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歌行
曺丕(187~226): 曹操의 차남이며, 魏의 초대 황제이다.
秋風簫瑟天氣凉(추풍소슬천기량) 가을바람 소슬하니 날씨가 싸늘하고
草木搖落露爲霜(초목요락로위상) 초목은 시들어 떨어지고 이슬은 서리 되네.
群燕辭歸鵠南翔(군연사귀곡남상) 제비들은 작별을 알리고 고니는 남으로 날아오는데
念君客遊多思腸(염군객유다사장) 떠도는 임 생각에 애끓는 이 마음.
慊慊思歸戀故鄕(겸겸사귀연고향) 임도 한스러워하며 고향 그리실 터인데
君何淹留寄他方(군하엄류기타방) 어찌 그리 오래 타향에 머물러 계시나요?
賤妾煢煢守空房(천첩경경수공방) 천첩은 외로이 빈방을 지키며
憂來思君不敢忘(우래사군부감망) 근심되어 임 생각 잊을 수 없어
不覺淚下沾衣裳(부각루하첨의상) 나도 모르게 눈물 흘러 옷자락을 적십니다.
援琴鳴絃發淸商(원금명현발청상) 가야금 끌어당겨 줄을 울려 청상조를 타며
短歌微吟不能長(단가미음부능장) 짧은 노래 가늘게 불러보지만 오래 부를 수 없네요.
明月皎皎照我狀(명월교교조아상) 달은 밝아 내 모습을 비추고
星漢西流夜未央(성한서류야미앙) 은하수는 서쪽으로 흘러 밤은 깊어가는데
牽牛織女遙相望(견우직녀요상망) 견우와 직녀는 멀리서 서로 바라만 보니
爾獨何辜限河梁(이독하고한하량) 그대들은 무슨 허물로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있느뇨.
*搖落(요락): 흔들리며 떨어지다.
*鵠(곡): 고니
*慊慊(겸겸): 한스럽다.
*淹(엄): 담그다. 오래. 늦다.
*煢煢(경경): 외로운 모양
*憂來(우래): 근심되다
*援(원): 끌어당기다.
*淸商(청상): 곡조 이름, 맑고 슬프다.
*辜(고): 허물, 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