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숙명경 - 전생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

서원365 2013. 1. 31. 20:20

전생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 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즉 '너희들은 전생에 어떤 업(業)을 지었고 어떤 일에 익숙하였으며 무엇으로 생활하였느냐'고.

 

 그때에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었다가 하늘 귀[天耳通]로써 비구들의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가셔서,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그때에 모든 비구들은 위의 말을 갖추어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아, 전생에 한 일을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것은 이치를 위함도 아니요 법을 위함도 아니며, 범행을 위함도 아니요 지혜와 바른 깨달음을 위함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함께,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요, 괴로움이 모이는 진리며, 괴로움이 멸하는 진리요,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진리다.'고 말하라.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이치를 위함이요 법을 위함이며, 범행를 위함이요 바른 지혜와 바른 깨달음을 위함이어서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네 가지 진리를 의지하여 아직 밝게 알지 못하였으면 마땅히 힘써 방편으로서 왕성한 욕심을 일으켜 밝게 알기를 배워야 한다."

* 전생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전생에 대해 아무리 이러쿵저러쿵 해도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도 아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의 <숙명경(宿命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