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해석분 - 훈습 - 염법훈습

서원365 2013. 9. 14. 09:15

 ④ 熏習(훈습)

   ○ 染淨(염정)의 四法(사법)

復次有四種法(부차유사종법) 熏習義故(훈습의고) 染法淨法(염법정법) 起不斷絶(기부단절) 云何爲四(운하위사)

다시 다음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熏習(훈습)의 뜻이기 때문에 염법과 정법이 일어나 단절되지 않으니 무엇을 넷이라고 하는가?

 

一者淨法(일자정법) 名爲眞如(명위진여) 二者一切染因(이자일체염인) 名爲無明(명위무명) 三者妄心(삼자망심) 名爲業識(명위업식) 四者妄境界(사자망경계) 所謂六塵(소위륙진)

첫째 淨法(정법)이니 眞如(진여)라고 한다. 둘째 모든 물듦의 원인이니 무명이라고 한다. 셋째 妄心(망심)이니 業識(업식)이라고 하고, 넷째 허망한 경계이니 소위 六塵(육진)이다.

 

 

   ○ 熏習(훈습)의 뜻

熏習義者(훈습의자) 如世間衣服(여세간의복) 實無於香(실무어향) 若人以香而熏習故(야인이향이훈습고) 則有香氣(즉유향기)

熏習(훈습)의 뜻이란 세상의 의복에는 실제 향기가 없지만, 사람이 향기를 쐬면 향기가 있는 것과 같다.

 

此亦如是(차역여시) 眞如淨法(진여정법) 實無於染(실무어염) 但以無明而熏習故(단이무명이훈습고) 則有染相(즉유염상)

이 또한 그와 같아, 진여 정법에는 실로 물듦이 없지만, 다만 무명으로서 훈습한 까닭에 물든 현상이 있다.

* 훈습이란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본인이 인식하던 하지 않던 일어난다. 마치 향기로운 꽃 옆에 있으면 내가 인식하든지 인식하지 못하든지 그 향기가 내 옷이나 내 몸에 배는 것과 같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진여 정법이 갖추어져 있어서 물든 마음에 영향을 주며, 거꾸로 무명에 물들어 있는 한 무명이 진여에 영향을 주어 망심(妄心)이 일어난다.

 

無明染法實無淨業(무명염법실무정업) 但以眞如而熏習(단이진여이훈습) 故則有淨用(고즉유정용)

무명의 염법에는 淨業(정업)이 없지만 다만 진여로써 훈습한 까닭에 청정한 작용이 있다.

* 무명에 싸인 중생이 늘 어리석은 마음만 내는 것이 아니라 청정한 마음도 내는 것은, 무명의 작용이 아니라 진여의 영향을 받은 작용이다. 무명 자체에는 바른 작용이 없다.

 

 

   ○ 染法熏習(염법훈습)

云何熏習(운하훈습) 起染法不斷(기염법부단)

어떻게 훈습하여 염법을 일으켜 끊이지 않는가?

 

所謂以依眞如法故(소위이의진여법고) 有於無明(유어무명) 以有無明染法因故(이유무명염법인고) 卽熏習眞如(즉훈습진여) 以熏習故則有妄心(이훈습고즉유망심)

이른바 진여법에 의지하기 때문에 무명이 있고, 무명에 염법의 因(인)이 있기 때문에 곧 진여를 훈습하며, 훈습하기 때문에 망심이 있다.

* 所謂以依眞如法故 有於無明(소위이의진여법고 유어무명) : 근본무명이 진여에 의지해서 일어남을 말한다.

* 以有無明染法因故 卽熏習眞如(이유무명염법인고 즉훈습진여) : 무명염법의 인(因)인 무명이 진여를 훈습함을 말한다.

* 卽熏習眞如 以熏習故則有妄心(즉훈습진여 이훈습고즉유망심) : 무명이 진여를 훈습하여 망심이 있게 됨. 여기서 망심이란 업식을 말하니 아리야식이 일어남을 말한다.

* 元曉 : 以有無明 熏習眞如라는 것은 근본무명이 훈습하는 뜻이다. 以熏習故有妄心이란 것은 무명의 훈습에 의하여 업식심이 있는 것이며, 이 망심으로 도리어 무명을 훈습하여 그 요달하지 못함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전식과 현식 등을 이루는 것이니, 그러므로 불각하여 망념이 일어나 망경계를 나타낸다고 말한다.

(별기) 불각하여 망념이 일어남은 이것이 전상(轉相)이고 망경계를 나타냄은 이것이 현상(現相)이다.

* 진여는 본래 망심이 없지만, 무명이 진여를 훈습하여 망심이 일어난다. 진여법에 의지하여 무명이 있다는 것은 무명이 진여를 떠나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음을 떠나면 무명도 없기 때문이다. 무명이 진여를 훈습하여 업식이 일어나니, 업식이란 진여의 작용이므로 진여가 없다면 업식도 없다. 그러므로 진여에 의지한다고 하였다. 업식(망심:불각)이 다시 진여를 훈습한다고 하는 것은 아리야식 속에 화합되어 있는 진여를 말한다. 업식이 진여를 훈습하여 전식과 현식을 내니, 현식이 바로 망경계이다.

 

以有妄心(이유망심) 卽熏習無明(즉훈습무명) 不了眞如法故(불료진여법고) 不覺念起(불각념기) 現妄境界(현망경계)

망심이 있기 때문에 곧 무명을 훈습하며, 진여법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不覺(불각)의 생각[轉識]이 일어나 허망한 경계를 나타낸다.

* 以有妄心 卽熏習無明(이유망심 즉훈습무명) : 위에서는 무명이 염법의 인이라고 하였고, 여기서는 다시 망심이 무명을 훈습한다고 하였다. 이는 망심이 무명을 훈습하여 미혹됨을 더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식과 현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以有妄境界染法緣故(이유망경계염법연고) 卽熏習妄心(즉훈습망심) 令其念著造種種業(령기념착조종종업) 受於一切身心等苦(수어일체신심등고)

허망한 경계의 염법의 반연(攀緣)이 있기 때문에 곧 허망한 마음을 훈습하여, 그것으로 하여금 생각하고 집착하게 하여, 갖가지 업을 지으며, 모든 심신의 괴로움을 받게 한다.

* 元曉 : 이 경계로 도리어 현식을 훈습하기 때문에 망심을 훈습한다고 하는 것이다. 令其念著이라는 것은 제칠식을 일으키는 것이고, 造種種業이라는 것은 의식을 일으키는 것이고, 受於一切身心等苦라는 것은 과보를 받는 것이다.

* 憨山 : 일념무명이 삼세육추를 내는 종자가 된다. 진여는 망념의 훈습을 당하여 이미 무명업식성으로 변하였다. 이 무명일념이 업식에 의지[因]가 되어 업식이 반대로 무명일념을 훈습함으로써 진여일심법을 더욱 알지 못하게 한다. 그 때문에 轉相과 現相이 이루어져 삼세상(三細相)으로 환하게 나타나 망심의 분별과 망경계가 이로 인해 성립된다. 그러므로 ‘무명불각이 망념을 일으켜 허망한 경계상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허망한 경계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 경계를 연으로 의지하고 일심진여의 바다를 훈습하여[資熏] 전칠식의 무명파랑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육추상을 이루며, 내지는 삼업을 짓고 삼계생사의 괴로움을 받는다. 실로 이 때문에 삼계생사의 원인과 결과인 혹,업,고가 단절되지 않고 상속하는 것이다.

육추 가은데 처음 둘(智相, 相續相)이 염(念)이고 다음의 둘(執取相, 計名字相)이 착(着)이다.

* 망경계가 다시 망심(業識)을 훈습하여 지식(智識)과 의식(意識)을 내며 이로 인해 육추(六麤)의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 괴로움을 겪게 된다. 영기념착(令其念著)은 지식(智識)에 의하여 자아에 집착하고 이것이 상속하는 것, 대상에 집착하는 것과 의미와 개념에 집착하는 것[執取相, 計名字相]을 말하며, 조종종업(造種種業)은 갖가지 업을 짓는 것[起業相]을 말하며, 受於一切身心等苦는 갖가지 괴로움을 겪는 것[業繫苦相]을 말한다.

 

 

     • 妄境界熏習(망경계훈습)

此妄境界熏習義(차망경계훈습의) 則有二種(즉유이종) 云何爲二(운하위이)

이 허망한 경계 훈습의 뜻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무엇이 두 가지라 하는가?

 

一者增長念熏習(일자증장념훈습) 二者增長取熏習(이자증장취훈습)

첫째 增長念熏習(증장념훈습)이며, 둘째 增長取熏習(증장취훈습)이다

* 元曉 : 증장념(增長念)이란 경계의 힘으로 사식(事識) 중의 법집분별념(法執分別念)을 증장하는 것이며, 증장취(增長取)란 사취(四取)의 번뇌장(煩惱障)을 증장하는 것이다.

* 四取(사취) : 취(取)는 번뇌라는 뜻. 욕계의 번뇌 - 탐욕, 성냄, 어리석음, 교만, 무명, 의심, 십전(十纏). 견취(見取) - 유신견(有身見), 변집견(邊執見), 사견(四見), 견취견(見取見). 계금취(戒禁取) - 잘못된 계율에 집착하는 것. 아어취(我語取) - 내면에 집착하여 자아에 대해 설하는 번뇌, 색계와 무색계의 탐욕, 교만, 무명, 의심를 말함. - 《시공불교사전

* 憨山 : 증장념(增長念)이란 즉 업식의 무명망념이다. 지금 이 무명망념이 경계상을 연(緣)으로 의지하여 업식을 훈습한 세력 때문에 의식 가운데 지상과 상속상을 더욱 증가하여 자라나게 한 법집분별념이다. 허망한 경계상을 실제의 법인 양 집착하고 분별하는 망념인 것이다. 증장취(增長取)란 사식(事識) 가운데 집취상과 계명자상을 더욱 자라나게 하는 인아(人我)의 견일처주지무명(見一處住地無明)과 삼애의 번뇌이다.

* 增長念熏習(증장념훈습)은 인식 대상을 분별하고 차별하는 망념(업식)을 증장시키는 훈습이며 제7식의 활동으로 나타난다. 법집을 일으킨다. 增長取熏習(증장취훈습)은 분별하고 차별하는 망념에 집착하여 번뇌를 증장시키는 훈습이다. 의식(意識)의 활동으로 나타난다.

 

 

      • 妄心熏習(망심훈습)

妄心熏習義(망심훈습의) 則有二種(즉유이종) 云何爲二(운하위이)

망심이 훈습하다는 의미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무엇을 두 가지라고 하는가?

 

一者(일자) 業識根本熏習(업식근본훈습) 能受阿羅漢(능수아라한) 辟支佛一切菩薩生滅苦故(벽지불일체보살생멸고고)

첫째 業識根本熏習(업식근본훈습)이니, 阿羅漢(아라한) 辟支佛(벽지불) 모든 菩薩(보살)이 능히 생멸의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다.

 

二者(이자) 增長分別事識熏習(증장분별사식훈습) 能受凡夫業繫苦故(능수범부업계고고)

둘째 增長分別事識熏習(증장분별사식훈습)이니, 능히 범부가 업에 얽매여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다.

* 業識根本熏習(업식근본훈습) : 업식이 무명을 훈습하여 전상(轉相)과 현상(現相)을 일으키는 것(아리야식).

* 增長分別事識熏習(증장분별사식훈습) : 망경계가 지말무명(枝末無明)을 훈습하여 말나식과 의식을 일으켜, 이 훈습으로 인해 견사이혹(見思二惑)을 일으키고 심업(心業)과 신업(身業)·구업(口業)의 갖가지 업(業)을 지어 육도의 범부가 그 업에 얽매어 분단생사(分段生死)의 괴로움을 받는다. 견사이혹이란 사물의 이치를 몰라 일어나는 견혹(見惑)과 대상에 집착하는 사혹(思惑)을 말한다.

* 元曉 : 業識根本熏習이란 업식으로 무명을 훈습하여 상(相)이 없는 것임을 잘 모르고 전상과 현상을 일으켜 상속하는 것이니, 저 삼승인(三乘人)이 삼계를 벗어날 때에 사식(事識)의 분단추고는 여의었으나 아직 변역의 아라야 행고(行苦)를 받기 때문에 '삼승의 생멸고를 받는다'고 말한 것이다. 증장분별사식훈습이란 범부의 자리에서의 분단고(分段苦)를 말한다.

* 憨山 : 첫째, 업식을 연(緣)으로 의지하여 근본무명을 훈습하고, 그 무명일념을 여의지 못하므로 집착의 대상인 법상(法相)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삼승인으로 하여금 변역생사의 괴로움을 받게 한다. 둘째, 증장분별사식을 연으로 의지하여 견일처주지(見一處住地;見惑)과 삼애를 일으키고 진행하는 목전의 오진(五塵) 경계는 실제가 아님을 오해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경계를 망념으로 분별하고 집취하여 견사이혹을 일으키고 신구업(身口業)을 짓는다. 그 때문에 육도 범부로 하여금 분단생사의 괴로움을 받게 한다.

* 고순호 : 증장분별사식훈습이란 분별사식을 증장시키는 훈습으로, 지식(智識)이 다시 무명에 의해 훈습되어 상속상, 집취상, 계명자상을 일으켜, 업을 지어[기업상] 범부들이 고통을 받는다.[업계고상]

 

 

       • 無明熏習(무명훈습)

無明熏習義(무명훈습의) 有二種(유이종) 云何爲二(운하위이)

무명이 진여를 훈습한다는 뜻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무엇을 두 가지라고 하는가?

 

一者(일자) 根本熏習(근본훈습) 以能成就業識義故(이능성취업식의고)

첫째 根本熏習(근본훈습)이니, 능히 업식을 이루게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二者(이자) 所起見愛熏習(소기견애훈습) 以能成就分別事識義故(이능성취분별사식의고)

둘째 所起見愛熏習(소기견애훈습)이니, 능히 分別事識(분별사식)을 이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根本熏習(근본훈습) : 근본무명불각이 진여를 훈습하는 근본훈습(根本薰習)이다. 이로 인해 진여를 움직여 업식을 이루게 한다.

* 所起見愛熏習(소기견애훈습) : 지말불각이 진여를 훈습하여 분별사식을 성취함.

* 元曉 : 根本熏習이란 근본무명이 진여를 훈습하여 생각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업식이라 함을 이르는 것. 그러므로 '업식을 성취하는 뜻'이라 말하였다. 所起見愛熏習이란 근본무명에서 일어난 견애가 그 의식을 훈습하여 추분별을 일으키기 때문에 분별사식을 성취하는 뜻이다.

不覺

薰習

根本不覺

枝末不覺

阿梨耶識

分別事識

無明

業識

轉識

現識

知識

相續識

 

 

 

 

無明業相

能見相

境界相

智相

相續相

執取相

計名字相

起業相

業繫苦相

無明

熏習

根本熏習

→업식을 이룸

 

 

 

 

 

 

 

所起見愛熏習

→분별사식을 이룸

妄心

熏習

 

業識根本熏習

→견상과 현상을 일으킴

 

 

 

 

 

 

 

 

 

 

分別事識熏習

상속상, 집취상, 계명자상을 일으켜, 업을 지어[기업상] 범부들이 고통을 받음[업계고상]

妄境界熏習

 

 

 

 

增長念熏習

→법집 분별념을 일으킴

 

 

 

 

 

 

 

 

增長取熏習

→망념에 집착하여 번뇌를 일으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