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금강경

금강경-9 一相無相分 第九

서원365 2009. 7. 26. 06:55

○ 一相無相分 第九

 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 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不

 須菩提 言

 不也 世尊 何以故 須陀洹 名爲入流 而無所入 不入色聲香味觸法 是名須陀洹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능히 「나는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안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님. 왜냐하면 수다원을 입류라고 이름하되 든 바가 없으며, 색성향미촉법에 들지 아니하므로 이름을 수다원이라고 합니다.』

* 須陀洹(수다원) - 처음 성인의 경지에 들었다고 해서 입류(入流)라고 한다. 예류(預流)라고도 한다. 그러나 어디에 들었다는 생각을 가지면 성인의 경지에 들었다고 할 수 없다.

 

 須菩提 於意云何 斯多含 能作是念 我得斯多含果不

 須菩提 言

 不也 世尊 何以故 斯多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多含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능히 「나는 사다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안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님. 왜냐하면 사다함을 일왕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고감이 없으므로 사다함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 斯陀含(사다함) - 일왕래(一往來)라고 한다. 앞으로 한 번만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뜻이다.

* 慧能 해설 - 대승의 사다함이란 눈으로 모든 것을 볼 때, 일생일멸(一生一滅)만 있고, 제2의 생멸이 없으므로 일왕래라고 한다. 즉 앞생각이 망념을 일으키면 뒷생각이 곧 그치고, 앞생각이 집착을 일으키면 뒷생각이 곧 집착을 떨쳐버리므로 사다함이라고 한다.

* 實無往來(실무왕래) - 사다함은 이름이 한번 가고 온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분별심의 경계에 따라 오락가락 하지 않는다.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不

 須菩提 言

 不也 世尊 何以故 阿那含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 名阿那含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능히 「나는 아나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안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님. 왜냐하면 아나함은 이름을 불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지 않음이 없으므로 아나함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 阿那含(아나함)--불래(不來)라고 한다.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한 번 태어나고 다시는 인간으로 오지 않으므로 불래라고 한다. 불환(不還)이라고도 한다.

 

 須菩提 於意云何 阿羅漢 能作是念 我得阿羅漢道不

 須菩提 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 名阿羅漢

 世尊 若阿羅漢 作是念 我得阿羅漢道 卽爲着我人衆生壽者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능히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겠느냐 안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님. 왜냐하면 실제로 법이 있지 않으므로 아라한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세존님. 만약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게 됩니다.』

* 阿羅漢(아라한)--무적(無賊)이라고 하고 무쟁(無諍)이라고도 한다. 성문 4과 중 마지막 단계이다. 번뇌가 다 사라진 상태이다.

* 若阿羅漢 作是念 我得阿羅漢道 卽爲着我人衆生壽者(약아라한 작시념 아득아라한도 즉위착아인중생수자) - “만약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는 것이 됩니다.”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나라는 주체와 도라는 대상이 생기므로 결국 아상에 빠지게 된다. 아상에 빠지면 자연적으로 다른 세 가지 상이 생겨나게 된다. 모든 집착을 버린 것이 아라한이므로 결국 집착을 가지면 아라한이 될 수 없다.

 

 世尊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 最爲第一 是第一離欲阿羅漢

 世尊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世尊 我若作是念 我得阿羅漢道 世尊 卽不說須菩提 是樂阿蘭那行者 以須菩提 實無所行 而名須菩提 是樂阿蘭那行

『세존님, 부처님께서는 제가 무쟁삼애를 얻은 사람 가운데 제일이 된다고 하시니, 이는 욕심을 떠난 제일의 아라한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세존님. 저는 「나는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세존님, 제가 만약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한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사람이다.」고 말씀하시지 않을 것이지만, 수보리가 실로 행할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긴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 無諍三昧(무쟁삼매)

- 우학 해설 - 다툼이 없는 상태, 즉 번뇌와의 다툼이 없음을 뜻한다.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없어 항상 망념된 생각을 떠나 있다. 분별, 갈등의 마음이 없으며 번뇌가 없는 무아의 상태를 말한다.

- 다툼이 없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다툼으로 인해 스스로 번뇌에 휩싸임이 없고, 남으로 하여금 번뇌에 빠지게 함이 없음을 말한다. 아울러 내적으로도 분별심으로 인해 갈등이 없음을 말한다. 이는 일체가 무상임을 보고 유위의 경계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 阿蘭那行(아란나행)

- 혜능 해설 - 무쟁행(無諍行)이니 다툼이 없는 청정행(淸淨行)이다. 청정행이란 유소득심(有所得心)을 제거한 것이니, 만약 얻은 바가 있다는 마음을 두면 곧 다툼이 있음이요,… 항상 무소득심을 행하는 것이 곧 무쟁행이다.

- 우학 해설 - 무쟁삼매에 들어가는 수행. 아란나는 적정처(寂靜處), 무쟁처(無諍處)의 장소이다. 이런 조용한 곳에서 일체의 욕망과 번뇌를 버리는 수행을 아란나행이라고 한다.

* 無所行(무소행) - 분별, 탐착 등이 없음을 말한다.

* 須陀洹, 斯陀含, 阿那含, 阿羅漢의 성문 4과가 무엇을 얻었다는 상이 없음을 밝힌 것이나, 굳이 4과로 나눌 필요는 없다. 만약 무엇을 얻었다는 상을 짓게 되면 아상이 있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와 남을 구분하는 인상과 무엇을 취하고 버리는 중생상과 나의 생명에 집착하는 수자상이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