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비라경 - 인연따라 모인 것

서원365 2013. 1. 28. 05:04

비라경 - 인연따라 모인 것

 

* 이 경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비구니가 등장한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때 셀라 비구니는 슈라바스티국 임금동산절에 있었다.

 

 (요약) 악마 파피야스는 부처님이 셀라비구니와 함께 있지 않은 것을 알고 얼굴이 잘 생긴 젊은이로 변신하여 셀라 비구니를 방해하기 위해 셀라 비구니에게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떻게 이 형상은 생겨났으며

누가 이것을 만들었는가.

이 형상은 어디서 일어났으며,

어느 곳으로 이것은 가는가?

 

셀라 비구니는 (중략) 악마 파피야스가 그를 괴롭히려는 줄 알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 형상은 스스로 지은 것도 아니요,

또한 다른 이가 지은 것도 아니다.

인연이 모여 생겨났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진다.

          마치 세상은 온갖 종자가

땅으로 인하여 나는 것처럼

땅과 물과 불과 바람으로 인하여

음(陰), 계(界), 입(入)이 생기는 것 또한 그러하다.

* 음(陰), 계(界), 입(入) : 五陰, 十八界, 十二入

* 五陰 : 五蘊

* 十二入 : 十二處, 대상이 들어오는 여섯 가지 기관인 六根과 육근 통해 들어오는 여섯 가지 대상인 六境

* 十八界 : 위의 十二處에서 六識을 더한 것. 인식을 성립시키는 요소. 즉 감각 및 의식 기관, 감각 및 의식의 대상, 감각 및 의식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인식

 

모든 욕망과 두려움을 버리고

모든 어둠을 모두 떠나서

지극한 고요함을 몸으로 증득하면

온갖 번뇌 다하여 편안히 산다.

악마여, 내 이미 너를 알았다.

지금 곧 스스로 사라져 가라.

  악마 파피야스는 ‘셀라 비구니는 이미 내 마음을 알았구나!’라고 생각하고, 매우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졌다.

 

 《잡아함경》의 <비라경(毘羅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