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해석분 - 생멸의 인연 - 연기, 염심

서원365 2013. 9. 2. 18:01

 ○ 緣起(연기)의 深奧(심오)

依無明熏習(의무명훈습) 所起識者(소기식자) 非凡夫能知(비범부능지) 亦非二乘智慧所覺(역비이승지혜소각)

무명의 훈습에 의해 일어난 識(식)이란 범부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二乘(이승)의 지혜로도 깨닫는 바도 아니다.

 

謂依菩薩(위의보살) 從初正信(종초정신) 發心觀察(발심관찰) 若證法身(야증법신) 得少分知(득소분지)

보살의 첫 번째인 正信(정신)부터 발심하여 관찰하여 법신을 증득하면 조금 알 수 있고,

 

乃至菩薩究竟地(내지보살구경지) 不能盡知(불능진지) 唯佛窮了(유불궁료)

보살의 구경지라도 다는 알 수 없고 다만 부처만 모두 알 수 있다.

* 正信(정신) ; 보살 십신(十信)의 첫 단계.

* 究竟地(구경지) : 보살의 마지막 단계인 법운지(法雲地)

* 元曉[별기] : 이 마음은 체가 깨끗하면서도 물들어 있고, 마음이 움직이면서도 고요하니 염정(染靜)의 두 가지가 없으며, 동정(動靜)의 구별이 없다. 염정이 두 가지가 아니며, 동정의 구별이 없지만 또한 하나도 아니다. 이 같이 절묘하므로 알기가 어렵다.

 

何以故(하이고) 是心從本已來(시심종본이래) 自性淸淨(자성청정) 而有無明(이유무명) 爲無明所染(위무명소염) 有其染心(유기염심)

왜냐하면 이 마음은 본래 자성이 청정한데도 무명이 있어, 무명에 물듦이 되어 물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 여기서 心(심)은 아리야식을 말한다. 自性淸淨 而有無明이라고 한 것은 무명에 의해 물들어 있지만 본성은 변하지 않으니, 앞에서 바람에 의해 물결이 일지만, 그 물결이 물의 성품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 것과 같다.

 

雖有染心(수유염심) 而常恒不變(이상항불변) 是故此義唯佛能知(시고차의유불능지)

비록 물든 마음이 있으나 항상 불변하니, 그러므로 이런 뜻을 오직 부처만이 할 수 있다.

* 본래 청정한데도 물듦이 있고, 진여 본체의 작용은 물듦이 있으나 본체 자체는 항상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치는 워낙 심오하여 범부나 이승은 알 수 없고, 법신을 증득한 보살은 조금 알 수 있으며, 부처만이 온전히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물론 설명을 들으면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증득하지는 못한다.

 

 

 

 ○ 無明(무명)의 忽然念起(홀연염기)

所謂心性常無念故(소위심성상무념고) 名爲不變(명위불변)

이른바 마음의 본성은 늘 그러하여 망념이 없기 때문에 이름 하여 불변(不變)하다고 한다.

 

以不達一法界故(이부달일법계고) 心不相應(심불상응) 忽然念起(홀연념기) 名爲無明(명위무명)

일법계(一法界)를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에 상응하지 못하여 홀연히 망념을 일으킨 것을 이름 하여 무명(無明)]이라고 한다.

* 이는 근본 무명을 말한 것으로 워낙 미세하여 부처가 아니고서는 온전히 알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일심과 일법계가 서로 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망념이 홀연히 일어난다고 하였다.

* 元曉 : 心不相應이라 한 것은 이 무명이 가장 미세하여 왕(王;心王)과 수(數;心所)의 차별이 없기 때문에 心不相應이라고 한 것이다. 오직 이것이 근본이 되고, 다른 염법으로서 이보다 미세하고 이보다 앞에 있는 것이 없으므로 이런 뜻에서 홀연히 일어난다고 말한 것이다.

 

 

 ○ 有染心(유념심)

  • 枝末無明(지말무명)의 여읨

染心者(염심자) 有六種(유육종) 云何爲六(운하위육)

염심이라는 것은 여섯 가지가 있으니 무엇을 여섯이라 하는가?

 

一者(일자) 執相應染(집상응염) 依二乘解脫(의이승해탈) 及信相應地遠離故(급신상응지원리고)

첫째 執相應染(집상응염)이니, 이승에 의해 해탈되거나, 信相應地(신상응지)에 의해 멀리 여의기 때문이다.

* 執相應染(집상응염) : 집착하기 때문에 물든 것. 집취상(執取相)과 계명자상(計名字相)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기업상(起業相)이 생기고, 업계고상(業繫苦相)이 있다.

* 信相應地(신상응지) :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回向)의 수행 단계, 신근(信根)이 성취되어, 줄어들거나 사라짐이 없는 상태.

* 憨山 : 信相應地(신상응지) - 십신(十信)으로부터 십주(十住)에 들어가 성공간(性空觀)을 깨달아 견혹과 사혹, 즉 분별사식을 증장하는 견일처주지(見一處住地)와 삼애를 홑으로 타파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집취상과 계명자상의 거친 번뇌만 우선 떨어져 단지 견혹과 사혹만 끊었을 뿐이다.

* 元曉 : 집상응염(執相應染)이란 의식이니, 견애 번뇌가 증장되는 뜻이며, 추분별집착(麤分別執着)으로 상응하기 때문이다. 이승인(二乘人)이라면 아라한의 자리에 이르러 견수 번뇌를 구경에 여의기 때문이요, 보살이라면 십해(十解) 이상에서 멀리 여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신상응지(信相應地)라고 한 것은 십해의 자리에서 신근이 성취되어 퇴실(退失)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삼현의 자리에 들어갔을 때 이미 인공(人空)을 얻어서 견수번뇌가 현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읜다고 한 것이다.

* 相應(상응) : 상응과 불상응이 무엇인지는 뒤에 설명이 나온다.

* 지운 : 무상, 고, 무아의 삼법인의 깨쳐 인공(人空)을 체득해야 함.

 

二者(이자) 不斷相應染(불단상응염) 依信相應地(의신상응지) 修學方便(수학방편) 漸漸能捨(점점능사) 得淨心地(득정심지) 究竟離故(구경리고)

둘째, 不斷相應染(부단상응염)이니, 信相應地(신상응지)에 의해 방편을 수행하고 배워 점점 버릴 수 있으며, 淨心地(정심지)를 얻어서야 완전히 여의기 때문이다.

* 不斷相應染(부단상응염) : 부단상(不斷相)이란 상속(相續)과 같은 말이다. 상속상(相續相)이다.

* 淨心地(정심지) : 십지(十地)의 초지인 환희지와 같은 말이다.

* 元曉 : 부단상응염(不斷相應染)이란 다섯 가지 의(意) 가운데 상속식이니 법집과 상응하여 상속하여 생겨나는 것이며, 끊어지지 않음이란 상속의 다른 이름이다. 십해위로부터 유식관의 심사방편(尋思方便)을 닦고 초지에 이르러 삼무성(三無性)을 증득하여 법집분별을 현행하게 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得淨心地 究竟離故라고 한 것이다.

* 三無性(삼무성) : “心眞如門”의 유식삼성 해설 참고.

* 憨山 : 不斷相應染(부단상응염) - 천태학에서는 삼계 내와 삼계 외의 진사혹(塵沙惑)이라고 한다. 삼현보살은 이 진사혹을 끊어야 정심지에 오른다. 왜냐하면 정심지에서는 망념으로 분별하는 번뇌장과 소지장의 이장(二障)을 버렸기 때문이다.

* 지운 : 유식 삼무성인 변계소집성(無相), 의타기성(無生), 원성실성(勝義無性)을 깨쳐야 함. 아라한의 경지. 진여가 드러나기 시작함.

 

三者(삼자) 分別智相應染(분별지상응염) 依具戒地漸離(의구계지점리) 乃至無相方便地(내지무상방편지) 究竟離故(구경리고)

셋째 分別智相應染(분별지상응염)이니, 具戒地(구계지)에서 점차 여의며, 無相方便地(무상방편지)에서 완전히 여의기 때문이다.

* 具戒地(구계지) : 제2지인 이구지(離垢地)를 말한다. 이구지부터 차츰 여의다가 제7지인 무상방편지(無相方便地)에서 완전히 여읜다는 말이다. 제7지를 원행지(遠行地)라고도 한다.

* 元曉 : 분별상응염(分別相應染)이란 다섯 가지 의 가운데 네 번째인 지식(智識)이다. 칠지(七地)이하에서는 이지(二智 : 법공지와 아공지)가 일어날 때는 현행하지 못하다가, 관(觀)에서 벗어나 사물을 반연하여 제멋대로 부릴 때는 현행하기 때문에 점차 여읜다고 하였다. 칠지 이상에서는 오랜 시간 관에 들기 때문에 말나식이 길이 현행하지 못하므로 無相方便地 究竟離라고 한 것이다.

* 憨山 : 초지부터 칠지까지는 유상관(有相觀)이 많아 단지 구생아집(俱生我執)만 타파할 뿐이다. 진여법공관을 닦으면서 관에 들어갔을 때와 나왔을 때가 다르기 때문에 경계상에 있어서 미세한 유상의 분별이 많다. 따라서 이 수행지에선 아직 구생법집(俱生法執)을 타파하진 못한다.

 

四者(사자) 現色不相應染(현색불상응염) 依色自在地能離故(의색자재지능리고)

넷째, 現色不相應染(현색불상응염)이니 色自在地(색자재지)에 의해 여읠 수 있기 때문이다.

* 色自在地(색자재지) : 제8지인 부동지(不動地)와 같은 말.

* 現色(현색)이란 거울에 색과 모양의 그림자가 비치듯, 인식 대상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를 앞에서 현식(現識)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 元曉 : 현색불상응염(現色不相應染)이란 다섯 가지 의 가운데 세 번째인 현식(現識)이다. 맑은 거울에 색깔과 모양을 나타내는 것과 같기 때문에 현색불상응염이라고 하였다. 색자재지는 제팔지이니, 이 팔지에서는 이미 정토(淨土)의 자재함을 얻어서 예토(穢土)의 추색(麤色)이 나타나지 못하니 여읜다고 하였다.

* 憨山 : 現色不相應染(현색불상응염) - 이는 팔지에서 평등진여를 증득하고 불세계인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 중생세간, 기세간(器世間)인 삼종세간에서 색성(色性)의 자유자재함을 체득한다. 이 때문에 염심(染心)을 여읠 수 있는 것이다.

 

五者(오자) 能見心不相應染(능견심불상응염) 自心在地能離故(자심재지능리고)

다섯째, 能見心不相應染(능견심불상응염)이니 心自在地(심자재지)에 의해 여읠 수 있기 때문이다.

* 心自在地(심자재지) : 제9지이며 선혜지(善慧地)라고 한다.

* 전식(轉識)으로서 능견상(能見相)이며, 주관과 객관이 나뉜다.

* 元曉 : 능견심불상응염(能見心不相應染)이란 다섯 가지 의 가운데 전식(轉識)이니 동심(動心)에 의해 능견을 이루기 때문이다. 심자재지(心自在地)는 제구지니, 이 구지에서는 이미 사무애지(四無碍智)를 얻어서 장애를 가진 능연(能緣)이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여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 憨山 : 能見心不相應染(능견심불상응염) - 구지(九地)에서는 중생들의 무명망심인 십종조림(十種稠林)을 훌륭하게 안다. 화엄경에 따르면 십종조림은 다음과 같다. ①심조림(心稠林) ② 번뇌조림 ③ 업조림(業稠林) ④ 근조림(根稠林) ⑤ 해조림(解稠林) ⑥ 성조림(性稠林) ⑦ 요원조림(樂願稠林) ⑧ 수면조림 ⑨ 수생습기상속조림(受生習氣相續稠林) ⑩ 삼취차별조림(三聚差別稠林)

 

六者(육자) 根本業不相應染(근본업불상응염) 依菩薩盡地(의보살진지) 得入如來地能離故(득입여래지능리고)

여섯째, 根本業不相應染 (근본업불상응염)으로서 여래지에 들어가 능히 여의기 때문이다.

* 根本業不相應染(근본업불상응염) : 업식(業識)이며 무명업상(無明業相)에 해당한다.

* 菩薩盡地(보살진지) : 보살 십지 중 마지막 단계인 법운지(法雲地)이다. 법운지부터 시작해서 여래지에서 여의며, 이를 묘각(妙覺)이라고 한다.

* 元曉 : 근본업불상응염(根本業不相應染)이란 다섯 가지 의 가운데 첫 번째인 업식이다. 무명의 힘에 의해 불각하여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보살진지란 제십지이니 그 무구지가 이 지에 속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말하면 제십지 중에도 미세한 전상과 현상이 있는 것이지만, 지상(地相)을 따라서 점차로 여읨을 말한 것뿐이다. … 그러므로 업식이 다 없어지기 않았을 때에는 능견과 능현도 다 없어지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高淳豪의 《大乘起信論》

六染

執相應染

意識

業繫苦相

起業相

計名字相

執聚相

二乘

 

信相應地

聲聞,緣覺

 

十信, 三賢

十住, 十行

十回向

不斷相應染

相續識

相續相

淨心地

第1歡喜地

分別智相應染

智識

智相

具戒地~

無上方便地

第2離垢地~

第7遠行地

現色不相應染

現識

境界相

色自在地

第8不動地

能見心不相應染

轉識

能見相

心自在地

第9善慧地

根本業不相應染

業識

無明業相

盡地~

如來地

第10法雲地~

妙覺

 

 

  • 根本無明(근본무명)의 여읨

不了一法界義者(불료일법계의자) 從信相應地(종신상응지) 觀察學斷(관찰학단) 入淨心地(입정심지) 隨分得離(수분득리) 乃至如來地(내지여래지) 能究竟離故(능구경리고)

一法界(일법계)의 뜻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자는 信相應地(신상응지)로부터 관찰하고 배워 끊어서 淨心地(정심지)에 들어가면 부분에 따라 여읠 수 있으며, 如來地(여래지)에 이르러 완전히 여읠 수 있기 때문이다.

* 元曉 : 무명주지(無明住地)에는 두 가지가 있다. 만약 작득주지(作得住地)로 말한다면 초지 이상에서 차츰 끊게 될 것이지만, 생득주지(生得住地)의 문에 의한다면 오직 부처의 보리지라야 끊을 수 있다. 지금 이 론에서는 생득과 작득을 구분하지 않고 합해서 무명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入淨心地 隨分得離 乃至如來地 能究竟離라고 한 것이다.

 

言相應義者(언상응의자) 謂心念法異(위심념법이) 依染淨差別(의염정차별) 而知相緣相同故(이지상연상동고)

상응한다는 뜻은 심과 염법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며, 물듦과 청정함에 의해 차별하여 知相(지상)과 緣相(연상)이 같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不相應義者(불상응의자) 謂卽心不覺(위즉심불각) 常無別異(상무별이) 不同知相緣相故(부동지상연상고)

상응하지 않는다는 뜻은 심(心)에 즉한 불각이 항상 다름이 없어서 지상과 연상이 같지 않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 心念法異(심념법이) : 마음 작용의 주체를 심왕(心王)이라 하고, 마음 작용을 심소(心所)라고 한다. 심왕과 심소는 다르다.

* 高淳豪 : 심적 작용의 주체인 심왕(心王)과 그에 따라 일어나는 종속적인 심적작용인 심소(心所)는 다르다. 그런데 대경(對境)인 염법 즉, 더러운 것과 정법 즉, 깨끗한 것의 차별적인 세계는 모두 마음에서 전개되는 것이라, 마음이 더러우면 그 세계도 더럽고 마음이 깨끗하면 세계도 깨끗하니, 심왕이 더러우면 심소도 더럽고, 심왕이 깨끗하면 심소도 깨끗하다. 따라서 심왕 심소의 모습[知相]과 세계의 모습[緣相]이 같다. 이를 서로 응한다는 뜻으로 상응(相應)이라고 한 것이다.

* 卽心不覺 常無別異(즉심불각 상무별이) : 심왕과 불각이 나누어지기 전의 불각을 즉심불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심왕과 심소, 그리고 그 대경(對境)이 다름이 없다. 따라서 지상(知相)과 연상(緣相)이 따로 있어서 상응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불상응(不相應)이라고 한다.

 

又染心義者(우염심의자) 名爲煩惱礙(명위번뇌애) 能障眞如根本智故(능장진여근본지고)

또 染心(염심)의 뜻이란 煩惱礙(번뇌애)라고 하니, 능히 眞如根本智(진여근본지)를

장애하기 때문이다.

* 染心(염심) : 위의 여섯 가지 염심을 말한다.

* 眞如根本智(진여근본지) : 본각 가운데의 지정상(知淨相)인 근본지, 여리지(如理智)라고도 한다. 염심이 요동하여 이치에 맞는 근본지를 장애한다.

* 元曉 : 근본지(根本智)란 조적혜(照寂慧)니 적정과 어그러지기 때문에 번뇌애라고 하는 것이다.

* 照寂慧(조적혜) : 은정희 - 6혜(聞慧, 思慧, 修慧, 無相慧, 照寂慧, 寂照慧)의 하나, 照는 중도의 용이며, 적은 중도의 체니 등각위 보살이 중도의 관혜(觀慧)로서 중도의 이체(理體)를 비추는 것.

 

無明義者(무명의자) 名爲智礙(명위지애) 能障世間自然業智故(능장세간자연업지고)

무명의 뜻이란 智礙(지애)라고 하니, 능히 世間自然業智(세간자연업지)를 장애하기 때문이다.

* 世間自然業智(세간자연업지) : 세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지혜, 후득지(後得智)이다. 근본무명이 일진법계의 이치를 혼미하게 하여 장애를 일으킨다.

* 元曉 : 무명의 뜻이란 근본무명이고, 世間業智란 후득지이다. 무명이 혼미케 하여 분별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세간의 분별지와 어긋나며, 이런 뜻에서 지애(智碍)라고 하는 것이다.

* 지운 : 공(空)을 모른다는 것을 번뇌애(煩惱礙)라고 하며, 번뇌애는 내가 있다고 믿는 번뇌장(煩惱障)과 나밖에 실체가 있다고 믿는 소지장(所知障)가 있음을 말하니, 번뇌장을 벗어나려면 아공(我空)을 체득해야 하고, 소지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법공(法空)을 체득해야 한다. 이를 근본지(根本智)라고 한다. 불공을 모르는 것을 지애(智礙)라고 하며 무명이라고 한다. 이를 벗어남으로써 세간자연업지(世間自然業智)가 생기며, 이는 중생을 구제하는 후득지이다.

 

此義云何(차의운하) 以依染心(이의염심) 能見能現(능견능현) 妄取境界(망취경계) 違平等性故(위평등성고)

이 뜻이 무엇인가? 염심에 의해 볼 수 있으며, 나타낼 수 있으며, 망령되게 경계를 취하여 평등성을 어기기 때문이다.

* 能見能現 妄取境界(능견능현 망취경계) : 능견(能見)은 전식(轉識)이며, 능현(能現)은 현식(現識)으로 아리야식에 해당하며, 망취경계(妄取境界)는 지식(智識)으로 말나식에 해당한다.

* 元曉 : 以依染心 能見能現 妄取境界라는 것은 대략 전식과 현식과 지식을 든 것이다. 違平等性이라는 것은 근본지의 능소평등(能所平等)을 어긴 것이니 이는 번뇌애의 뜻을 풀이한 것이다.

 

以一切法(이일체법) 常靜無有起相(상정무유기상) 無明不覺妄與法違故(무명불각망여법위고) 不能得隨順世間一切境界種種智故(불능득수순세간일체경계종종지고)

일체법은 늘 고요하여 상을 일으킴이 없는데, 무명의 불각이 망령되게 법과 어긋나기 때문에, 세간의 모든 경계에 따른 일체 경계를 따르는 갖가지 지혜를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다.

* 元曉 : 以一切法 常靜無有起相이라는 것은 무명이 혼미시킨 법성을 든 것이다. 不能得에서 種智까지는 세간의 지혜에 어긋난다는 뜻을 바로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