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대범경 - 창조론은 착각

서원365 2013. 1. 12. 07:27

창조론은 착각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일어나고, 무엇에 메여 집착하며, 무엇에서 ‘나’를 보기에 중생들로 하여금 ‘대범천은 중생들을 마음대로 만들고 자연히 중생들의 아비가 되었다.’고 이렇게 보고 말하게 하는가?“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이 있기에 몸에 메여 집착하고, 몸에 메여 집착하기 때문에 몸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중생들은 ‘나’가 있어서 이 세상에도 있고 다른 세상에서도 있으며 항상 있어서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법으로서 있는 그대로 편안히 머무른다고 본다. 느낌, 생각, 행, 의식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의 생각은 어떤가? 몸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그것은 무상합니다. 세존이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여.”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몸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이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러한데도 중생들은 거기에 메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보기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을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을 더욱 더하게 하니, 느낌, 생각, 행, 의식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비구가 모든 몸으로서 과거거나 미래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보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하니, 느낌, 생각, 행, 의식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만일 누가 이 다섯 가지 안에는 ‘나’가 있어 이 세상에도 있고 다른 세상에서도 있어서 항상 있어서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모두는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보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만일 또 어떤 소견이 있어 이 다섯 가지는 이 세상의 ‘나’이며 미래의 ‘내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모두는 ‘나’가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보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 다섯 가지를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면, 모든 애욕을 끊고 아라한이 되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든지, 아니면 오결이 끊어지고 끊어진 줄 아는 아나가민이 되어 인간세계로 돌아오지 않고 천상에서 열반한다. 아니면 삼결이 다하고 탐욕과 성냄이 엷어지고 그런 줄 아는 사크라다가민이 되어 인간세계에 한번만 더 와서 열반을 깨닫든지, 아니면 삼결이 다하고 끊어져 그런 줄 알고, 부처에 대해 의심을 끊고 법과 승에 대하여 의심을 끊고, 그런 줄 알아 스로타판나가 되어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삼악도로 나아가는 데 맡겨두지 않고, 혹 방일하더라도 그들은 결정코 삼보리로 바로 향하여 가서,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오간 뒤에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

  * 오결(五結) : 중생을 삼계에 결박하여 깨닫지 못하게 하는 다섯 가지, 탐(貪). 진(瞋), 만(慢), 질(嫉), 간(慳). 삼결(三結)은 오온에 불변하는 자아가 있다고 생각함. 그릇된 계율이나 금지 조항을 바른 것으로 생각함, 바른 이치를 의심함.

 

 부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이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의 <대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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