선행이다. 복덕이 크다. 그러나 그러한 복덕은 과보를 받으면 더 이상 복덕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복덕은 진리를 깨닫는 데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비복덕성이라고 한다. 복덕이 되기 위해서는 부주어상(不住於相)하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相對)를 떠나게 되어 많다거나 적다거나 할 수 없다.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 勝彼

『또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중에서 4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남을 위해 해설해준다면 그 복은 그보다 낫다.』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皆從此經出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최상의 깨달음의 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 乃至 - 원래 어디에서 어디까지라고 할 때 사용한다. 여기서는 ‘~만이라도’의 뜻 그러므로 受持乃至四句偈等은 ‘4구게 같은 것만이라도 받아 지녀서’이다.

* ≪금강경≫의 사구게 -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 皆從此經出(개종차경출) - ‘다 이 ≪금강경≫에서 나왔다.’ 즉, ‘일체가 相이 없음을 깨달아 어느 것에도 마음을 머무르지 않음으로써’라는 뜻이다.

 

 須菩提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 수보리야,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다.』

* 慧能 해설 - 여기에서 말한 일체의 문자장구(文字章句)가 표식과 같고 손가락과 같으니, 표식과 손가락은 그림자나 메아리의 뜻이다.

* 선행을 한다는 것이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양이 있는 것이나, 소리, 향기, 맛, 감촉뿐만 아니라 말이나 생각으로도 남을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착한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果報)가 따른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행위 주체나 행위 상대의 근본적인 번뇌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과보가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최상의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절대 행복 또는 절대 자유의 경지에 든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지는 물질적 베풂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깨닫는 데 있다. 그러므로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보물로써 베푸는 것보다 진리를 알려주는 것이 더 큰 복덕이라고 하는 것이다. 전자가 상대적 복덕이라면 후자는 상대를 넘어선 복덕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에 배가 고파 죽을 지경에 이른 사람에게 금강경이나 읽어주어야 할 것인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 허기를 면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 설법이나 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 역시 상(相)을 짓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