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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발목건련경 - 수행법, 목련 존자의 귀의

서원365 2013. 1. 20. 08:13

수행법, 목련 존자의 귀의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그리하성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머리 땋은 마우드갈라야나 외도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서로 인사한 뒤에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머리 땋은 마우드갈라야나에게 말씀하시었다.

* 머리 땋은 마우드갈라야나 : 마우드갈라야나는 목련 또는 목건련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신통이 뛰어났다. ‘머리 땋은’이란 말을 쓴 것은 그가 아직 부처님의 제자가 되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너는 어디서 오느냐."

  머리 땋은 마우드갈라야나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나는 저 많은 갖가지 이교도들의 사문과 바라문과 챠라카의 외도들을 따라 강당에 모였다가 아직 법을 듣지 못하고, 그 동산에서 옵니다."

  "너는 어떤 복력을 위해 그 많은 갖가지 이교도들이 사문과 바라문과 챠라카의 집나간 이들을 따라 그 설법을 들으려고 하였는가."

  "나는 이기려고 논쟁하는 그 복리를 듣고, 그들이 서로 반대하여 논쟁하는 복리를 들으려고 하였습니다."

"긴 밤 동안을 영원히, 갖가지 이교도들의 사문과 바라문과 챠라카의 집나간 이들, 이기려고 논쟁하고, 서로 반대하여 논쟁하는 일들은 서로를 파괴할 뿐이니라."

 

 "고타마께서는 여러 제자들을 위해 어떤 법을 말씀하여 복리를 얻게 하시고, 그들은 다시 남을 위해 말할 때, 여래를 비방하지 않고 보태지도 않고 덜지도 않은 진실을 말하고 법을 말하며 법을 따르는 법을 말하여, 다른 사람이 와서 능히 비교하고 힐난하고 꾸짖는 일이 없게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밝음과 해탈과 과보의 복리를 사람들을 위하여 굴려 설명하면,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고 그 이치에 어긋나지도 않으며, 법을 따르는 법의 말이 되어, 누가 와서 능히 비교하고 힐난하며 꾸짖는 일이 없다."

 

 "고타마님, 모든 제자들로서 어떤 법을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혀야 밝음과 해탈의 복리를 만족할 수 있습니까?"

  "일곱 가지 깨달음 요소(七覺分)가 있어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히면 밝음과 해탈의 복리를 만족하게 할 것이다."

 

  "어떤 법을 닦아 익히면 일곱 가지 깨달음 요소를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네 가지 생각하는 곳(四念處)이 있어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히면 일곱 가지 깨달음 요소(七覺分)를 만족하게 할 수 있다."

 

  "다시 어떤 법을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히면 네 가지 생각하는 곳(四念處)을 만족하게 할 수 있나이까."

 "세 가지 묘행을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히면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만족하게 할 수 있다."

 

 "다시 어떤 법을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히면 세 가지 묘행을 만족하게 할 수 있나이까."

  "여섯 가지 감각 기관(六觸入處)의 율의를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히면 세 가지 묘행을 만족하게 할 수 있다.."

 

 그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의 율의를 닦아 익히고 자꾸 닦아 익히면 세 가지 묘행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혹 눈이 뜻에 맞아 사랑하고 생각할 만하며, 능히 욕심과 즐거움을 자라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인연하고 집착하게 하는 물질을 보더라도, 그 비구는 그것을 보고 기뻐하지도 않고 찬탄하지도 않으며, 인연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머무르지도 않는다.

  혹 눈이 뜻에 맞지 않고 사랑하고 생각할 만하지 않으며, 괴로움의 각을 따르는 물질을 보더라도,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꺼리지도 않고 성내지도 않는다. 그 좋은 물질에 대해서 눈으로 보는 것을 일으키고도 길이 인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좋지 않은 물질을 눈으로 보는 것을 일으키고도 길이 인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서, 안 마음이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해탈을 잘 닦아 마음이 게으르지 않으며, 귀, 코, 혀, 몸, 뜻의 의식과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이와 같이 여섯 가지 감관을 닦아 익히고 자꾸 익히면 세 가지 묘행을 만족하게 할 수 있다.

 

 어떻게 세 가지 묘행을 닦아 네 가지 일념하기를 만족하게 하는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비고 한가한 곳이나 숲속이나 나무 밑에서 이와 같이 배우고 이와 같이 생각한다. 즉 '이 몸의 나쁜 행은 현세나 후세에서 반드시 나쁜 갚음을 받을 것이다. 내가 만일 몸의 나쁜 행을 행하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하고 뉘우침을 낼 것이요, 다른 사람도 또한 꺼려하고 박대할 것이며, 스승님도 또한 꾸짖을 것이요 모든 범행자들도 또한 법으로써 나를 꺼릴 것이다. 그리고 나쁜 이름이 흘러 퍼져 사방에 두루 할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마땅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고. 그래서 그는 몸의 나쁜 행에서 현세와 후세의 이와 같은 과보를 안다. 그러므로 몸의 나쁜 행을 버리고 몸의 묘한 행을 닦나니, 입과 뜻의 나쁜 행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을 세 가지 묘행을 닦아 익히고 나면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의 청정과 만족을 얻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네 가지 일념하기를 닦아 일곱 가지 깨달음 요소의 만족을 얻는가. 마우드갈라야나야, 비구가 이와 같이 몸 그대로의 몸의 관찰에 머무른다. 그는 몸 그대로의 몸의 관찰에 머무를 때에는 생각을 거두고 편히 머물러 잊지 않나니, 이것은 일념 깨달음의 요소[念覺分]의 방법으로써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고, 방편으로써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힌 뒤에는 생각의 깨달음 갈래의 만족을 얻을 것이다.

  그는 생각으로써 법을 가리어 깨닫고 생각하며 헤아리니, 이것은 법 가림의 깨달음 요소[擇法覺分]의 방법으로써, 그것을 닦아 익힌 뒤에는 그것의 만족을 얻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부지런히 정진하게 되니, 이것은 정진의 깨달음 요소[精進覺分]의 방법으로서, 이렇게 정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아 익힌다. 그것을 닦아 익힌 뒤에는 그것의 만족을 얻을 것이다.

  부지런히 정진한 뒤에는 기쁜 마음이 생기나니, 그 때에는 방편으로써 기쁨의 깨달음 요소[喜覺分]를 닦아 익히고 그것을 닦아 익힌 뒤에는 그것의 만족을 얻을 것이다.

  마음이 기뻐한 뒤에는 몸과 마음이 편히 쉬나니, 그 때에는 쉼의 깨달음 요소[輕安覺分]를 닦아 익히고 그것을 닦아 익힌 뒤에는 그것의 만족을 얻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쉰 때에는 삼매를 얻나니, 그 때에는 선정의 깨달음 요소[定覺分]를 닦아 익히고 그것을 닦아 익힌 뒤에는 그것의 만족을 얻을 것이다.

  이른바 그 마음을 하나로 하여 탐욕과 근심이 멸하여 쉬고 안으로 몸에 버림을 행하나니, 방편으로써 버림의 깨달음 갈래[捨覺分]를 닦아 익히고 방편으로써 그것을 닦아 익힌 뒤에는 그것의 청정과 만족을 얻을 것이다. 느낌과 마음과 법의 일념하기를 닦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일념하기를 닦아 익히면 일곱 가지 깨달음 요소를 만족하게 한다.

  어떻게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면 밝음과 해탈을 만족하게 하는가. 마우드갈라야나야, 만일 비구가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멀리 떠나고, 탐욕을 떠나고, 멸하고 버림을 의지하여, 나아가면서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밝음과 해탈의 청정과 만족을 얻을 것이요···내지, 버림의 깨달음 갈래 닦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면 밝음과 해탈이 청정하고 만족해지는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이 마우드갈라야나야, 법과 법이 서로 단속하면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에 머리 땋은 마우드갈라야나는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 모든 의혹을 건너되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고, 모든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도 이제 혹 바른 법률 안에서 집을 나와 완전한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너는 이제 바른 법률 안에서 집을 나와 이미 비구의 신분을 갖추어 얻었다."

그는 비구의 신분을 얻고 집을 나온 뒤에는 알뜰히 생각하면서 방일하지 않은데서 머무르고···내지, 아라한이 되었다.

《잡아함경》의 <영발목건련경(縈髮目犍連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