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금강경

금강경-26 法身非相分 第二十六

서원365 2009. 8. 5. 05:12

○ 法身非相分 第二十六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觀女來不

 須菩提 言 如是如是 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32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32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 제13분에서 이미 32상으로써는 여래를 볼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왜 여기서는 수보리 존자가 여래를 볼 수 있다고 했을까?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수보리 존자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다. 아마도 뒤의 말을 좀 더 드러나게 하기 위해 배치한 구성일 것이다.

* 觀(관) - ‘알아 본다’ 32상을 기준으로 32상이 있으면 부처요, 없으면 부처가 아니라는 식으로 알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관(觀) 앞에 있는 32상이 관(觀) 뒤에 있는 여래의 기준이 된다.

 

 佛言

 須菩提 若以三十二相 觀如來者 轉輪聖王 卽是如來

 須菩提 白佛言

 世尊 汝兒解佛所說義 不應以 三十二相 觀如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약 32상으로 여래라는 것을 본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이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32상으로는 부처님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 轉輪聖王(전륜성왕) - 전륜성왕도 32상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무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그 덕으로 천하를 통일할 수 있고,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왕 중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爾時世尊而說偈言

 若而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보려고 한다면 그릇된 방법을 행하고 있음이니 부처를 볼 수 없다.』

* 여래를 32상(相)을 기준으로 구분하려는 것도 물론 틀렸거니와, 신통력이나 특별한 체험을 가지고 부처를 보려는 것도 역시 허황된 일이다. 여래를 본다고 하니 꼭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부처인가 아닌가를 구분하는 것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이 제대로 불법을 깨닫고 있는가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종교 생활을 하면서 지극한 기도를 하면 특별한 체험을 할 수도 있고, 꿈을 꿀 수도 있으나 그것이 불법을 깨닫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특히 꿈에 하느님이 보였다든지, 계시를 받았다든지, 관음보살을 보았다든지, 심지어 부처님을 보았다든지 하는 것이 불법을 깨닫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더구나 깨어 있을 때의 일도 꿈속을 헤매듯이 하면서 꿈속의 일에 얽매인다면 이야말로 불법에서 멀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