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전타경 - 탐진치에 빠지면

서원365 2013. 2. 6. 21:38

 탐진치에 빠지면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삼비국 고시타 동산에 계셨다. 존자 아난다 존자도 거기 있었다. 때에 집을 나온 찬나 외도는 존자 아난다에게 나가, 서로 문안한 뒤에 한 쪽에 앉아 물었다.

 

 "무엇 하려고 집을 나와 사문 고타마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아난다는 말하였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기 위해, 집을 나와 그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다."

 "그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합니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당신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어떤 허물을 보기에 그것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까?."

 

 "탐욕에 집착하면 마음을 덮기 때문에, 자기를 해치고 남도 해치기도 하며, 둘을 다 함께 해치기도 합니다. 현세에서 죄를 받기도 하고, 후세에서 죄를 받기도 하며, 현세와 후세에서 다 죄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또 만일 성냄에 덮이고 어리석음에 덮이면, 자기를 해치기도 하고 남을 해치기도 하며, 자기와 남을 함께 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또 탐욕은 장님이 되게 하고 눈을 멀게 하며, 지혜를 없게 하고 슬기의 힘을 약하게 하며, 장애가 됩니다. 그것은 밝음이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이 아니며, 열반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성냄과 어리석음에 있어서도 그와 같습니다. 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이러한 허물을 보기 때문에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찬나는 다시 물었다.

 "당신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으면 어떤 복과 이익이 있음을 보기에 그것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까."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탐욕을 끊으면 자기도 해치지 않고, 남도 해치지 않고, 둘을 다 해치지 않습니다. 현세에서도 죄를 받지 않고, 후세에서도 죄를 받지 않고, 두 세상에서 다 죄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성냄과 어리석음에 있어서도 그와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현세에서 번뇌 떠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현재를 의지해 스스로 깨닫는 지견을 얻게 됩니다. 이런 공덕과 이익이 있기 때문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나는 말하는 것입니다."

 

 "존자 아난다님, 어떤 길을 많이 닦아 익히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습니까."

 

 "그런 길이 있습니다. 즉 여덟 가지 바른 길이니, 이른바 바른 견해, 바른 뜻,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활, 바른 방편, 바른 생각. 바른 선정입니다."

찬나 외도는 존자 아난다에게 사뢰었다.

 

 "그것은 성현의 길입니다. 그것을 많이 닦아 익히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찬나 외도는 존자 아난다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잡아함경》의 <전타경(旃陀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