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시현경 - 신통을 보임, 불타고 있음을 설명함

서원365 2013. 1. 26. 19:22

신통을 보임, 불타고 있음을 설명함.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야시사산에서 1천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다 옛날에 머리를 꼬는 바라문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1천 비구들을 위해 세 가지를 나타내 보여 교화하셨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고,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며, 가르침을 나타내 보이셨다.

무엇을 신통으로 나타내 보이셨는? 세존께서는 그 응하는 바를 따라 선정에 들어, 허공을 날아 동방으로 가서 다니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를 짓고, 화삼매(火三昧)에 들어 파랑, 노랑, 빨강, 하양, 주홍과 파리(頗梨)빛의 여러 가지 불빛을 내며, 물과 불을 함께 나타냈는데 혹 몸 아래로 불을 뿜고 몸 위로 물을 뿜기도 하고, 몸 위로 불을 뿜고 몸 밑으로 물을 뿜기도 하였으며, 두루 사방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신변을 나타내신 뒤에 다시 대중 가운데 앉으셨으니, 이것이 신족(神足)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이다.

* 신족통은 부처님의 육신통 중 하나이다.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누진통,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남의 마음과 같이, 남의 뜻과 같이, 남의 분별과 같이,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분명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버릴 것이다.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몸으로 증득하여 머무를 것이다'라고 아셨으니, 이것이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이다.[他心通]

가르침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세존께서 하신 말씀이다.

 "비구들아,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이 불타고 있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귀, 코, 혀, 몸도 마찬가지이며, 이와 같이 뜻도 불타고 있고, 소리, 냄새, 맛, 닿임, 법이 붙타고 있고, 귀, 코, 몸, 뜻의 의식과 귀, 코, 몸, 뜻의 닿음과 이들 닿음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무엇에 의해 불타고 있는가? 탐욕의 불로 불타고 있고, 성냄의 불로 불타고 있으며, 어리석음의 불로 불타고 있고,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의 불로 불타고 있다.

 

 이렇게 보면 비구들이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눈을 싫어하고 빛깔을 싫어하고, 눈의 의식을 싫어하고, 눈의 닿음을 싫어하고, 눈의 닿음으로 생기는 느낌, 곧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느낌도 싫어한다. 귀, 코, 혀, 몸, 뜻을 싫어하고 소리, 냄새, 맛, 닿음, 법을 싫어하고, 귀, 코, 혀, 몸, 뜻의 의식과 귀, 코, 혀, 몸, 뜻의 닿음과 이들의 닿음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곧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느낌도 싫어한다.

 

 이들을 싫어하면 그는 이들을 욕망하지 않는다. 이들을 욕망하지 않으면 그는 해탈하게 된다. 해탈하게 되면 그에게는 해탈하였다는 지견이 일어나니, 그는 ‘내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서고 할 일은 이미 다하여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

 

 그 때 1천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의 <시현경(示現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