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자투리

사람을 소중히

서원365 2015. 9. 8. 17:54

 

 인생 속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헤어진다. 인생이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뭐 하나 얻는 것도 없는데, 인연 속의 사람을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나아가 괴롭히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상대가 누구이든지 친절하고 배려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같은 상황으로 만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내가 우위에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황이 역전되어 상대가 우위에 있기도 한다. 일단 헤어진 사람이라고 해도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다,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만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항상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마을에 있었던 일이다. 그 마을에는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다. 너무나 가난했으므로 동네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괄시하였다. 그 사람이 가난하다고 해서 자기들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데 그렇게 했다. 특히 비교적 부유한 사람들 중에는 대놓고 그를 놀리거나 괄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자기가 부유해도 그를 놀리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과 같이 대했다. 자기 가족들도 그렇게 했다.

 

 그리고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 마을이 북괴군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다. 북괴군들은 이 마을의 대표로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인 바로 놀림을 당하고 괄시받던 그를 임명하였다. 그리고는 부르조아는 척결해야한다면서, 마을에서 땅이 많은 사람들을 조사하여 인민재판을 하여 죽이려고 하였다. 인민재판을 하기 전에 북괴군은 그 명단을 대표가 된 가난한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대표가 된 가난한 사람은 평소에 자기에게 잘 대해주었던 사람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이렇게 해서 다른 부자들은 다 죽고,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처럼 대해주던 그 사람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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