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무지경 - 기둥에 묶인 개

서원365 2013. 1. 9. 06:53

기둥에 묶인 개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중생들은 시작이 없는 생과 사에서 무명에 가리고 애욕의 결박에 묶이어, 긴 밤 동안을 떠돌면서 괴로움의 근본 끝을 알지 못한다. 혹 때로 오랜 동안 비가 오지 않아 땅에 난 온갖 곡식과 초목이 모두 다 말라 시드는 일이 있더라도, 비구들이여, 만약 무명에 덮이고 애욕의 결박에 묶이면, 그 중생들은 생과 사에 떠돌면서, 애욕의 결박을 끊지 못하고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혹 때로 오랜 동안 수미산왕이 다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비구들이여, 만약 무명에 덮이고 애욕의 결박에 묶이면, 그 중생들은 긴 밤 동안을 생과 사에 떠돌면서, 애욕의 결박을 끊지 못하고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혹 때로 오랜 동안 이 땅덩이가 다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비구들이여, 만약 무명에 덮이고 애욕의 결박에 묶이면, 그 중생들은 긴 밤 동안을 생과 사에 떠돌면서, 애욕의 결박을 끊지 못하고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밧줄로 개를 기둥에 메어 둔 것과 같다. 그 밧줄을 끊지 못하면 개는 긴 동안을 기둥을 자꾸 돌기를 쉬지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어리석은 중생들이 몸과 몸의 모임, 몸의 사라짐, 몸의 맛, 몸의 근심, 몸을 떠나기를 참되게 알지 못하면, 긴 밤 동안을 떠돌면서 몸을 따라 뒹굴 것이다. 이와 같이, 느낌, 생각, 행, 의식과 이들의 모임, 이들의 사라짐, 이들의 맛, 이들의 금심, 이들을 떠나기를 참되게 알지 못하면 긴 밤 동안을 떠돌면서 몸을 따라 뒹굴 것이다. 비구들이여, 몸을 따라 구르고, 느낌을 따라 구르고, 생각을 따라 구르고, 행을 따라 구르고, 의식을 따라 구르니, 몸을 따라 구르기 때문에 몸을 벗어나지 못하고, 느낌, 생각, 행, 의식을 따라 구르기 때문에 느낌, 생각, 행, 의식을 벗어나지 못하한다. 그것들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생노병사와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한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몸과 몸의 모임, 몸의 사라짐, 몸의 맛, 몸의 근심, 몸을 떠나기를 참되게 알고, 느낌, 생각, 행, 의식과 이들의 모임, 이들의 사라짐, 이들의 맛, 이들의 금심, 이들을 떠나기를 참되게 알기 때문에 이들을 따라 구르지 않는다. 이들을 따라 구르지 않기 때문에 몸에서 벗어나고, 느낌, 생각, 행, 의식에서 벗어나니, 나는 그들이 생노병사와 근심과 슬픔, 번민,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이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의 <무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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