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서분

서원365 2013. 8. 17. 09:12

大乘起信論

* 대승기신론에는 작은 제목들이 없다. 편의상 붙인 것이다.

* 저자 : 아쉬바고사(Ashvaghosa;馬鳴), 부처님 입멸 후 600년경 중인도의 코살라국 쉬라바스티(Sravasti:舍衛城)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외도를 따르다가 나중에 불교에 귀의하였다. 혹자는 대승기신론의 범어본이 없음을 들어 중국에서 지은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하지만 대승불교의 시조인 아쉬바고사가 저자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시대를 격하여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각각 번역을 한 것을 보면 당시에는 원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마명보살을 화엄종의 초조(初祖)로 본다.

 

* 한역 : 파라마르타(Paramartha;眞諦;499~569)는 서인도 우자야냐(Ujayana)국의 사람으로서, 양나라 무제가 사신을 보내 고승과 경전을 구함에 이에 응하여 많은 경과 논을 가지고 왔다. 그가 먼저 《대승기신론》을 번역하였다./당나라 때 쉬크샤난다(Siksananda;實叉難陀;學喜;652~710)가 다시 번역하였다.

 

* 해설서 : 중국 혜원(523~592), 법장(642~712), 우리나라의 원효(617~686)가 있는데 이 세 사람의 해설을 《대승기신론》 삼가해(三家解)리고, 그 중에서도 원효의 해설을 으뜸으로 친다.

 

* 참고로 한 책 : 고순호(高淳豪)의 韓譯註解 《大乘起信論》, 송찬우 번역 《大乘起信論》(憨山大師의 풀이가 붙어 있음) 은정희 譯註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별기》 지운의 《대승기신론》 BTN 강의

 

I. 序分(서분)

 1. 歸敬序(귀경서)

  1) 三寶(삼보)에 귀명

歸命盡十方(귀명진십방) 最勝業偏知(최승업편지) 色無礙自在(색무애자재) 救世大悲者(구세대비자)

온 시방의 가장 뛰어난 일을 하시고, 두루 아시며, 색신이 걸림이 없고 자재하시며, 세상을 구제하시는 대비(大悲)하신 이,

* 歸命(귀명) : 범어로는 namas 또는 namo이며 음역하면 南無, 南謨가 된다.

* 憨山대사 : 最勝業偏知(최승업편지) - 의업이 가장 수승하신 것이다. 범부는 진여법계의 이치를 아예 모르고, 이승(二乘)은 열반에만 치우쳐 알고, 십지 보살은 열반의 상주(常住)와 생사의 무상(無常)이 둘이 아님을 알지만, 유일하게 부처님만이 진여법계의 이치를 빠짐없이 보편하게 아신다.

* 色無礙自在(색무애자재) : 여기서 色은 色身을 말한다. 육신을 갖추고 있는 것을 색신이라고 한다. 부처는 신체가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왜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한가? 그 무엇에도 집착함이 없이 마음을 내기 때문이다.

* 救世大悲者(구세대비자) : 세상을 구원하는 크게 자비로운 분. 즉 부처님을 가리킨다.

* 歸命(귀명) ~ 大悲者(대비자) : 부처님(佛寶)을 찬미하고 귀의할 것을 나타내었다.

 

及彼身體相(급피신체상) 法性眞如海(법성진여해) 無量功德藏(무량공덕장) 如實修行等(여실수행등)

그리고 그 몸의 체상인 법성의 진여해와 무량한 공덕장과, 여실히 수행한 분과 함께 하는 분들께 목숨 바쳐 귀의합니다.

* 彼身體相(피신체상) : 彼身은 佛身을 말한다. 體相은 본체를 말한다. 불신의 본체를 法身(법신)이라고 한다. 부처란 진리를 깨달은 존재를 말한다. 그러므로 부처가 부처되게 하는 본질은 진리에 있다. 이 진리를 法이라고 하며, 진리 그 자체를 가리켜 法身이라고 한다.

* 眞如海(진여해) : 法性을 표현하되 거짓 없음을 眞이라고 하였고 한결 같음을 如라고 하였고, 넓고 한량없음을 海라고 하였다.

* 及彼身(급피신) ~ 無量功德藏(무량공덕장) : 法寶, 즉 진리에의 귀의를 나타내었다.

* 無量功德藏(무량공덕장) : 법신이 한량없는 공덕을 갖추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였다.

* 如實修行等(여실수행등) : 참답게 수행함을 如實修行이라고 한다. 원효스님은 무량공덕장은 덕을 들어 사람을 말한 것이고, 여실수행등은 그 행덕을 찬탄한 것이며, 等은 부처가 중생과 함께 하며 중생들 제도하는 것과 같은 후득지(後得知)의 행으로 보았다.

* 如實修行等(여실수행등) : 승보(僧寶)를 찬탄한 것이다.

* 종합하면 불법승에 귀의한다는 말이다.

 

 

  2) 論(논)을 짓는 목적

爲欲令衆生(위욕령중생) 除疑捨邪執(제의사사집) 起大乘正信(기대승정신) 佛種不斷故(불종부단고)

중생들로 하여금 의혹을 없애고 그릇된 집착을 버리게 하며, 대승에 대한 바른 믿음을 일으켜, 佛種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 衆生(중생) : 진리를 깨달은 자를 부처라고 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중생이라고 한다. * 除疑捨邪執(제의사사집) : 의혹을 제거하고, 삿된 집착을 버림. 중생의 특징이 바로 의혹을 가짐과 그릇된 집착을 가지는 것이다.

* 元曉대사[요약] : 의심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법을 의심하는 것으로 이는 발심에 장애가 된다. 둘째는 교문(敎門)에 대한 의심이니 이는 수행에 장애가 된다. 법을 의심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다. 법이 하나라면 다른 법이 없으니 중생이 없을 터인즉, 보살은 누구를 위하여 서원할 것인가? 법이 여럿이라면 상대와 내가 다를 것인데 어떻게 동체(同體) 대비(大悲)를 일으키는가? 교문을 의심한다는 것은 여래가 세운 교문이 여럿인데 어느 문에 의해 수행할 것인가?

기신론에서는 일심법을 세워서 두 가지 문을 열었다. 일심법을 세운 것은 처음 의심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승법에는 오직 일심만 있으니, 일심 밖에는 다시 다른 법이 없으나 다만 무명이 자기 일심을 미혹하여 모든 물결을 일으켜 육도에 유전함을 밝힌 것이다. 두 가지 문을 연 것은 두 번째 의심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는 여러 교문이 많지만 진여문에 의해 지행(止行)을 닦고 생멸문에 의해 관행(觀行)을 일으킨 것을 밝힌 것이다.

사집을 버린다는 것은 여기에 두 가지 사집이 있으니 법집(法執)과 인집(人執)이 그것이다.

* 佛種(불종) : 부처가 될 수 있는 종자.

 

 

 2. 發起序(발기서)

  ◦ 論(논)의 이유와 구성

論曰(논왈) 有法能起摩訶衍信根(유법능기마가연신근) 是故應說(시고응설)

논하여 말하겠다. 법이 있어서 대승의 신근(信根)을 일으키니, 그러므로 응당 설명하는 것이다.

* 摩訶衍(마하연:mahayana) : 마하(摩訶)는 크다는 뜻이고 연(衍)은 탈 것이라는 뜻이다. 이를 대승(大乘)이라고 번역한다. 소승(小乘)은 수레가 작아 혼자만 탈 수 있으나, 대승은 수레가 커 다른 사람도 태울 수 있다. 그러므로 대승은 자기만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한다.

* 元曉 : 법이 있다고 한 것은 일심법을 이른 것이다. 이 법을 잘 이해하면 반드시 광대한 신근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起摩訶衍信根이라고 하였다.…신근이 이미 섰다면 곧 불도에 들어가며, 무궁한 보배를 얻는데, 이러한 큰 이익을 논에 의하여 얻기 때문에 是故應說이라고 한 것이다.

* 憨山 : 有法(유법) - 여기에서는 논문의 종지와 그 근본인 일심법을 총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유법(有法)이란 논문이 의지하고 논리를 전개한 종지이며 그 근본이다. 유법을 말해보자. 우리의 일심법에는 이문(二門)과 삼대(三大)의 의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논서가 종지로 의거할 대상인 일심법을 정면으로 제시한 것이다.

 

說有五分(설유오분) 云何爲五(운하위오)

설명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라 하는가?

 

一者因緣分(일자인연분) 二者立義分(이자입의분) 三者解釋分(삼자해석분) 四者修行信心分(사자수행신심분) 五者勸修利益分(오자권수이익분)

첫째는 인연분, 둘째는 입의분, 셋째는 해석분, 넷째는 수행신심분, 다섯째는 권수이익분이다.

* 이것은 이 <大乘起信論>의 목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