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 ■/중국

歸去來辭--陶潛

서원365 2019. 7. 23. 15:39

歸去來辭

                                              陶潛

 

歸去來兮! 田園將蕪, 胡不歸?

귀거래혜 전원장무 호불귀

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해지려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이미 마음이 몸에 부림당하게 되었으니 어찌 한탄하여 홀로 슬퍼하랴?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

이미 지난 것은 간할 수 없음을 알았고, 올 것은 따를 수 있음을 알았도다.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실미도기미원, 각금시이작비.

참으로 길을 헤맸지만 멀지는 않았나니, 지금이 옳고 어제는 틀렸음을 깨달았다.

*도원명(365~427)은 본래 벼슬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식략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빈궁하여, 친척들이 권하여 벼슬을 하게 되었다. 29세 시작하여 41에 팽택(彭澤)이라는 소읍의 령()이 되었다. 그러나 뜻은 늘 전원에 있었다.

그러다가 군()에서 독우(督郵)를 파견하였는데 아전이 반드시 의관을 정제하고 뵈어야 한다고 하였다. 도연명은 내가 다섯말의 쌀 때문에 허리를 굽혀 향리의 소인을 맞이할 수는 없다.”고 하고 그만 둘 결심을 했다.

 

舟搖搖以輕颺, 風飄飄而吹衣.

주요요이경양, 풍표표이취의.

배는 흔들흔들 가볍고 느리게 나아가고, 바람을 펄럭펄럭 옷깃을 날린다.

*(): 날리다. 배가 느리게 가는 모양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문정부이전로, 한신광지희미.

나그네에게 앞길을 묻고, 새벽 빛이 아직 희미함을 아쉬워했다.

*征夫: 나그네

 

乃瞻衡宇, 載欣載奔. 僮僕歡迎, 稚子候門.

내첨형우, 재흔재분. 동복환영, 치자후문.

이에 집과 대문을 보고 곧 기뻐 달려갔다. 어린 종이 맞이하고 아이는 문에서 기다렸다.

三徑就荒, 松菊猶存.

삼경취황, 송국유존.

정원의 샛길은 잡초로 무성했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 있었다.

携幼入室, 有酒盈樽,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휴유입실, 유주영준, 인호상이자작, 면정가이이안.

아이 데리고 방에 들어가니 단지에 가득한 술, 잔 들어 자작하며 정원의 나무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 애꾸눈 한쪽 눈으로 자세히 보다 곁눈질하다 보다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의남창이기오, 심용슬지이안.

남쪽 창에 자유로히 기대니 겨우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원일섭이성취, 문수설이상관.

날마다 정원을 거니니 정취를 이루고 문은 비록 있지만 늘 닫혀 있었다.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책부노이유게, 시교수이하관.

지팡이 짚고 늙은 몸 의지하여 되는 대로 쉬고, 때로 고개 들어 멀리 바라보았다.

雲無心以出峀, 鳥倦飛而知還.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새는 날기 지쳐 돌아올줄 알더라.

*(): 산굴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경예예이장입, 무고송이반환.

날은 어둑어둑하여 장차 지려하면서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머뭇거린다.

*翳翳(예예): 어둑어둑 한 모양

*盤桓(반환): 서성거리다.

 

歸去來兮! 請息交以絶游.

귀거래혜! 청식교이절유.

돌아가자. 바라건대 사귐을 쉬고 교유를 끊어리라.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세여아이상위, 부가언혜언구.

세상과 내가 서로 어긋나니 다시 수레를 타는 것을 어찌 구하랴.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열친척지정화, 악금서이소우.

친척의 다정한 말에 기뻐하며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근심을 달랜다.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농인고여이춘급, 장유사우서주

농부가 봄이 왔다고 하니 서쪽 밭에서 바빠지겠구나.

 

或命巾車, 或棹孤舟.

혹명건거, 혹도고주.

혹은 작는 수레를 몰고, 혹은 작은 배를 젓는다.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기요조이심학, 역기구이경구, 목흔흔이향영, 천연연이시류.

깊은 골짜기를 찾고 울퉁불퉁한 언덕을 지나니, 나무는 파릇파릇 꽃피려하고 샘물은 졸졸졸 흐르기 시작하네.

*窈窕(요조): 아름답다. 깊숙하다.

*崎嶇(기구): 울퉁불퉁하다. 험하다.

*涓涓(연연): 졸졸 흐르는 모양.

羨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선만물지득시, 감오생지행휴.

만물이 때를 얻음을 부러워하며, 내 삶이 쉬려함을 느끼노라.

*(): 부러워하다.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이의호! 우형우내부기시.

그만 두리라. 세상에 몸 붙인지 다시 얼마이랴.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갈불위심임거유, 호위호황황욕하지?

어찌 마음을 자연스런 가고 머묾에 맡기지 않고, 어찌 급하게 어디로 가려하는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부와 귀는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요, 신선이 사는 곳도 기약할 수 없다.

*帝鄕: 신선의 나라.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회양신이고왕, 혹식장이운자.

좋은 시절 생가하며 홀로 가서 지팡이 꽂아두고 김매고 북돋우어 준다.

*良辰: 좋은 시절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동쪽 언덕에 올라 여유롭게 피리를 불며, 밝는 시내에 가서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부해의.

오로지 자연의 변화에 따르다 죽음으로 돌아가리니, 천명을 즐기라는 말을 어찌 의심하리오.

 


'■ 한 시 ■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中答俗人--李白  (0) 2019.08.21
長限歌--白居易   (0) 2019.08.08
漁父辭 屈平  (0) 2019.07.29
燕歌行--曺丕  (0) 2019.07.23
雜詩--陶潛  (0) 2019.07.20