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맹구경 - 참으로 귀한 기회

서원365 2013. 1. 29. 07:33

맹구경 - 참으로 귀한 기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이샬리의 잣나비 못 가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이 큰 대지가 모두 큰 바다로 변할 때, 한량없는 겁을 살아온 어떤 눈 먼 거북이 있는데, 그 거북이는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바닷물 밖으로 내민다. 그런데 바다 가운데에 구멍이 하나뿐인 나무가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파도에 밀려 표류하고 바람을 따라 동서로 오락가락한다고 할 때 저 눈 먼 거북이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밀면 그 구멍을 만날 수 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어렵습니다. 세존님, 왜냐 하면 이 눈 먼 거북이 혹 바다 동쪽으로 가면 뜬 나무는 바람을 따라 바다 서쪽에 갈 수 있으며, 혹은 남쪽이나 북쪽, 4유(維)를 두루 떠도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만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눈 먼 거북과 뜬 나무는 비록 서로 어긋나다가도 혹 서로 만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고 미련한 범부가 5취에 떠돌다가 잠깐이나마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렵다. 왜냐 하면 저 모든 중생들은 그 이치를 행하지 않고 법을 행하지 않으며, 선(善)을 행하지 않고 진실을 행하지 않으며, 서로로 죽이고 해치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기며 한량없는 악(惡)을 짓기 때문이니라. 왜 그런가 하면 그들은 네 가지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다면,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켜 밝게 알도록 수행법을 가지고 힘써 배워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인생은 길어야 백년으로서 긴 것처럼 보이지만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여 보내다 보면 후딱 지나간다. 죽을 때가 되어 자기 인생을 돌아보면 참으로 쓸데없는 일로 인생을 허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잡아함경》의 <맹구경(盲龜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