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해석분 - 생멸의 모습

서원365 2013. 9. 5. 16:50

③ 生滅(생멸)의 相(상)

復次分別生滅相者有二種(부차분별생멸상자유이종) 云何爲二(운하위이)

다시 다음에 생멸상을 분별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무엇을 둘이라고 하는가?

 

一者麤(일자추) 與心相應故(여심상응고) 二者細(이자세) 與心不相應故(여심불상응고) 

첫째는 거친 것이니 마음과 상응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미세한 것이니 마음과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又麤中之麤(우추중지추) 凡夫境界(범부경계) 麤中之細(추중지세) 及細中之麤(급세중지추) 菩薩境界(보살경계) 細中之細(세중지세) 是佛境界(시불경계)

또 거친 것 중의 거친 것이 범부의 경계이고, 거친 것 중의 미세한 것과 미세한 것 중의 거친 것이 보살의 경계이며, 미세한 것 중 미세한 것이 바로 부처의 경계이다.

* 상응한다는 것은 위에서 보았듯이 마음과 경계가 나뉘어져 마음과 경계가 서로 상응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마음에 따라 경계가 상응하여 물들기 때문이다.

高淳豪

元曉

憨山

三細

無明業相

細中細

佛의 경지에서 깨달음

細中細

佛의 경지에서 깨달음

細中細

佛의 경지에서 깨달음

能見相

細中麤

보살의 경지에서 깨달음

細中麤

보살이 알 수 있음

細中麤

초지 이상의 법신보살이 깨달음

境界相

六麤

智相

麤中細

麤中細

麤中細

相續相

麤中麤

범부가 알 수 있음

執聚相

麤中麤

범부의 경지에서 깨달음

麤中麤

삼계 內凡인 삼현위에서 깨달음

計名字相

 

 

起業相

 

 

 

 

業繫苦相

 

 

 

 

 

 

此二種生滅(차이종생멸) 依於無明熏習而有(의어무명훈습이유) 所謂依因依緣(소위의인의연)

이 두 가지 생멸은 무명의 훈습에 의해 있는 것이며, 소위 因(인)에 의지하고 연(緣)에 의지한다.

 

依因者(의인자) 不覺義故(불각의고) 依緣者(의연자) 妄作境界義故(망작경계의고)

因(인)에 의지한다는 것은 불각이라는 뜻이고, 연(緣)에 의지한다는 것은 경계를 망령되게 짓는다는 뜻이다.

* 元曉[별기] : 불각의 뜻이란 근본무명이며, 잘못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현식(現識)이 나타내는 경계이다.

* 元曉[별기] : 만약 생의 인연을 널리 논한다면 모든 식에는 네 가지 인연이 있다.

≪십권능가경≫의 설명 - 네 가지 인연이 있어야 안식(眼識)이 생기는 것이니, a, 자내신(自內身)임을 깨닫지 못하고 경계를 취하기 때문이다. b.무시이래로 허망하게 색경계(色境界)를 분별하고 훈습하여 희론을 집착하기 때문이다. c.식이 자성체(自性體)가 이러하기 때문이다. d, 여러 가지 색상을 보기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권능가경≫의 설명 - a.자심이 나타낸 것을 섭수(攝受)함을 깨닫지 못한다. b.무시로부터 경계를 경험하는 습기를 헤아려 집착한다. c.식성(識性)이 자성인이다. d.여러 가지 색상을 보려 한다.

원효의 해설 a.자심이 섭수함을 깨닫지 못함 - 근본무명의 인(因)을 밝힌 것이니, 그 색경계가 거친 모양이어서 현식에 나타난 것이며, 식(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이는 자심이 섭수한 것이기 때문이다. 깨닫지 못했다는 것은 색진(色塵)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b.무시로부터 헛되이 경계를 경험한 습기를 헤아려 집착함 - 무시망상훈습인을 나타낸 것이니 현식이 본래 색진에 집착함을 말하며, 이러한 습기를 내어 안식을 내어 집착하는 것이다. c.식성(識性) - 자류인(自類因)을 나타내는 것이니, 앞서의 안식의 자성으로 인해 분별하는 것이다. d.여러가지 생상을 보려한다. - 명언훈습인(名言熏習因)을 나타내는 것이니, 앞서의 안식이 색상을 보고 의식은 이 색상을 보는 안식을 반연하여 의언분별(意言分別)로 집착하여 보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若因滅則緣滅(야인멸즉연멸) 因滅故(인멸고) 不相應心滅(불상응심멸) 緣滅故(연멸고) 相應心滅(상응심멸)

만약 因(인)이 멸하면 연(緣)이 멸하니, 因(인)이 멸하였기 때문에 상응하지 않는 마음이 멸하고, 연(緣)이 멸하였기 때문에 상응하는 마음이 멸한다.

* 元曉 : 若因滅則緣滅라는 것은 어느 자리(位)에 따르더라도 대치하게 될 때 무명인(無明因)이 멸하면 경계연(境界緣)이 따라 멸하는 것이다. 因滅故 不相應心滅이라는 것은 세 가지 불상응심이 바로 무명인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무명이 멸할 때 또한 따라서 멸하는 것이다. 緣滅故 相應心滅이라는 것은 세 가지 상응심이 경계연을 따라서 일어나기 때문에 경계가 멸할 때 따라서 멸하는 것이다.

* 憨山 : “추상(麤相)과 세상(細相)인 두 종류 생멸상이 무명을 의지해서 있다.”함은 이 육염심이 인과 연을 의지해서 나왔으므로 역시 인과 연을 의지해서 사라짐을 나타내었다. 최초 근본무명의 불각으로 인해 삼세의 생멸상(生滅相)이 나왔고, 삼세상 가운데는 추상인 경계상이 연이 되어 육추로 생멸하는 모습[六麤相]이 증가해서 자라나게 되었다.

지금 근본무명인이 사라졌다면 경계연도 역시 사라진다. 때문에 무명의 인이 사라지면 삼세상이 사라지고, 연이 사라지면 육추상이 사라진다.

* 무명이 사라지면 불상응심과 상응심이 모두 사라지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으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체득을 해야 한다.

* 지운 : 근본무명[因]이 진여에 영향을 주어 업식이 일어났다. 업식을 지말무명이라고 한다. 업식에서 능견상과 경계상이 일어나니 능견상은 주관이고 경계상은 객관이다. 이 세 가지는 아리야식의 작용 모습이다. 경계상이 다시 아리야식에 영향을 주어 지식(智識)과 의식(意識)이 일어났으며, 지식과 의식이 경계상[緣]을 인식하면서 갖가지 식이 일어난다. 따라서 근본무명을 타파하면 모든 심식 현상은 사라지지만, 근본무명을 없앨 수 없다면 우선 연(緣)이 되는 경계상을 타파해야 한다. 근본무명 타파로 바로 들어가는 수행법이 바로 화두참구이다.

 

問曰(문왈) 若心滅者(약심멸자) 云何相續(운하상속) 若相續者(약상속자) 云何說究竟滅(운하설구경멸)

문 : 마음이 사리지면 어떻게 상속하는가? 만약 상속한다면 마침내 어떻게 사라진다고 말할 수 있는가?

 

答曰(답왈) 所言滅者(소언멸자) 唯心相滅(유심상멸) 非心體滅(비심체멸)

답 : 사라진다고 말하는 것은 오직 마음의 현상이 사라짐을 말하는 것이지 마음의 본체가 사라짐이 아니다.

* 불상응심과 상응심이라는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마음의 현상이 사라짐을 말하지, 심체가 사라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심상이 사라졌다하여도 단멸(斷滅)이 아니지만, 심체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니 그렇다면 마음의 모습은 어떠한가 하고 묻는 것도 심상이 사라졌으므로 맞지 않는다.

* 元曉 : 법 가운데 “없어진다.”는 것은 무상정(無想定)에 들어갈 때 모든 식이 없어진다고 말한 것과 같이 다만 거친 식의 모습만 없앨 뿐이며 아리야식의 마음 바탕을 없앤 것은 아니다. 그르므로 “오직 마음의 모습만 없어진다.”고 말한 것이다. 또 다시 위에서 “인(因)이 없어지기에 주와 객으로 나누어지지 않은 마음이 없어진다.”고 한 것은 다만 마음 가운데 업상(業相) 등만 없어진다고 말할 뿐이며 근본 성품인 마음의 바탕이 없어지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如風依水而有動相(여풍의수이유동상) 若水滅者(약수멸자) 則風相斷絶(즉풍상단절) 無所依止(무소의지) 以水不滅(이수불멸) 風相相續(풍상상속) 唯風滅故(유풍멸고) 動相隨滅(동상수멸) 非是水滅(비시수멸)

바람이 물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현상이 있는 것과 같다. 만약 물이 없다면 바람의 모습도 사라지니, 의지할 데가 없지만 물이 없어지지 않으므로 바람의 모습도 상속되는 것이다. 오직 바람이 사라지면 움직이는 모습도 따라서 사라지지만 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 바람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기위해서는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바람의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를 물이 없으면 바람의 모습이 사라진다고 하여 물에 비유하였다. 물도 물 그 자체가 파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람 때문에 파도를 만든다. 만약 바람이 자면 파도도 잔다. 그렇다고 해서 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無明亦爾(무명역이) 依心體而動(의심체이동) 若心體滅(약심체멸) 則衆生斷絶無所依止(중중생단절무소의지) 以體不滅(이체불멸) 心得相續(심득상속) 唯癡滅故(유치멸고) 心相隨滅(심상수멸) 非心智滅(비심지멸)

무명도 그와 같아서 심의 본체에 의지하여 움직임이 있다. 만약 심체가 없어지면 중생도 단절되어 의지할 데가 없지만, 심체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상속한다. 오직 어리석음이 사라지므로 마음의 현상도 따라서 사라지지만 心智(심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