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빈두성경 - 존경스런스님

서원365 2013. 1. 16. 20:39

공경스런 스님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코살라국 세간에 다니시다가 빈데야성 북쪽에 있는 싱사파동산에 오셨다. 그때에 빈데야성중에 있는 바라문 장자들은 모두 함께 성을 나와 싱사파동산으로 가서 세존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 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빈데야성의 바라문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너희들에게 '어떤 종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예로써 섬기지 않아야 될까.'고 묻거든, 너희들은 마땅히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눈으로 색깔을 보아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욕심을 떠나지 못하며, 사랑을 떠나지 못하고 애탐을 떠나지 못하며, 생각을 떠나지 못하여 안 마음이 고요하지 않 고 행하는 바가 법답지 못하며, 성글고 까다로운 행을 행하고,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면, 이러한 종류의 비구는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지 않아야 될 것이다'고 대답하라.

이렇게 말하고 나면 그는 다시 '무슨 까닭으로 그런 종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은 공경하고 존중하며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지 않아야 하는가.'고 물을 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우리는 눈으로 색깔을 보면 욕심을 떠나지 못하고 사랑을 떠나지 못하며, 애탐을 떠나지 못하고 생각을 떠나지 못하여 안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귀, 코, 혀, 몸, 뜻,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 와 같다. 그 사문이나 바라문도 눈으로 색깔을 보아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욕심을 떠나지 못하며, 사랑을 떠나지 못하고 애탐을 떠나지 못하며, 생각을 떠나지 못하여 안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법답지 않은 행과 성글고 까다로운 행을 행하며, 귀, 코, 혀, 몸, 뜻,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우리는 이런 것들에서 그 차별을 찾아보아도 차별되는 행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지 않아야 될 것이다'고 대답하라.

 

 만일 그는 다시 '어떤 종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은 공경하고 존중하며,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여야 하는가.'고 묻거든 너희들은 마땅히 '만일 그가 눈으로 색깔을 보아도 탐욕을 떠나고 욕심을 떠나며, 사랑을 떠나고 애탐을 떠나며, 생각을 떠나서 안 마음이 고요하고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지 않으며, 평등한 행을 행하고 성글고 까다로운 행을 행하지 않으며, 귀, 코, 혀, 몸, 뜻,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면, 그러한 사문이나 바라문은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여야 할 것이다'고 대답하라.

만일 그가 다시 '무슨 까닭으로 그러한 종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은 공경하고 존 중하며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여야 하는가.'고 묻거든

 

 너희들은 ‘우리는 눈으로 색깔을 보면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욕심을 떠나지 못하며, 사랑을 떠나지 못하고 애탐을 떠나지 못하며, 생각을 떠나지 못하여 안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법답지 않은 행을 행하며, 성글고 까다로운 행을 행하고 귀, 코, 혀, 몸, 뜻,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런데 그러한 종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은 탐욕을 떠나고 욕심을 떠나며, 애탐을 떠나고 생각을 떠나서, 안 마음이 고요하고 법다운 행을 행하며, 성글고 까다로운 행을 행하지 않고, 귀, 코, 혀, 몸, 뜻,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우리는 거기서 차별을 찾아 그 차별을 본다. 그러므로 그런 종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은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여야 한다'고 대답하라.

 

 이와 같이 말하면 그는 다시 묻기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어떤 문(門)에 어떤 형상이 있으며 어떤 모양인가. 너희들은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탐욕의 방향을 떠나 탐욕을 항복 받고, 성냄의 방향을 떠나 성냄을 항복 받고, 어리석음의 방향을 떠나 어리석음을 항복 받았는지를 아는가.'고 할 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우리는 그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매 이러한 종류가 있었다. 즉 비고 한가한 곳이나 숲 속이나 나무 밑에서 낮은 평상에 풀을 깔고 있으면서, 멀리 떠나는 행을 닦고 모든 여자를 떠나, 혼자서 선정(禪定)을 같이 닦는 이와 가까이하기를 즐겨 하고, 혹 거기서 눈으로 색깔을 보아도 즐겨 집착하는 일이 없고, 귀의 소리와 코의 냄새와 혀의 맛과 몸의 부딪침을 즐겨 집착하는 일이 없었다. 만일 그 사문이나 바라문이 이러한 행과 이러한 형상과 이러한 모양이 있으면, 그는 우리로 하여금, 이 사문이나 바라문은 탐욕의 방향을 떠나 탐욕을 항복 받고, 성냄의 방향을 떠나 성냄을 항복 받고, 어리석음의 방향을 떠나 어리석음을 항복 받은 줄을 알게 한다.' 고 대답하라."

 

 그때 모든 사문과 바라문 장자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놀라우십니다! 세존이시여, 스스로 기리지 않고 남을 헐뜯지도 않으면서 바르게 그 이치를 설명하셨습니다. 모든 감관에 대해서 더러움과 깨끗함을 분별하여 연기(緣起)를 널리 말씀하시는 것은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의 말씀답습니다. 비유하면 장정이 빠진 사람을 능히 건지고, 닫힌 것을 능히 열어 주며, 헤매는 사람에 게 길을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 등불을 켜는 것과 같습니다. 세존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스스로 기리지 않고 남을 헐지도 않으면서 바르게 그 이치를 설명하셨나이다...... 내지,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의 말씀답나이다."

 

 그 때에 빈데야성의 바라문 장자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의 <빈두성경(頻頭城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